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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수출 줄자 미국·인도·호주로 ‘수출선 다변화’
중국으로 수출 줄자 미국·인도·호주로 ‘수출선 다변화’
  • 김창섭 기자
  • 승인 2023.06.05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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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의 중국 의존도 낮아지고 있어
대중국 수출 4.4% 감소...중국 외 9.6% 증가
미 수입시장에서 한국 상품 점유율 크게 늘어

[이코노미21 김창섭] 최근 대중국 수출이 부진하면서 2021년부터 중국 외 시장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대중국 수출 증가율을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기업의 수출선 다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평가다.

힌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5일 ‘대중국 수출부진과 수출시장 다변화 추이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한·중 무역구조가 변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의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2021년부터 ‘중국 외 시장’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대중국 수출 증가율을 상회해 우리 기업의 수출선 다변화가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중국 수출은 4.4% 감소했으나 중국을 제외한 시장으로의 수출은 9.6% 증가했다.

특히 중국 수출 비중이 빠르게 축소된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플라스틱 제품 등에서 중국 외 수출 시장이 늘었다. 석유제품의 중국 수출의존도는 2021년 17.9%에서 올해 1분기 7.6%까지 하락했으며 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36.0%에서 26.1%까지 낮아졌다.

중국 수출의존도 변화. 사진=한국무역협회
중국 수출의존도 변화. 사진=한국무역협회

반면 대중국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대부분 품목에서 한국의 대미 수출은 늘었다. 올해 1분기 미 수입시장 내 한국 상품 점유율은 1990년(3.73%) 이후 최고치(3.59%)를 기록했다. 또 인도는 ∆석유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플라스틱 제품 등 5개 품목에서, 베트남은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등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호주는 석유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며 올해 1분기 수출증가율(8.8%)이 10대 수출 국가 중 가장 높았다. 호주 수입시장 내 한국 제품 점유율은 2020년 3.1%에서 2022년 6.5%로 두배 이상 뛰어 올랐다.

보고서는 ‘시장 비교 우위 지수(MCA)’를 활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수출 품목의 MCA가 상승한 품목 수는 미국, 인도, 호주, 베트남시장이 중국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시장 다변화가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의윤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대중국 수출 부진에도 미국, 인도, 호주, 베트남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해 수출 시장 다변화가 이미 진행 중”이라며 “특히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으나 자국 수출 자립도가 상승하고 있는 국가로 중국과 유사점이 많아 기술력 향상을 위한 우리 기업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수출시장 다변화의 장기적 관점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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