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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절반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없어”
대기업 절반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없어”
  • 김창섭 기자
  • 승인 2023.03.07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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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신규채용 없다 15.1%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39.7%

[이코노미21 김창섭] 국내 대기업 절반은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고현상과 경기 둔화 영향으로 기업들이 채용 규모 축소‧중단 등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10명 중 7명은 이공계열 졸업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절반(54.8%)은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중에서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39.7%, 신규채용이 없는 기업은 15.1%였다.

전경련은 “올해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 비중(15.1%)은 전년 동기(7.9%)보다 1.9배나 늘어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비중은 45.2%로 이 중 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한 기업은 50.8%다. 작년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24.6%, 늘리겠다는 기업은 24.6%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작년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 비중(24.6%)은 지난해(4.3%)에 비해 20.3%p 늘었다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 비중(24.6%)은 16.8%p 줄었다.

매출액 500대 기업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출처=전경련
매출액 500대 기업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출처=전경련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공급망 불안 등으로 인해 국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29.0%) △회사 내부상황(구조조정, 긴축경영 등)이 어려워서(29.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내부 인력 수요 없음(19.4%)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등에 대비해 비용절감 차원(16.1%) △고용경직성으로 인해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한 탄력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어려움(14.5%)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가 어려움(14.5%) 등의 순이었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의 인재 확보 차원에서(42.9%) △회사가 속한 업종 경기가 좋거나 좋아질 전망(35.7%)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28.6%) △대기업이 신규채용을 늘려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14.3%) 순으로 응답했다.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10명 중 7명(67.5%)은 이공계열 졸업자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상반기(61.0%)보다 6.5%p 늘어난 수준이다. 이어 △인문계열(32.1%) △예체능, 외국계열 등 기타 전공계열(0.4%)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과제로 노동, 산업 분야 등 기업규제 완화(30.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1.7%) △신산업 성장 동력 분야 기업 지원(16.9%) △정규직‧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12.9%) △진로지도 강화, 취업정보 제공 등 미스매치 해소(10.4%) △4차 산업혁명 분야 직업훈련 지원 확대(6.4%) 등을 꼽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고금리‧고물가 기조 지속, 수출 둔화, 경기 침체 여파에 따른 실적 악화 등으로 기업들이 경영방침을 보수적으로 재정비하면서 채용시장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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