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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미 연준 금리인상 속도 완화될 것”...긴축기조는 유지
이창용 “미 연준 금리인상 속도 완화될 것”...긴축기조는 유지
  • 김창섭 기자
  • 승인 2022.11.11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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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흐름을 비은행부문으로 어떻게 환류시킬지가 정책 이슈
“인플레이션 수준을 낮추는 것은 한국은행의 우선과제”

[이코노미21 김창섭]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한은의 긴축기조는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11일 ‘한국은행-한국경제학회 국제컨퍼런스’ 개회식을 통해 “최근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경제의 다양한 부문에서 느끼는 경제적 압박의 강도(stress)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비은행부문에서의 금융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은행 예금금리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비은행부문에서 은행부문으로 자금이동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며 “고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의 긴축 하에서 자금흐름을 비은행부문으로 어떻게 환류시킬 것인가”가 한은이 당면한 정책적 이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여전히 긴축기조가 유지될 것이라 시사했다. 그는 “긴축적 통화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물가안정 기조를 공고히 하고 인플레이션 수준을 낮추는 것은 여전히 한국은행의 우선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 에너지 소비가 전체 수입의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수입 의존도가 높다며 “올해 1월 3.6%에서 7월 6.3%로 상승한 인플레이션의 절반 정도가 에너지가격 급증에 기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하반기에 에너지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했지만 에너지 수입가격의 책정이 주로 미달러화로 이루어지므로 같은 기간 진행된 원화가치 절하가 에너지가격을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도록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총재는 “지난 20년간 중국과의 무역확대로 인한 혜택으로 한국경제는 고통스러운 구조개혁을 지연시킬 수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의 그런 여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일부 산업에 치중된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등 균형 있고 공정한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21]

사진=한국은행 제공
사진=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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