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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알려면 ‘단기 선도금리 스프레드’를 주목하세요!
경기침체 알려면 ‘단기 선도금리 스프레드’를 주목하세요!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2.11.28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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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국채 금리 차이는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지표
단기 국채 수익률은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
장기 국채 수익률은 시장의 경제 전망에 영향 받아
어떤 스프레드를 기준으로 볼 것인지가 문제
장단기 금리차보다 단기 선도금리 스프레드가 중요

[이코노미21 양영빈] 국채시장의 수익률을 만기에 따라 나타낸 것이 수익률 곡선인데 장기 국채 금리와 단기 국채 금리의 차이는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중요한 지표로 쓰인다. 현재 미국 국채 시장의 10년물 수익률과 3개월물 수익률 곡선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그림에서 회색은 경기침체 기간이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에서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을 뺀 값이며 노란색 원은 이 값이 음수(수익률 곡선 역전)가 되었을 때를 보여준다.

10년물과 3개월물 국채 스프레드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series/T10Y3M#)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series/T10Y3M#)

노란색 이후에 경기침체가 있었다. 단기 국채의 수익률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연준의 통화정책은 만기가 1일인 초단기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 국채의 수익률은 연준의 통화정책보다는 시장의 향후 경제 전망 또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오늘 기준 금리가 5%라도 시장이 10년 후의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거나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낮을 것으로 전망하면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단기 국채 수익률 보다 낮을 수 있다.

여기서 어떤 스프레드(금리차이)를 볼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10년-2년, 10년-3개월 등의 여러 스프레드를 생각할 수 있는데 연준은 특별히 18개월/3개월(18m/3m) 선도 국채 수익률과 3개월 국채 수익률의 차이를 선호한다. 18m/3m 선도 국채 수익률은 지금으로부터 18개월 후의 시점에서 본 3개월 국채 수익률을 의미한다. 이것은 현실에서는 관찰하기 어려운 수익률이다. 해당 종목이 상장되었다면 시장 가격으로부터 쉽게 알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기존의 금리로부터 역산하는 방식으로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년 후의 시점에서 본 2년 국채 선도 수익률을 구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미국 국채(Treasury Notes)는 2년, 3년, 5년, 7년, 10년 만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에서 5년 만기의 국채와 7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각각 a, b라 하고 1원의 국채를 매입한 경우 5년 후, 7년 후 얼마가 될 것인가를 계산하면 쉽게 선도 수익률을 구할 수 있다.

5년물 국채에 1원을 투자하면 5년 후에는 (1+a)5을 받게 된다. 마찬가지로 7년물 국채에 1원을 투자하면 (1+b)7을 받게 된다. 5년 후 시점에서 본 선도 수익률을 f 라고 하면 f는 a 수익률로 처음 5년을 투자하고 나머지 2년은 f 수익률로 투자했을 때의 금액과 b 수익률로 7년을 투자했을 때의 금액을 같게 하는 조건으로부터 구한다. 두 금액이 다르면 무위험 차익거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식은 잘 성립하게 된다.

 

(1+a)5 *(1+f)2 = (1+b)7

이 식으로부터 f를 구할 수 있으며 이는 5년후 시점에서 본 2년 국채의 선도 수익률(5year/2year forward rate)이 된다. 일반적인 경우에 m/n 선도 수익률은 다음 공식으로 구할 수 있다.

m= 5, n=2, a: m년물 국채 수익률, b: (m+n)년물 국채 수익률

연준이 선호하는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를 보기 위해서는 18m/3m 국채 선도 수익률을 구해야 한다. 현재 18개월, 21개월 만기 국채는 없다. 따라서 주어진 1년물, 2년물 국채로부터 내삽에 의해 구해야 한다. 18개월 국채 금리는 만기가 1.5년이므로 1년물과 2년물의 평균(a)하면 되고 21개월은 만기가 1.75년이므로 (1년물+3*2년물)/4=b로 구하면 된다. 18m/3m 선도 수익률을 구하기 위해서는 위의 식에 m=1.5, n=0.25를 대입하면 된다.

이를 통해서 구한 단기 선도금리 스프레드(Near-term forward yield spread)는 다음과 같다.

연준의 Near-term forward yield spread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WILp#)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WILp#)

파월 연준 의장은 2021년 3월 21일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커퍼런스에서 미국 경기침체와 관련해 장단기금리차보다는 다른 수익률곡선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8월 연준이 발표한 ‘단기 선도금리 스프레드’(Near-term forward yield spread)’가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해 100% 설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짐 비안코는 트위터에 연준의 새로운 수익률 스프레드를 보여 주었는데 그가 제시한 그래프와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출처=@biancoresearch 11월23일(https://twitter.com/biancoresearch/status/1595221992239558656)
출처=@biancoresearch 11월23일(https://twitter.com/biancoresearch/status/1595221992239558656)

1년 구독료가 3000만원이 넘는 블룸버그 터미널에 접근할 수 있다면 쉽게 볼 수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연준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고급 정보를 스스로 만들어 볼 수 있다. 연준은 FRED(https://fred.stlouisfed.org/)를 통해 818,000개의 미국과 전세계 시계열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잘 사용할 수 있다면 상당히 투자자나 학생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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