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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파리 목숨 커뮤니티 사이트
[특집] 파리 목숨 커뮤니티 사이트
  • 김상범
  • 승인 2000.07.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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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좌 영예 길어야 6개월...회원 충성심 유지 위해 총력, 커머스 진출은 아직 언감생심
커뮤니티는 피시통신에서 시작했다.
90년대 들어 활성화된 피시통신에는 지금도 수많은 동호회가 결성돼 있다.
이들은 오프라인에서도 단결력을 과시하며 때로는 강력한 이해집단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커뮤니티는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가속적으로 성장했다.


유료 회원제를 기반으로 하는 피시통신과 달리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무료 서비스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피시통신에서의 커뮤니티 개설과 운영이 발기인 수나 개설목적 등에서 다소 까다로운 데 비해 인터넷상의 커뮤니티 개설은 훨씬 수월하다는 점도 한몫을 했다.
익명성이라는 면에서도 피시통신은 인터넷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역사 짧지만 빠른속도로 파금 인터넷 커뮤니티는 순수한 커뮤니티와 부가기능으로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경우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순수한 커뮤니티는 사이트의 메인기능이 ‘커뮤니티 그 자체’인 사이트를 말한다.
채팅 전문 사이트인 스카이러브 www.skylove.co.kr나 세이클럽 www.sayclub.co.kr, 인맥 관리 전문 사이트인 프리챌 www.freechal.com이나 싸이월드 www.cyworld.co.kr, 그리고 지금은 포털의 성격을 많이 가미한 네띠앙 www.netian.com 등이 여기에 속한다.
두번째 부류는 포털 사이트들이 부가 서비스의 형태로 제공하는 커뮤니티로 최근 마케팅을 강하게 펼치는 다음카페나 골드뱅크, 드림위즈 등이 대표적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역사는 아직 짧다.
그러나 그 짧은 기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인터넷 커뮤니티는 흔히 3단계 진화과정을 밟은 것으로 얘기된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등장은 98년 초반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이후 99년 초반까지 1년여 동안 커뮤니티 사이트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당시는 인터넷이 막 대중화하기 시작한 시점이었으며, 피시통신 업체들인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이 인터넷으로 영역을 확장해가면서 피시통신 동호회가 인터넷으로 전이되는 시점이었다.
골드뱅크, 다음 등이 커뮤니티 기반의 사이트로 새로운 사업확장을 꾀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당시 순수한 커뮤니티 사이트로는 채팅 전문 사이트 러브헌트가 꼽힌다.
99년에 들어서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는 대중화 시기를 맞는다.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들이 게시판이나 채팅방을 개설하며 커뮤니티 붐에 일조를 한다.
또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커뮤니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커뮤니티 전성시대를 이끌어갔다.
피시통신과 인터넷 어디로도 접속이 가능한 스카이러브, 화상 및 음성채팅 기능을 도입해 인기를 얻은 오마이러브 등이 등장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사이트인 아이러브스쿨도 99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새로운 격변기를 맞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과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 활발하게 이용되는 기술이 3차원 가상현실 기술이다.
오즈인터랙티브의 카페 나인 www.cafe9.co.kr, 다다월드 www.dadaworlds.co.kr 등이 대표적이다.
게임과의 결합을 시도하는 것도 중요한 변화이다.
앞으로는 무선인터넷에 기반한 커뮤니티도 인기몰이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명 1순위는 채팅 사이트 인터넷 커뮤니티는 길어야 6개월을 넘지 못하는 단명의 권좌이다.
‘새롭다’는 입소문을 탄 후발주자에 여지없이 최고 인기 사이트의 자리를 내주고 물러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최고 인기 사이트라는 영광은 새로운 기술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빚어낸 월계관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태동기인 98년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사이트가 러브헌트였다.
98년 1월 텍스트 위주의 채팅 서비스가 주를 이루던 당시에 러브헌트는 그래픽 채팅, 궁합 채팅 등 역학 프로그램을 도입해 마니아를 양산하며 인기를 모았다.
현재 300만 회원을 확보한 인터넷 채팅의 원조로 꼽힌다.
그러나 러브헌트는 같은해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카이러브에 최고 채팅 사이트의 자리를 내주고 만다.
스카이러브는 피시통신과 인터넷 모두 접속이 가능한 기술과 피시방 확산에 편승한 영업전략이 주효했다.
18살 이상으로 회원 자격을 제한하고 초기부터 유료화를 시도한 러브헌트와 달리, 10대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략도 성공에 단단히 한몫했다.
러브헌트가 그래픽 채팅이라는 신개념으로 네티즌들을 유혹했다면, 스카이러브는 정확한 타깃 설정과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었다.
스카이러브의 뒤를 이어 최고의 채팅 사이트 자리를 꿰찬 게 오마이러브 www.ohmylove.co.kr와 세이클럽 www.sayclub.com이다.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오마이러브는 화상 및 음성채팅을 도입함으로써 멀티미디어 채팅의 장을 열었다.
특별한 광고나 홍보가 없었는데도 입소문만으로 권좌에 올랐다.
피시방에서 화상 및 음성채팅을 하는 모습은 주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고, 한때 하루 신규가입자가 3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99년 7월 조용히 서비스를 개시한 세이클럽도 이미지, 사운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미디어 채팅과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기 사이트의 반열에 뛰어올랐다.
지금은 채팅 사이트를 넘어 본격적인 커뮤니티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연고주의도 커뮤니티 발전에 한 몫 유달리 동류의식이 강한 한국적 문화를 반영하며 급성장한 커뮤니티가 동문회·동창회를 토대로 한 인맥관리 사이트들이다.
99년 하반기에 등장한 싸이월드와 프리챌은 인맥관리라는 독특한 커뮤니티로 돌풍을 일으켰다.
