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반대하면 사실상 합병 무산돼
[이코노미21 원성연] 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에 대해 항공서비스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며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대한항공은 14개 국가에 합병을 신청해 현재까지 11개 국가에서 승인을 받았으나 필수 국가인 EU가 부정적 의견을 내 합병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은 국가는 미국, 일본, EU로 EU가 반대하면 합병은 사실상 무산된다.
EU집행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누리집을 통해 대한항공에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두 항공사 합병이 시장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부정적 의견이 담겨 있다.
우선 인천-프랑크푸르트(독일), 파리(프랑스), 바르셀로나(스페인), 로마(이탈리아) 4개 노선에서 여객 운송 서비스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유럽과 한국간 모든 화물 운송 서비스의 경쟁 제한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집행위원회는 “다른 경쟁업체들은 규제와 기타 서비스 확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합병된 기업에 경쟁압력을 행사하지 못할 수 있다”며 “합병에 따라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거나 여객과 항공 운송 서비스의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집행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시정조치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U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시정조치 방안을 제출방안 검토한 뒤 오는 8월 3일까지 합병 조건부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중간심사보고서에 포함된 경쟁당국의 우려 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답변서를 제출하고 적극적인 시정조치를 논의해 최종 승인을 이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