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6:34 (금)
고물가·경기침체로 내년 가계소비 평균 2.4% 감소
고물가·경기침체로 내년 가계소비 평균 2.4% 감소
  • 김창섭 기자
  • 승인 2022.12.06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경련, ‘2023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소득이 낮을수록 소비지출 감소폭 커
“내년 가계형편 올해보다 나빠질 것” 74.5%

[이코노미21 김창섭] 내년 가계소비가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득감소 우려 등으로 평균 2.4% 감소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년에 1%대의 저성장이 현실화될 경우 가계의 소비 펀더멘털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과반(56.2%)은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내년 가계 소비지출은 올해보다 평균 2.4%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지출은 상위 20%인 소득5분위만 증가(0.8%)하고 나머지 소득1~4분위(하위 80%)는 모두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분위에서는 소득이 낮을수록 소비지출 감소폭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됐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소득1분위 6.5% ∆2분위 3.1% ∆3분위 2.0% ∆4분위 0.8% ∆5분위 0.8% 감소했다.

2022년 대비 2023년 소비지출 계획. 출처=전경련
2022년 대비 2023년 소비지출 계획. 출처=전경련

전경련은 “소득이 낮을수록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 및 소득감소 영향을 많이 받아 소비여력이 비례적으로 축소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응답자들은 내년에 소비지출을 축소하는 주요 이유로 물가상승(43.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실직·소득 감소 우려(13.5%) ∆세금·공과금 부담(10.4%) ∆채무(대출 원리금 등) 상환부담(10.3%)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여행·외식·숙박(21.0%) ∆내구재(15.4%) ∆여가·문화생활(15.0%) 등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최근 민간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년도 소비감소가 전망된다.

반면 ∆음식료품(26.6%) ∆전·월세 및 전기·가스 등 주거비(20.9%) ∆생필품(12.7%) 등 필수소비재는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해당 품목이 최근 가격상승에도 지출을 줄이기 어려운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 소비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는 ∆물가상승세 지속(46.0%) ∆금리인상(27.0%) ∆세금·공과금 부담 증가(11.9%)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위축(8.9%) 등이 지적됐다.

대다수 응답자(74.5%)는 내년에 경기침체 강도가 커질 것으로 우려하면서 가계형편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았다. 가계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본 응답비중은 25.5%에 그쳤다.

응답자 10명 중 7명(65.3%)은 물가와 채무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도 소비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부족한 소비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부업(35.7%) ∆저축 해지(22.6%) ∆주식 등 금융자산 매도(17.9%) 등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소비활성화 시점으로 2024년 상반기(24.1%)와 2023년 하반기(21.9%)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기약 없음’ 응답 비중도 21.5%에 달했다. 소비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물가·환율 안정(42.7%) ∆금리인상 속도 조절(20.9%) ∆조세부담 완화(14.5%) 등을 지적했다. [이코노미2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