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의 자본확충 참여로 경영권 유지 예상
18일 전체 채권단 대상으로 추가설명회 개최
[이코노미21 박원일] 태영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기업개선 계획안이 구체화됐다.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PF사업장 처리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주요 채권단 18곳을 대상으로 기업개선계획 설명회를 개최했다. 대주주 감자 등 자본 확충 방안과 PF사업장 처리방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원래 4월11일에 기업개선계획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실사 중인 회계법인의 추가 시간 요청에 따라 기한을 연장했으며 이에 따라 오늘 일단 설명회를 개회하게 된 것이다.
먼저, 자본잠식에 빠진 태영건설 자본확충 방안 관련해서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자본 총계가 -635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를 해소하려면 대주주 무상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이 필요하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태영건설 대주주에 대한 무상감자는 100대 1 비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 대주주의 지분은 41.8%(티와이홀딩스 27.8%, 윤석민 회장 10.0%, 윤세영 창업회장 1.0%, 윤석민 회장 부인 3.0% 등)에서 다시 60% 안팎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의 워크아웃에서는 대주주가 추가적인 자본확충에 참여하지 않아 경영권을 잃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태영건설의 경우는 TY홀딩스가 대여한 4천억원 등 대주주 측이 자본확충에 참여함으로써 향후 태영건설이 정상화되면 경영권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채권액을 100% 출자전환하면 태영 측 대주주의 경영권 취득을 방지할 수 있지만 채권단의 손실가능성을 높여 실행될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채권단 사이에 채권액의 얼마를 출자전환할 것인가에 대한 합의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기업개선계획에는 PF사업장 처리방안, 주채권·보증채권의 채무조정 등 재무구조 개선방안, 유동성 조달방안, 회사 경영계획·경영관리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또한 앞서 실사를 진행한 59곳의 PF사업장과 관련 사업을 진행할 지 시공사 교체 혹은 경·공매 절차로 넘길지 등도 정하게 된다.
산은은 이날 주요 채권단에 기업개선계획안을 설명하고, 오는 18일 전체 채권단으로 대상을 넓혀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순조롭게 기업개선계획이 의결되면 채권단은 한 달 안에 기업개선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해 태영건설 정상화 방안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