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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SVB 사태 국내 영향 제한적”...부동산은 금융불안 요소
한은 “SVB 사태 국내 영향 제한적”...부동산은 금융불안 요소
  • 김창섭 기자
  • 승인 2023.03.23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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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 상황(3월)’ 발표
금융불안지수 위기단계 수준 유지
민간신용 증가세 둔화되고 있어
국내 금융기관 경영건전성은 양호

[이코노미21 김창섭] 한국은행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미국·스위스 정책당국의 빠른 대응과 미연준 긴축기조 완화 심리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불안 우려가 진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국내 금융시장내 위험회피심리 확산도 제한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은은 부동산경기 위축이 금융기관의 건전성 저하와 함께 부분적으로 금융시장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은은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금융안정회의)에서 최근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고 ‘금융안정 상황(3월)’을 발표했다.

한은은 국내 금융시스템에 대해 시장안정화 조치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나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금융불안지수가 위기단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주체의 신용위험 및 대외부문에 대한 경계감이 증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부채구조의 취약성, 금융부문간 높은 상호연계성 등으로 금융시스템이 대내외 여건 변화에 과도하게 반응할 소지가 있다”며 “변동금리 중심의 부채구조로 금리상승 등 대내외 충격이 가계·기업의 채무상환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또 지난해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 등 우발적 신용사건을 예로 들며 일부 기업 및 금융기관의 신용위험과 유동성 악화가 금융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지적했다.

특히 한은은 “주요국 통화긴축 기조, SVB 파산 등 대외요인이 국내 경기둔화 및 부동산시장 부진 등 대내요인과 맞물릴 경우 외환·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대출 부실위험 증대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외부문의 불안이 심화되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 및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소지가 있고 특히 PF대출 유동화를 매개로 부동산 PF사업과 자본시장간 연계성이 높아졌음을 감안할 때 부동산경기 위축이 금융기관의 건전성 저하와 함께 부분적으로 금융시장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다만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및 DSR규제 등의 영향으로 가계신용 증가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민간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연체율은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채무상환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상승 전환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금융기관에 대해선전반적인 경영건전성은 양호하다면서도 부동산 PF 부실 우려 등으로 부동산 익스포저가 큰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 및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21]

사진=이코노미21
사진=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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