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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만 특별한 맛, 중식당 ‘덕순루(德順樓)’
익숙하지만 특별한 맛, 중식당 ‘덕순루(德順樓)’
  • 김창섭 기자
  • 승인 2023.01.20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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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21 김창섭] “왜 탕수육을 시켜?”

나의 볼맨 소리에 덕순루(德順樓)를 추천한 친구는 “일단 먹어 봐”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중국집 배달할 때 받는 쿠폰을 통해서만 탕수육을 먹어 왔던 나는 친구가 탕수육을 시키는 것이 영 마뜩치 않았다. 녹진한 소스의 달근한 맛도 싫거니와 탕수육 특유의 투꺼운 튀김옷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탕수육을 한 입 물고 나는 깜짝 놀랐다. 그 표정을 친구놈이 흐뭇하게 바라본다.

우선 튀김옷이 얇아 바삭하고 고소하다. 소스는 따로 내어주는데 일반적인 중국집과는 달리 맑고 투명하다. 그리고 달지 않다. 다만 첫 맛은 신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찍먹’을 선호하는 나로선 개운한 맛의 소스가 맘에 든다.

탕수육 맛이 이 정도면 다른 요리도 훌륭한 것이란 기대가 생겼다. 익숙하지만 무언가 다른 식감과 맛을 느끼게 한다.

짬뽕도 시켰다. 약간 매콤하지만 묵직한 맛이다. “이 집 음식 정말 잘하네” 소리가 절로 난다.

다른 사람들이 먹는 모습을 슬쩍 보니 대체로 깐풍기가 인기 메뉴인 것 같다. 다음에 여러 사람과 방문해 종류별로 주문해 봐야겠다.

4호선 숙명여대역 근처에 위치한 덕순루는 2대에 걸쳐 중국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허름한 중국집이었으나 지금은 깨끗하게 단장해 정통 중국집의 아우라를 뽐내고 있다. 다만 생각보다 협소하고 저녁시간엔 줄을 설 각오를 해야 한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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