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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특수형 자산 증가 “눈에 띄네”
[펀드] 특수형 자산 증가 “눈에 띄네”
  • 최상길 제로인 이사
  • 승인 2001.07.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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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펀드시장 결산… 주식형 수익률 대약진, 채권형은 지난해보다 낮아 올 상반기 펀드 시장은 주가 및 채권가격의 강세로 수익률도 좋았지만 다양한 유형의 신상품이 가능성을 타진하는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람몰이에 나섰던 공모주형, 차익거래형, 인덱스형 등 특수유형 펀드들은 어느새 ‘보통 펀드들’에게 강력한 도전자로 떠올랐다.
◇주식형 펀드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주식형 펀드가 올해 상반기엔 활짝 웃음을 터뜨렸다.
주가 강세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실제 주식투자 비율이 20% 전후인 안정형 펀드조차 올들어 5.61%의 수익률을 낼 정도였다.
대표적 주식형 펀드인 성장형, 즉 약관상 주식투자 상한이 70%를 넘는 펀드들은 상반기에 14.17%의 수익률을 올렸다.
위험도가 성장형과 안정형의 중간에 해당하는 안정성장형은 같은 기간 9.13%의 성과를 거두었다.
안정성장형의 6개월간 수익률은 채권형 펀드가 최근 1년동안 얻은 성과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주식관련 펀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펀드는 코스닥 펀드다.
코스닥과 비등록 기업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상반기 중 17.48%의 수익률을 냈다.
이는 성장형보다 3.31%포인트 높지만, 코스닥지수가 46%나 급등한 것에 비해서는 형편없는 수준이다.
펀드에 따라서는 50~60%의 수익을 내기도 했지만, 대다수 펀드들이 지난해 코스닥 주가 급락에 낭패를 당한 뒤 코스닥 투자비중을 크게 줄인 탓에 주가상승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채권형 펀드 시가평가를 하는 채권형 펀드는 지난 상반기 동안 평균 3.92%의 수익을 냈다.
만기가 6개월 이하인 단기형이 3.86%, 1년 이하인 중기형이 3.79%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전체 시가평가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은 못된다.
상반기 중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 3.92%는 최근 1년 동안의 수익률 9.12%에 비해 절반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채권가격 상승폭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상반기 채권형 펀드 시장의 특징은 가격변동 대응능력이 강조됐다는 점이다.
채권가격이 천정 부근에서 크게 출렁거리자 대응을 잘못한 운용사들은 수익률 경쟁에서 뒤로 처진 반면, 국채선물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위험을 적절히 회피한 운용사들은 높은 수익을 실현했다.
채권형은 절대적 수익률이 지난해보다 못했다곤 하지만 자금측면에서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단기형이 지난해 말보다 56% 늘어났고 중기형이 24% 증가했다.
시중 자금이 그만큼 갈 곳이 없었다는 것을 대변해주고 있는 대목이다.
◇특수형 펀드 특수형 펀드들은 수익률보다 운용자산 증가측면에서 돋보였다.
특히 채권에 주로 투자하되 공모주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는 연초 5천억원 수준에서 6월 말 1조4371억원으로 급증했다.
파생상품형에 속하는 차익거래 펀드도 그 규모가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보였다.
차익거래형은 6월 말 현재 4487억원으로 연초대비 17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가지수를 추적하도록 설계된 인덱스 펀드도 연초보다 88%나 증가한 2919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 펀드들의 수익률은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차익거래형은 일부 펀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평균 3.51%로 채권펀드 3.92%보다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덱스 펀드는 주요 편입종목인 대형주들의 상대적 부진으로 KOSPI 200의 상승률과 유사한 15.64%의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성장형보다 나은 성적이지만 대다수 인덱스 펀드들의 타깃인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 17.94%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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