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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져도 이자 부담스럽다...주택구입부담지수 역대 최고
집값 떨어져도 이자 부담스럽다...주택구입부담지수 역대 최고
  • 임호균 기자
  • 승인 2023.01.03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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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 89.3
주택구입부담지수 2022년 3분기 연속 상승
지수가 낮을수록 주택구입부담 적다는 의미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14.6...사상 최고
세종, 경기, 인천, 제주 부담지수 90 넘어

[이코노미21 임호균] 대출상환부담 정도를 보여주는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하반기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89.3이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21년 4분기 83.5로 사상 처음으로 80을 돌파했다. 이전 최고치는 2008년 2분기 76.2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22년 1분기 84.6, 2분기 84.9, 3분기 89.3으로 지속 상승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경우 상환 부담을 보여주는 지수다. 주택담보대출 상환으로 가구소득의 약 25%를 부담하면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00이 된다. 지수가 낮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적어지고 지수가 높을수록 부담이 커진다. 3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 89.3은 100에 근접한 수치로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시세, 통계청 가계조사, 노동부의 노동통계조사,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신규취급) 금리 등을 토대로 산출한다. 이를 통해 주택가격의 고평가 또는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지역별로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크게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14.6으로 2분기 204.0보다 1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서울의 중간소득 가구가 서울의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경우 소득의 절반이 넘는 54%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는 서울의 적정 주택구입부담지수 130~140(소득에서 주담대 상환 비중 33∼35%)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16년 4분기 102.4로 100을 넘어선 뒤 2017년 말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2021년 1분기 166.2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분기에는 203.7로 200선을 넘었다.

부담지수가 큰 지역은 세종(134.6), 경기(120.5)가 100을 넘었으며 인천(98.9), 제주(90.9) 가 100에 근접했고, 부산(88.1), 대전(86.6), 대구(80.6) 등으로 나타났다.

부담지수가 사상 최고를 경신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주담대 보유차주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60.6%로 3년 6개월 만에 다시 60% 선을 돌파했다. [이코노미21]

서울 서초구 아파트. 사진=이코노미21
서울 서초구 아파트. 사진=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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