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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교육기관] 한국산업인력공단
[IT교육기관] 한국산업인력공단
  • 이정환 기자
  • 승인 2001.07.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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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정예의 자바 전문가 육성

혜택 많은 만큼 입학기준 까다로워… 교육 수준 높아 취업알선 문의 쇄도

“얼치기 전문가들이 넘쳐나고 있어요. 이런저런 정보기술(IT) 교육기관에서 졸업생들이 마구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정작 기업에서는 쓸 사람이 없다고 난리죠.” 한국산업인력공단 능력개발실 천종일 실장의 이야기다.
천 실장은 온라인 취업정보 사이트인 잡코리아에서 나온 자료를 꺼내놓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정보기술 부문 채용공고는 33.3%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구직자는 78.9%나 늘어났다.
웹 디자인이나 웹 마스터, 웹 기획쪽은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선 지 오래다.
프로그래머쪽은 그나마 사정이 좀 낫다.
채용 대비 구직 비율이 아직 1.57에 지나지 않는다.
프로그래머 가운데서도 자바나 모바일쪽이 인기고, 그밖의 다른 쪽은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많다.
다들 신입보다는 경력자를 찾는 분위기다.
“부족한 건 고급 기술인력입니다.
공장에서 빵 찍어내듯 만들어져 나오는 얼치기 전문가들은 더는 갈 데가 없어요. 학원 졸업장이 취업을 보장해주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IT 전문과정은 그래서 철저하게 소수 정예를 고집한다.
공기업답게 수강생을 늘리는 데 신경쓰지 않고, 최고 수준의 교육을 제공해 전문가를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월에 개설한 1차 교육과정은 60명 정원으로, 자바 전문가를 키워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입학 기준도 까다롭다.
우선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에 토익이 600점은 넘어야 원서를 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차 과정 모집 때는 60명 정원에 360명이 몰려 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합격자들의 평균 토익 점수는 750점 가량이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수강생을 선발하며, 면접에서는 수강생의 의지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전공이나 전문지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평생 이쪽 분야에 뼈를 묻을 각오가 돼 있는지 꼼꼼히 살펴봅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과정을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을 가려 뽑는 거죠.” 류헌기 팀장의 이야기다.
힘들게 들어온 만큼 수강생들이 받는 혜택은 다른 어디에 견줄 수 없을 만큼 풍부하다.
수강료는 6개월에 500만원이지만, 그 가운데 380만원을 나라에서 지원해주기 때문에 수강생들은 120만원만 내면 된다.
수강생들은 30명씩 두 반으로 나뉘어 교육을 받는다.
서울의 중앙인력개발센터에는 서울에서 다니는 학생들, 인천 국제훈련센터에는 지방 학생들이 배정된다.
지방 학생들에게는 2인1실의 기숙사가 무료로 제공된다.
영리를 추구하는 사설 학원과 비교해 한국인력공단의 IT 전문과정은 강사와 교육수준, 지원시설 모두 최고급을 자랑한다.
수강생들에게는 모두 960시간의 만만치 않은 수업과 세번의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다.
수업은 주 5일, 하루 여덟시간씩 진행된다.
주마다 네시간씩 영어수업이 짜여져 있고,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네시간 따로 잡혀 있다.
빠듯하게 짜여진 수업이 모두 끝나고도, 자율학습에 팀 프로젝트까지 6개월 동안 제대로 쉴 틈이 없을 정도다.
대부분 수강생들이 하루종일 강의실에서 보내고 새벽녘에야 집에 들어가서 겨우 잠만 자고 나올 정도다.
수강생들은 6개월 동안 모두 세번의 프로젝트를 치러야 한다.
첫번째 프로젝트가 계산기나 채팅 프로그램 등 간단한 자바 프로그램을 짜보는 것에 그친다면, 두번째 프로젝트부터는 좀더 실무적인 영역까지 파고든다.
두번째 프로젝트에서는 화장품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구축해야 한다.
상품을 검색하고 주문·결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재고와 고객 관리까지 한 사이트 안에서 처리될 수 있어야 한다.
세번째 프로젝트에서는 분산객체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 증권거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분산객체 시스템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전문가를 키워내는 IT 교육기관은 많지 않다고 천 실장은 자랑한다.
수업 때는 네명씩 한팀으로 구성돼 서로 등을 마주하고 앉는다.
강의실과 책상이 워낙 넓은데 이런 식의 자리배치까지 하면 시선이 흩어지고 수업 집중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천 실장은 “팀끼리 공동작업을 하거나 토론 학습을 하기에 유리하다”고 말한다.
강사가 칠판에 적는 내용이나 강사가 조작하는 모니터가 그대로 수강생 앞 모니터에 뜬다.
강사는 칠판 앞에 머물러 있지 않고 팀을 돌아다니면서 자유롭게 강의를 진행한다.
강사는 그때그때 숙제를 내기도 하고 수강생들 질문에 답하기도 한다.
강사들은 대부분 썬마이크로시스템즈쪽에서 데려오며, 수강생들의 평가에서 반응이 좋지 않으면 바로 갈아치운다.
강사들이 모두 정규직이 아니라 단기 계약직이기 때문에 강사 교체가 쉽다.
과정을 모두 마치고 나면 어느 정도 자바 전문가로 인정받게 된다.
졸업생들은 전자상거래 및 무선통신 솔루션 개발자나 미들웨어 솔루션 개발자로 나갈 수 있다.
아직까지 이쪽 전문가가 많지 않은 데다 활용범위도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교육수준이 높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벌써부터 기업들로부터 취업알선 문의가 끊이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달 중순에 취업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1차 교육과정이 끝나면 9월부터 2차 교육과정이 시작된다.
1차 교육과정보다 30명 정도 정원을 늘려 잡을 계획이라고 한다.
시장의 수요를 봐가면서 교과과정도 적절히 바꾸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문의 3271-9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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