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경기침체 기준은 2분기 연속 GDP 역성장
금리인상, 미 국채시장 수익률 곡선의 역전현상 야기
10y-3m은 -0.74%, 18m/3m-3m은 -0.43%를 기록
장단기 수익률 차이가 마이너스면 9~17개월 후 역성장
전문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 GDP의 마이너스 성장 예상
[이코노미21 양영빈] 미국의 경기침체는 전미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NBER)의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경기침체에 대한 일반적인 경험법칙은 2분기 연속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NBER의 경기침체에 대한 판단은 매우 복잡하다. 실질개인소득, 고용, 소비, 실질 산업생산 등 다양한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체감 경기침체와는 좀 거리가 멀게 되는 경우가 있다.
NBER의 고도로 복잡한 경기침체 개념보다는 GDP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는 것을 ‘경험적’ 또는 ‘기술적’ 경기침체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다.
연준의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은 미국 국채시장 수익률 곡선의 역전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국채시장 수익률 곡선에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주로 보는 것은 10년 국채 수익률에서 3개월 국채 수익률을 뺀 값(10y-3m)이다. 또한 파월 의장이 직접 밝혔듯이 단기선도금리차이(18m/3m-3m)도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이다. 18m/3m은 시장이 예측하고 있는 18개월 후의 시점에서 본 3개월 국채 수익률이다.
10y-3m과 18m/3m-3m 수익률 차이
최근 10y-3m은 -0.74%, 18m/3m-3m은 -0.43%를 기록하고 있어 비교적 심한 수익률 역전 상태에 있다. 일반적으로 장단기 수익률 차이가 마이너스가 될 때 9~17개월 후에 ‘기술적’ 경기침체(또는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따라서 많은 분석가들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내년 하반기 이후에 GDP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한다.
대부분 ‘기술적’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가운데 경기침체의 폭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은 장단기 국채 수익률 역전의 폭이 클수록 GDP가 감소 폭도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미국 재무부의 라샤드 아메드(Rashad Ahmed, @RashadA334)는 이러한 일반적인 통념을 뒤집는 주장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그는 10년물 수익률에서 2년물 수익률을 뺀 10y-2y를 사용해 간단한 회귀분석을 했다. 10y-2y와 10y-3m은 올해 초에 큰 폭의 차이가 났지만(빨간 타원), 현재는 거의 비슷한 값이다.
10y-2y와 10y-3m의 차이
라샤드 연구원은 간단한 회귀분석을 통해 수익률 곡선의 역전폭(pp: %포인트 기준)과 GDP 변동폭(pp: %포인트 기준) 사이에 매 1%포인트 역전폭에 대해 GDP 변동폭은 -0.75%포인트 움직인다는 것을 밝혔다.
라샤드가 수행한 회귀분석을 간단히 본다면 다음과 같다.
GDP 변동폭(pp) = a + b*(10y – 2y)
이 회귀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10y-2y의 값이 음수, 양수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렇게 회귀분석한 결과가 다음 그림에 있다.
10y-2y와 GDP 감소 폭
검은 점은 추정치이다. エ자형은 95% 신뢰구간을 의미한다. 8분기(2년) 후에 GDP는 0.75pp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앞에서 분석한 회귀식은 역전폭이 클수록 GDP가 얼마나 감소하는가에 대한 것은 알려주지 않는다. 따라서 라샤드는 앞의 회귀분석에 ‘10y-2y < 0’이라는 수익률 곡선 “역전이 발생했을 때”라는 조건식을 추가해서 다시 회귀분석을 한 결과 놀랍게도 역전폭이 GDP감소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10y-2y < 0 조건을 추가한 경우 GDP 감소
라샤드가 보여준 것은 GDP 감소를 예측하는데 있어서 수익률 곡선 역전 자체가 중요한 것이지 역전 폭은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결론은 미국의 1979년 이후 현재까지의 자료로 만든 것이다. 이러한 결론이 앞으로도 항상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적어도 “수익률 역전폭이 크면 클수록 GDP 감소폭도 커진다”는 논리는 미국의 과거 자료로는 근거가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