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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다 더한 증권사의 이자장사...은행보다 ‘최대 6배’
은행보다 더한 증권사의 이자장사...은행보다 ‘최대 6배’
  • 임호균 기자
  • 승인 2022.12.20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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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금융에서 3.02%로 빌려
고객에서 5.55%~8.92%로 빌려줘
증권사 예대마진 2.53%p~5.90%p
연간 1944억원~4534억원 수익 발생

[이코노미21 임호균] 국내 증권사들의 예대마진이 은행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조달한 자금 이자보다 훨씬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줘 이자장사를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증권금융이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29개 증권사는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3.02% 수준으로 융자를 받아 고객들에게 신용 공여 기간에 따라 최저 5.55%에서 최고 8.92%로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예대마진은 최소 2.53%포인트에서 최대 5.90%포인트까지 발생했다.

이는 지난 9월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예대마진 0.97~1.83%포인트와 비교할 때 증권사의 예대마진이 최대 6배나 높은 편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고객에게 빌려줄 자금 일부를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조달한다.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에서 조달한 금액과 평균 금리는 2020년 1.27%로 5조1700억, 2021년 1.05%로 7조3675억원, 올해 9월 말까지 3.02%로 7조6852억원이었다.

증권사들은 신용 공여 기간에 따라 최소 1일에서 7일까지는 평균 5.55%, 151일부터 180일까지는 평균 8.92%로 빌려줬다. 신용 공여 기간이 151일부터 180일까지인 경우 금리는 29개 증권사 가운데 21개사가 9%를 넘었으며 4개사 8%대, 3개사 7%대, 1개사 6%대였다.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10%를 넘었으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 5대 증권사도 모두 9%를 넘었다.

지난 9월말까지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17조1648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2조6489억원), 삼성증권(2조5967억원), 키움증권(2조4434억원) 순이었다.

양정숙 의원실은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뒤 고객들에게 높은 이자로 빌려줘 매년 수천억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9월 한국증권금융에서 조달한 7조6852억원을 기준으로 예대마진이 최저치인 2.53%포인트 경우 연간 1944억원의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대치인 5.90%포인트 경우엔 4534억원의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양 의원은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대출해 줄 때 주식 등 확실한 담보를 설정하면서도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코노미21]

서울 여의도에 있는 증권사 빌딩. 사진=이코노미21
서울 여의도에 있는 증권사 빌딩. 사진=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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