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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와처] 연준 양적긴축 상황과 BTFP 종료가 미칠 영향은
[연준와처] 연준 양적긴축 상황과 BTFP 종료가 미칠 영향은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4.03.11 13:27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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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매달 950억달러 규모 양적긴축 중
만기 도래 국채나 MBS를 연장하지 않아
국채 1.16조달러 줄고 MBS 0.30조달러 감소
MBS는 월 목표인 350억달러에 한참 못미쳐
BTFP, 3월11일 종료...종료 효과는 크지 않아

[이코노미21 양영빈] 연준은 매달 950억달러 규모로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를 하고 있다. 950억달러 중에서 국채는 600억달러, MBS는 35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준의 QT는 수동적인 QT(passive QT)다. 수동적이라는 의미는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나 MBS를 롤오버(roll over)하지 않고 롤오프(roll off)하는 것을 말한다. 연준이 대차대조표 크기를 유지한다면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나 MBS를 롤오버(재투자)해야 하는데 양적긴축 시기에는 이것을 롤오버하지 않는 것을 롤오프라고 표현한다.

현재까지 연준의 QT 현황은 다음과 같다.

출처=SOMA(https://www.newyorkfed.org/markets/soma-holdings)
출처=SOMA(https://www.newyorkfed.org/markets/soma-holdings)

2022년 6월 QT를 시작한 이래 국채는 1.16조달러를 줄였고 MBS는 0.30조달러를 줄였다. 전부 1.47조달러 규모로 대차대조표에서 보유한 국채와 MBS가 감소했다. 2월까지 월별 QT 현황은 다음과 같다.

출처=SOMA(https://www.newyorkfed.org/markets/soma-holdings)
출처=SOMA(https://www.newyorkfed.org/markets/soma-holdings)

국채(파란색)는 축소 목표인 매달 600억달러 감소가 잘 지켜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MBS(주황색)는 월 목표인 350억달러에 한참 모자란다. MBS 감소가 더딘 것은 MBS의 원천인 모기지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낮은 금리(2~3%)로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MBS는 만기가 도래하는 것 외에도 모기지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조기 상환을 하는 것에 의해서도 감소할 수 있다. 연준이 처음 QT를 시작했을 때는 기준 금리 예상이 지금 보다 낮았고 따라서 조기 상환 금액도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과 달리 기준 금리가 매우 높고 조기 상환도 적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MBS 감소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음은 만기까지 남은 시간 별로 본 연준이 보유한 MBS의 구성이다. 아직도 만기가 10년 이상 남은 MBS가 압도적으로 많음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지금처럼 기준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MBS의 감소가 전적으로 조기 상환에 의존함을 의미한다.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release/tables?rid=20&eid=840849)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release/tables?rid=20&eid=840849)

2023년 3월 은행위기로 연준이 제공한 긴급 유동성 창구는 BTFP(Bank Term Funding Program)이라고 부른다.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i5T9)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i5T9)

BTFP는 3월 11일로 종료된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현재 BTFP 잔고인 1640억달러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BTFP는 이것을 사용한 시점으로부터 1년이 만기다. 어느 한 은행이 2024년 1월에 BTFP를 사용했다면 만기는 2025년 1월이 된다. 또한 BTFP는 중도에 상환하고 다시 BTFP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벌금을 부과하지 않았다.

다음은 BTFP에 대한 것 중에 조기 상환에 관한 조항이다. 재투자를 위한 조기 상환을 하더라도 별도의 벌금 없이 BTFP를 사용할 수 있다.

출처=https://www.federalreserve.gov/publications/files/13-3-report-btfp-20230316.pdf
출처=https://www.federalreserve.gov/publications/files/13-3-report-btfp-20230316.pdf

조기 상환 후 재투자가 얼마나 있었는지 현재 데이터로는 알 수 없다. 만약 재투자가 있었다면 BTFP를 통한 대출이 완전히 사라지는 데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재투자가 없었다고 가정하면 이번 주부터 BTFP를 사용한 순서대로 상환이 이루어지게 된다.

3~4월에 대략 800억달러, 그 뒤로 2024년 12월까지 300억달러의 상환을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내년 1월부터 500억달러의 BTFP 상환을 예상할 수 있다.

다음은 연준이 BTFP를 시작했을 때 연준과 은행의 대차대조표 변화를 본 것이다.

