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스트레스 46.3%...지속적 우울감 40.2%
‘정신질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험’ 64.6%
[이코노미21 박원일] 국민의 정신건강 현황 파악 및 정책수립 자료 목적의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가 실시됐다. 긍정적 변화도 있지만 부정적 시각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국립정신건강센터는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73.6%는 정신건강상의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조사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심각한 스트레스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는 전 국민의 정신건강 증진 및 정신건강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 제공 등의 목적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2016년부터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연구용역으로 수행하고 있다.
올해 조사는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정신건강 상태 △정신질환 사례별 인식 △정신건강 관련 기관 인지도 등 총 4개 분야에 대해 전국 15~69세 국민 3천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실시됐다.
우선,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에서는 정신질환 이해도가 상승(‘22년 3.95→4.05)한데 비해,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3.15→3.12)과 수용도(3.18→3.22)는 전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인식이 개선된 항목은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83.2%→90.5%), ‘정신질환은 일종의 뇌기능 이상이다’(49.3%→61.4%) 등이며, 인식이 악화된 항목은 ‘내가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은 나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39.4%→50.7%),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하다’(64.0%→64.6%) 등으로 조사됐다.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55.2%가 ‘좋다’라고 평가했고, 78.8%는 ‘평소 정신건강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반면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은 73.6%에 달해 2022년 대비 9.7%p나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심각한 스트레스(36.0%→46.3%), 수일 지속되는 우울감(30.0%→40.2%), 인터넷-스마트폰 중독(6.4%→18.4%) 등은 2022년 대비 10%p 이상씩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신건강 문제 경험 시 도움을 요청했던 대상은 ‘가족 및 친지’(49.4%)가 가장 높았고, 이어서 정신과의사/간호사(44.2%), 친구 또는 이웃(41.0%) 순이었다.
앞서 정신건강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도가 높아진 것과 달리, 개별 정신질환 사례 인식에서는 우울장애(43.0%)와 조현병(39.9%)에 대한 정확한 인식 비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정신질환자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64.6%였던 것과 달리 해당 정신질환가 타인에게 위험하다는 비율은 매우 낮게 나타났다.
한편, 정신건강 관련 기관 인지도에서는 ‘국립정신건강센터’ 인지도가 1.2%p 증가한 66.8%였으나, 기타 기관 등의 인지도는 떨어진 것으로 나왔다.
곽영숙 국립정신건강센터 센터장은 “본 조사를 통해 2022년 대비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이 높아진 것과 달리,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 방법을 아는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라며 “정신건강 문제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며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육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