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물가 상승률 0.1%에 그쳐
생활물가 13개월 만에 최저치인 2.1% 상승
[이코노미21 임호균]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0%로 집계돼 4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류 물가 상승 폭이 축소되고 고공행진이던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8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5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2021년 3월 1.9%를 기록한 뒤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품목별로는 공업제품 물가가 1.4%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47%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달 8.4% 급등했던 석유류 물가는 0.1% 상승에 그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데다 1년 전 상승 폭이 컷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16.8% 오르며 2022년 7월(2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은 2.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19%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산물은 3.6% 올라 전달(9.0%)에 비해 상승 폭이 둔화했다.
서비스물가는 2.3% 올라 전달과 같았다. 이 가운데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 물가는 각각 1.4%, 3.0%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2.8% 올랐다.
신선식품 지수는 3.2% 오르며 전월(7.7%)보다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 7월 21.3%를 기록했던 신선과실 상승률은 지난달 9.6%로 둔화했다. 다만 배(120.3%), 사과(17.0%)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2.1% 상승하면서 전달(3.0%)보다 둔화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9% 올랐다. 2021년 8월 이후 36개월 만에 최저치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제45차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안정에 따라 생활 물가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2.1%를 기록했다”며 “추가적인 충격이 없다면 향후 소비자물가는 2% 초반으로 안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내수 회복 가속화 등 체감 민생 개선과 물가 안정 기조의 확고한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