BTFP를 통해 은행이 연준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면 연준의 부채이자 은행의 자산인 지급준비금은 올라간다. 반대로 은행이 BTFP 대출을 상환하면 둘 다 지급준비금은 감소한다. 현재 연준의 지급준비금은 3.62조달러로 3~4월에 BTFP 잔고에서 800억달러가 상환되더라도 전체 지급준비금 감소는 0.08조달러로 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QT에 의해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대략 매달 750억달러 정도 감소한다. ON RRP 잔고 감소에 의한 지급준비금 증가를 도외시 한다면 QT에 의해 연준의 지급준비금은 감소한다. BTFP 잔고는 1640억달러이므로 2개월 분량의 QT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BTFP 상환에 의한 지급준비금 감소는 이미 진행 중인 QT에 조금 더 추가를 하는 정도이므로 BTFP 종료에 의한 효과는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더 중요한 문제는 BTFP 종료이후 은행들이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떠한 채널을 사용할 것인가에 있다. 은행들은 유동성이 필요할 때 연준의 재할인 창구는 낙인효과(Stigma Effect) 때문에 기피하는 대상이었다. 그 결과가 은행들은 연방주택은행(FHLB, Federal Home Loan Banks)에서 연준의 재할인 창구와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왔다. 다음은 미국 은행들이 FHLB로부터 유동성을 대출 받은 현황이다.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i7JJ)
출처=연준(https://fred.stlouisfed.org/graph/?g=1i7JJ)

은행들의 FHLB 창구를 사용한 대출은 이미 2021년 12월 말 이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었다. 2023년 3월 은행위기 당시 FHLB 사용금액은 분기별 최대 증가를 보였고 현재 FHLB 사용 잔고는 2022년 12월 말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한 통화당국은 FHLB 은행이 원래 본연의 업무로 돌아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통화당국은 은행이 유동성이 필요할 때 FHLB를 유동성 조달 창구로 쓰지 말 것을 압박하고 있으며 재할인 창구를 사용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BTFP가 종료된다고 해서 은행들이 지금까지 BTFP를 통해 조달한 1640억달러의 유동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은행에 따라 어떤 은행은 여전히 유동성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FHLB 창구에 대한 제한 조치 등으로 인해 유동성이 필요한 은행은 연준의 의도대로 재할인 창구를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연준이 바라는 대로 재할인 창구 사용이 활성화 된다면 미국 은행 산업의 역사에서 수십년 만에 재할인 창구에 깊이 각인된 낙인효과(Stigma Effect)를 완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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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상 2024-03-20 09:02:32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죄송스럽지만 제가 궁금한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써주신 기사 가운데 "BTFP에 대한 것 중에 조기 상환에 관한 조항이다. 재투자를 위한 조기 상환을 하더라도 별도의 벌금 없이 BTFP를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재투자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합니다. 금융에 대해 배워가는 과정이라 써주신 기사 꼼꼼히 읽어 보고 배울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유진 2024-03-19 21:24:07
재할인창구의 낙인효과를 제어하기 위해서 특히 프라이머리 크레딧의 이자를
대폭인한걸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걸까요?

박수호 2024-03-13 11:30:36
좋은기사 잘 봤습니다! 논외이긴 하지만 한가지 궁금한점이 있는데요,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연준의 대차대조표에서 대변에 있는 대표적인 항목 화폐발행액, 지준, RRP, TGA중, "본원통화"에 해당하는 것은 화폐발행액과 지준이라고 알고있는데, RRP, TGA항목은 화폐발행액과 지준항목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어서 본원통화의 분류에서 빠지게 된건지 궁금합니다

존삼 2024-03-11 15:34:21
음... 낙인 효과를 완화시킬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냉혹한 금융계에서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일지는 의문입니다. 아마 다들 자신은 가젤이 아닌 하이에나라고 생각하고 있을 텐데... 분명 픽 쓰러지는 병든 가젤이 생기겠죠. 그리고 잠깐 시장이 덜컹거리고 연준은 또 급한 불을 끄겠다고 유사 QE를 진행해야할 것입니다.

한편 최근 이런 뉴스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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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연준은 시장을 무너뜨릴 생각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대형 은행 규제 완화라... 거품의 징조라고 봅니다. 단, 노래가 끝날 때까지 춤을 멈춰서는 안 되겠죠.

juicem 2024-03-11 14:11:19
오늘도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