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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의사록 발표…파월 피벗은 당분간 일어나지 않는다
FOMC 의사록 발표…파월 피벗은 당분간 일어나지 않는다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2.11.24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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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위원들 “조만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
시장의 관심은 파월 피벗을 단행할 것인지 여부
파월 “금리인상 속도 보다 최종금리 수준이 더 중요해”
통화정책은 기조를 유지하되 문제는 다른 방식으로 대응

[이코노미21 양영빈]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고 3주 후인 오늘 자세한 의사록을 발표했다. 이번 의사록에서 시장과 분석가들이 주목한 것은 연준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위원들의 견해 차이다.

의사록에서는 다수의 위원들이 현재 통화정책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히 제약적이고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춰도 될 것이라는 관측을 했음을 전했다. 또한 상당한 대다수의(substantial majority) 위원들이 조만간에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 판단했다.

반면에 몇몇 다른(A few other) 위원들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기 전에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을 이야기했다.

11월 2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처럼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문제보다는 최종금리 수준이 더 중요한 것임을 강조했다.

시장의 관심은 파월이 지금까지의 금리인상 기조를 바꿔 금리인하 또는 최소한 금리인상 중단으로 가는 파월 피벗(Powell Pivot)을 단행할 것인가에 있다. 현재 시장 참여자의 대부분은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으로 시장에서 무엇인가가 망가지는(Something breaks) 순간에 파월 피벗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의사록에서는 몇몇(A few) 위원들이 통화정책이 핵심적인 시장 기능을 미칠 파괴적 영향을 해결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지적은 설령 현재의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이 금융시장의 정상적인 작동에 안 좋은 영향을 주더라도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여기서 말하는 ‘준비’는 금리인하나 양적완화라기 보다는 연준이 미리 마련해둔 정책도구들을 의미한다.

무엇인가가 망가지면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미 준비해 둔 도구들을 사용해 위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해석된다. 이것은 11월 16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연설 내용과도 상당 부분 내용이 겹친다. 통화정책은 목표(인플레이션 억제)가 달성할 때까지 그대로 지속하고 문제가 생기는 것은 상설레포, FIMA 레포 기구 등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는 윌리엄스 총재의 연설은 의사록 내용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 위기 때 연준의 정책은 기존의 전통적인 중앙은행의 모습과는 다른 것이었다. 당시 연준은 최종대부자(the Lender of Last Resort: LoLR)가 아닌 최종딜러(the Dealer of Last Resort: DoLR였다. 국채시장과 MBS시장의 위기가 닥치자 연준은 필요한 달러를 공급하는 최종대부자가 아니라 국채와 MBS등의 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딜러처럼 행동했기 때문이다.

이번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문제가 생기면 금리인하 또는 양적완화를 통한 피벗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상설레포, FIMA 레포 등으로 대응한다는 것은 연준이 최종딜러에서 최종대부자로 원래 중앙은행의 기능을 복원할 것임을 시사한다. 최종대부자로서 중앙은행이 기능할 때 핵심은 “좋은 담보를 바탕으로 높은 금리로 원하는 만큼 대출(Lend freely, at a penalty rate, against good collateral)”하는 것이다. 이는 배지홋(Bagehot)의 격언으로 현대 중앙은행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기능을 표현한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강화된 규제로 인해 금융기관의 대차대조표는 상당한 개선이 있었다. 따라서 현재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가져올 위기(Something breaks)에 대해서 적어도 금융기관은 위기로부터의 회복력이 매우 높을 것이다.

이런 상황은 연준이 현재의 통화정책을 그대로 지속할 수 있는 근거가 되며 윌리엄스 총재의 연설처럼 자신감과 희망 섞인 전망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파월 피벗은 당분간 기대 목록에서 지워야 할 듯하다. [이코노미21]

이미지=이코노미21
이미지=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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