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지정된 기업 대다수는 대행수출기업
[이코노미21 박원일] 수출초보기업의 수출을 대행하거나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정되는 ‘전문무역상사’가 올해 신규 지정을 통해 총 601개사로 확대됐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협회는 코엑스에서 ‘전문무역상사 지정식’을 개최해 수출전문기업 167개사를 신규 전문무역상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문무역상사는 역대 최대인 601개사를 기록하게 됐다.
‘전문무역상사 제도’는 수출역량이 우수한 수출전문기업을 전문무역상사로 지정해 수출초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을 대행 또는 지원하는 제도다. 과거 종합상사제 폐지 후 무역협회를 통해 민간중심으로 운영되다가 대외무역법 개정으로 정부 제도로 법제화됐다.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될 경우 전용 마케팅 지원, 무역보험 우대, 관세 세정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올해는 탄소중립, 디지털전환, 한류 등 새로운 분야의 전문무역상사를 주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기자재 수출기업 한수원K&P, 디지털 수출 플랫폼 기업 쿠팡이 신규 지정됐으며, 한류에 힘입어 K-뷰티 시장에서 인기몰이 중인 콜마글로벌, 농식품 업계의 예비 유니콘 기업인 트릿지 등 K-소비재 관련 유망 전문무역상사들도 대거 포함됐다.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된 기업 대다수는 대행수출기업(91%)이며, 일부 대규모기업·전자상거래 기업(6.8%)이 포함돼 있다. 주력 품목은 산업재의 경우 조선·자동차·전력기자재, 소비재의 경우 농식품·화장품 등으로 나타났다. 주력시장은 북미가 20.3%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중국(18.0%), 동남아(16.3%), 중동(13.3%) 순이었다.
한편, 정부와 무역협회는 전문무역상사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활동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유망업종 중심으로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기존 지역 중심 제조기업 발굴 채널에 더해 업종별로 특화된 제조기업 발굴 채널을 구축하고 △기존의 종합 전시회 참가 등 일반 지원사업도 소비재(한류마케팅), 산업재(업종별 수출 로드쇼) 등 품목별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또한 △코트라가 보유한 유망품목 지원거점(거점무역관)을 전문무역상사 제도와 연계해 주요 글로벌 기업과의 매칭 기회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우석 무역투자실장은 “최근 세계 곳곳에서 친환경, 공급망, 디지털 등 새로운 분야의 수출 먹거리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며 “전문무역상사들이 수출초보기업과 함께 이를 누구보다 먼저 선점하여 우리 수출을 이끌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정부는 전문무역상사가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수출 마케팅, 금융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