99년 9월 ‘개인의 인맥관리’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싸이월드는 인맥을 중시하는 국내 문화와 스스로 인맥을 만들고 관리할 수 있다는 주체성을 부여함으로써 눈길을 끌었다.
싸이월드에서는 현실과는 다른 촌수가 존재한다.
내가 직접 아는 사람은 1촌, 그 1촌이 아는 사람은 2촌, 그리고 2촌이 아는 사람은 3촌이 된다.
이 촌수에 따라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고 제한할 수도 있다.
회원들의 로열티가 자연스럽게 확보되는 것이다.
싸이월드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초기 인맥 커뮤니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싸이월드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해 100만여명의 회원수를 확보한 커뮤니티 서비스 업체가 바로 프리챌이다.
프리챌은 ‘커뮤니티 이네이블러’라는 도구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커뮤니티를 만들고, 또 마스터라는 권한을 부여해 직접 커뮤니티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네티즌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인기면에서 싸이월드를 앞질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요즘 인기절정에 오른 커뮤니티 사이트가 아이러브스쿨 www.iloveschool.co.kr이다.
사이버 동창회 사이트인 아이러브스쿨은 추억 속의 동창생을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이 네티즌들의 입을 통해 전파되면서, 하루 5만명의 신규회원이 등록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맥관리라는 측면보다 ‘옛 추억을 그리워 하는’ 감성에 초점을 둔 전략이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한다는 공익성 전략도 한몫했다.
국내 네티즌들만의 독특한 감성을 간파한 결과 최고의 인기 사이트로 자리잡았다.
변덕쟁이 네티즌의 발목을 묶어라 채팅 사이트를 포함해 커뮤니티 사이트는 전적으로 회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운영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콘텐츠를 만들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며 자신들만의 규칙을 제정한다.
사이트 운영자에게는 최대한의 편의 제공과 최소한의 간섭을 끊임없이 요구한다.
그러다 어디선가 등장한 사이트가 괜찮다고 하면 우르르 몰려가버린다.
업체들은 ‘커뮤니티 회원의 충성도가 1년간 지속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너무 쉽게 식어버리는 네티즌들의 충성심 때문에 ‘뜨는 사이트’에서 ‘지는 사이트’로 몰락하는 것도 순식간이다.
따라서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회원들의 충성심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인다.
여기서 실패하면 커머스로 넘어가는 문이 열리지 않는다.
변덕쟁이 네티즌을 잡으랴, 이들을 전자상거래 시장의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짜랴 커뮤니티 사이트엔 휴식이 없다.
커뮤니티 사이트는 움직인다.
커뮤니티 사이트 변천사 (1) 태동기(98년~99년 초반) - 인터넷의 대중화 시기 -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 피시통신이 인터넷으로 탈바꿈 - 대표적 커뮤니티 : 러브헌트, 피플스퀘어 (2) 발전기(99년 초반~현재) - 커뮤니티 사이트 춘추전국 시대 - 인터넷 커뮤니티 대중화 시기 - 포털 사이트도 커뮤니티 서비스 제공 - 새로운 기술 도입, 마케팅 강화 시기 - 대표적 커뮤니티 : 스카이러브, 프리챌, 싸이월드, 쎄이클럽, 아이러브스쿨 등 (3) 격변기(현재~) - 치열한 경쟁 체제 돌입 - 신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요소 가미 경쟁 - 전자상거래와 접목 시도 - 무선인터넷 기반의 무선 커뮤니티 태동 움직임
회원 실명제의 허와 실
커뮤니티 사이트들에게도 수익모델은 피할 수 없는 화두이다.
회원수가 100만명을 넘는 커뮤니티가 속속 등장하면서 이들을 전자상거래로 연결시키려는 노력도 본격화하고 있다.
네띠앙과 세이클럽의 실명회원제 도입이 대표적인 예이다.
네띠앙은 일찌감치 신규회원 등록시 실명이 아니면 등록할 수 없도록 했다.
세이클럽도 두차례에 걸쳐 기존 회원의 실명을 확인한 뒤 최근 비실명회원의 자격을 박탈했다.
8월부터는 네띠앙처럼 실시간 확인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는 회원이 수익의 원천이어서, 실명회원의 부가가치가 클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적지 않은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실명회원제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실명회원이라는 원초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려는 이들의 움직임에 원초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다.
‘누구를 위한 실명회원제인가’라는 것이다.
커뮤니티는 익명성이라는 인터넷의 특성과 자발성이라는 네티즌들의 성향에서 성장했는데, 이제와서 사이트를 드나들 때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라는 처사가 못마땅한 것이다.
실명회원이 생각처럼 내재된 부가가치가 큰가 하는 질문도 던진다.
실명회원의 상품구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아직 검증된 바 없다는 것이다.
구매 가능성은 실명인가 비실명인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전략과 노력에서 나온다는 주장이다.
자신들이 해야 하는 노력을 실명확인이라는 손쉬운 방법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비난은 그래서 나온다.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과 이름으로 등록하는 경우에는 실명확인 절차가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실명회원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환상에 빠져 인터넷의 기본적 특성을 무시한 채 마케팅 전략에만 골몰한다는 것이다.
아예 커뮤니티 회원정보 등록시 주민등록번호를 왜 요구하는지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실명회원제를 고집하는 기업들은 실명회원의 가능성과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광고주들의 경우 실명회원에 대한 가치를 높이 부여하고 있으며, 실명회원 정보에서 나올 미래 마케팅 정보의 파워를 높이 사고 있다.
인터넷의 기본정신과 수익모델이라는 화두 속에 실명회원제에 대한 논란으로 커뮤니티 사이트가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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