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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통화정책 유지하되 금융안정성은 상설레포 등으로 달성 가능”
윌리엄스 “통화정책 유지하되 금융안정성은 상설레포 등으로 달성 가능”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2.11.23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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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통화정책 운용 원칙을 흔들림 없이 행할 것임을 강조
리보 금리에서 SOFR 금리로의 전환이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돼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성이 상충관계에 있을 때 연준의 행동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미 국채시장에 미칠 악영향 극복할 수 있어
상설레포, FIMA 레포 등을 통해 금융 안정성 달성할 수 있어
미국 뉴욕 연방준비제도 총재인 존 윌리엄스(John C. Williams)
미국 뉴욕 연방준비제도 총재인 존 윌리엄스(John C. Williams)

[이코노미21 양영빈] 뉴욕 연방준비제도 총재인 존 윌리엄스는 11월 16일 연설을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가격 안정)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연설의 제목은 “만물박사이지만 특별히 잘하는 건 없는 사람(A Jack of All Trades Is a Master of None)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운용 원칙을 흔들림 없이 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설에서 리보 금리에서 SOFR 금리로의 전환이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리보 금리(the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 런던 은행간 제공 금리)는 런던의 주요 은행이 다른 은행에 대출할 때 부과할 것으로 예상하는 금리이다. 리보 금리는 주요국 통화(10개국)에 대해서 금리를 산출한다. 금리를 산출할 때 은행이 제시하는 금리의 평균을 사용하므로 실제 시장 거래에서 결정되는 금리는 아니다. 리보 금리는 담보가 없는 은행간 대출 금리이며 은행의 신용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는 미국 레포 시장의 금리이다. 레포 시장은 담보를 받고(주로 미국 국채나 양질의 증권) 대출하는 시장이므로 거래상대방 위험(Counterparty risk)이 없다. 거래상대방이 대출금을 제때에 갚지 못하면 담보로 받은 국채를 처분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규제당국은 2008년 금융위기 때 드러난 리보 금리 스캔들로 각 국가의 형편에 맞는 새로운 금리를 고안했으며 미국은 리보 금리를 대체할 수 있는 금리로 SOFR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SOFR 금리는 레포 시장에서 실제 거래되는 금리의 평균으로 계산하므로 실제 시장의 자금 형편을 잘 반영한다.

윌리엄스 총재는 모든 이해당사자(당국과 민간)의 협조로 리보에서 SOFR로 전환이 성공적이었음을 강조했다. 이것은 현재 진행중인 연준의 통화정책이 미국 국채시장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극복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 국채 시장은 현대 금융시장의 근간이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국채시장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금융시장에 어떠한 충격이 오더라도 미국 국채시장은 충격으로부터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강한 회복력을 지녀야 한다.

윌리엄스 총재는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성이 상충관계에 있을 때 연준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인 ‘대논쟁(The Great Debate)’을 언급한다. 대논쟁은 2010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할 때 일어났다. 일부는 인플레이션을 높이기 위한 완화적 정책이 장차 금융 안정성을 해칠 자산가격, 레버리지(부채비율), 위험감수 행위 등을 상승시켰다고 판단하면서 연준의 정책은 가격안정(인플레이션) 목표를 희생하더라도 금융 안정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윌리엄스 총재가 포함된 또 다른 그룹은 통화정책으로 장기적인 금융 안정성을 해결하려 들면 당장의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고 연준의 장기적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신뢰를 잠식할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최근 당시와 매우 다른 경제 환경 속에서 같은 논쟁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연준의 강도높은 양적긴축과 금리인상이 물가안정과 금융 안정성의 상충관계를 다시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 다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물가안정과 금융 안정성 사이에 상충관계가 있다는 주장에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한다. 또한 통화정책을 물가안정에도 사용할 수 있고 금융 안정성을 위해서도 사용할 수 있는 만능 열쇠처럼(Jack of all Trades)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한다. 둘 사이의 상충관계에 기반한 통화정책 운용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코로나 팬데믹, 러-우 전쟁 등의 충격이 왔지만 현재 은행 시스템은 잘 작동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윌리엄스 총재는 금융 시스템의 회복력을 제고하는 방안으로 2021년 도입된 미국내 금융기관과 거래하는 상설레포(Standing Repo Facility)와 외국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FIMA 레포 기구를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통화정책과 금융 안정성에 관한 논쟁은 금융 안정성과 물가안정의 상충관계에 집중한 결과라고 본다. 그는 중앙은행은 ‘만물박사이지만 아무 것도 잘하는 게 없는(Jack of all trades and master of none)’이 되려고 하지 말아야 함을 강조했는데 이는 현재 통화정책을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함을 의미한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진행 중인 통화 정책(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의 강도를 낮추거나 변경하는 것으로 금융 안정성을 꾀하려 하지 말고 상설레포, FIMA 레포 등의 제반 환경을 굳건히 마련함으로 금융 안정성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코노미21]

미국 연방준비제도 본청. 사진출처=나무위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본청. 사진출처=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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