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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와처] 미 부채한도 협상 타결이 국채시장에 미칠 영향
[연준와처] 미 부채한도 협상 타결이 국채시장에 미칠 영향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3.05.29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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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가 단기국채 발행할지 장기국채 발행할지가 중요
재무부의 단기국채 발행 계획은 6개월간 1조달러 규모
단기국채 발행되면 수익률 더욱 높아질 가능성 많아

[이코노미21 양양빈] 말 많았던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이번 협상안은 현재 부채한도인 31.4조달러를 앞으로 2년간 한도를 유예하는 골자로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5월 31일 의회에서 통과된 법안을 봐야 한다.

재무부의 이전 전망에 따르면 2023년 4월부터 9월까지 1.46조달러의 국채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의 회계연도는 10월에(일반적으로 말할 때 4분기) 시작한다. 회계연도 3분기(4월부터 6월까지)에 계획한 부채조달 금액은 7260억달러였는데 이미 1월 19일에 부채한도에 도달했기 때문에 아직 1개월이 남았지만 예상한 부채조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출처=재무부(https://home.treasury.gov/system/files/221/TreasuryPresentationToTBACQ22023.pdf)
출처=재무부(https://home.treasury.gov/system/files/221/TreasuryPresentationToTBACQ22023.pdf)

재무부는 부채협상 타결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국채 발행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지출하게 된다. 앞으로의 문제는 재무부가 어떤 방식으로 국채를 발행하는가에 있다. 단기국채를 주로 발행할 것인가 또는 장기국채를 발행해서 재정적자를 조달할 것인가는 미국 금융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게 된다.

단기국채 발행을 민간이 매입

재무부가 발행한 단기국채를 민간이 매입하면 연준의 지급준비금이 감소하고 그만큼 연준의 TGA가 늘어난다.

최근처럼 은행의 수신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재무부가 발행하는 단기국채는 민간에게 좋은 투자처를 제공한다. 따라서 단기국채를 민간이 매입하면 단기적으로 연준은 지급준비금의 감소를 경험하게 된다. 물론 재무부가 국채발행을 통해 확보한 TGA 계정은 재정지출에 쓰이고 이것은 다시 민간의 예금으로 돌아와 지급준비금은 다시 상승하게 되지만 어느 정도의 시차가 필요하다.

단기국채 발행을 MMF가 매입

재무부의 단기국채 발행 급증은 단기국채의 수익률을 올리게 된다. 만약 ON RRP 금리보다 단기국채 금리가 높아지면 MMF는 ON RRP에서 자금을 인출해서 단기국채를 매입할 유인이 생긴다.

이 경우는 연준의 지급준비금의 감소없이 RRP만 감소하고 TGA가 늘어나며 은행의 대차대조표에서 변화가 없게 된다.

현실은 민간이 단기국채를 매입하는 것과 MMF가 ON RRP에서 자금을 인출해서 단기국채를 인수하는 것이 복합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부채한도 협상 타결 이후 재무부의 단기 국채 발행 계획은 다음처럼 4월부터 9월까지 1조달러 규모다.

출처=재무부(https://home.treasury.gov/system/files/221/TreasuryPresentationToTBACQ22023.pdf)
출처=재무부(https://home.treasury.gov/system/files/221/TreasuryPresentationToTBACQ22023.pdf)

앞으로 1조달러의 단기국채가 발행되면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많다.

다음은 1개월 단기국채와 ON RRP 수익률을 나타낸 것이다. 1개월물은 5월 26일에 5.95%였고 ON RRP는 5.05%였다. 5월27일의 1개월물은 5.598%로 ON RRP보다 55bps 위에 있다.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5BWi)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5BWi)

최근 1개월물의 수익률이 높았던 것은 부채한도 협상 타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것이었다. 아직 의회에서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협상 타결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이 사라진 상태에서 1개월물의 수익률이 높은 것은 향후 재무부의 단기국채 발행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다음은 과거 2017년부터 2019년의 ON RRP 수익률, 1개월물 수익률과 ON RRP 잔고의 추이를 보여준다.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5BWP)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5BWP)

1개월 국채의 수익률이 ON RRP 수익률을 상회하는 2018년 이후에 ON RRP의 잔고가 거의 0에 가깝게 하락했음을 보여준다.

은행의 예금 수신금리가 턱없이 낮은 상황에서 재무부의 단기국채 발행 급증은 민간과 MMF의 단기국채 매입을 가속화할 수 있다. 또한 단기 수익률이 오르게 되면 은행과 MMF는 단기자금시장(레포 시장)에서 자금 공급자의 역할을 더욱 하게 된다.

아직은 단기자금시장의 수익률은 1개월 단기국채(파란색) 수준까지 오르지는 않은 상태이다. 단기자금시장의 금리를 나타내는 SOFR 금리(빨간색 점선)는 현재까지는 ON RRP(연두색)와 거의 비슷한 상태에 있다. 지금은 1개월 수익률 > ON RRP ≒ SOFR 이다. 따라서 MMF에게는 ON RRP의 투자대체재로써(둘 다 오버나잇 즉, 만기가 하루) 레포시장은 수익률에서 봤을 때 아직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투자 상품이다.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5BXY)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5BXY)

2017년 말부터 2019년 9월까지는 연준이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을 했던 시기였다. 현 시기도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다. 2019년은 단기자금시장 위기로 연준의 양적긴축이 중단됐던 경험이 있다.

올해 역시 비슷한 역사를 되풀이할 것인가는 향후 재무부의 국채발행 상황, 민간의 국채 매입, MMF의 행동에 달려 있다. 시장 참여자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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