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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 인터넷 서비스 유료화 ‘순풍’
[비지니스] 인터넷 서비스 유료화 ‘순풍’
  • 한정희 기자
  • 승인 2001.07.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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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폰·검색엔진·메일 등 각 분야 확대 추세…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로 승부
유료화를 시작한다는 공식적인 합의가 있었던 것일까.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을 기점으로 서비스 유료화를 시작하거나, 적어도 올해 안에 유료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간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유료 서비스의 분야가 대폭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먼저 새롬기술이 그동안 무료로 해오던 인터넷폰 서비스를 유료화하기로 했다.
새롬기술은 지난 7월3일 앞으로 매달 30분만 무료통화를 제공하고, 그 이상의 통화에 대해서는 통화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다이얼패드라는 서비스 이름도 ‘스마츠콜’로 바뀌었고, 통화료를 내는 방식도 선불결제가 된다.
선불의 방식은 휴대전화, 신용카드, 무통장 입금 등을 통해 5천원부터 7만원권의 선불카드를 먼저 구입하면서 지급하는 것이다.
통화료는 국내의 경우 1분당 30원, 미국에서는 1분당 77원이다.
30분의 무료통화 서비스는 해외에선 제외된다.
새롬기술의 홍보담당자인 박준호씨는 “그동안 한달 통신료만도 13억원에 달했다”며 “어치피 계속 무료로 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고 유료화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네티즌 설득이 가장 큰 고민 새롬기술이 유료화를 결정하기까지 가장 고민했던 문제는 어떻게 회원들을 설득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무료로 진행해왔던 서비스를 그대로 유료화해버리면 회원들의 반발이 눈에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새롬기술은 프리미엄 서비스에 바짝 신경을 썼다.
“그동안 다이얼패드는 웹상에서만 제공이 됐는데, 스마츠콜은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으로도 접속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으면 PC에서도 인터넷 접속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불카드 구입시 개인별 식별번호가 부여되는데, 이를 사용하면 온라인으로도 스마츠콜을 이용할 수 있고 오프라인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즉 일반전화는 물론 공중전화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새롬기술은 유료화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 비용을 줄여나갈 방침이며, 내년 상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폰 서비스 업체인 텔레프리 www.telefree.co.kr도 7월9일부터 프리미엄 서비스를 앞세워 유료고객 확보에 나선다.
다자간 통화시스템 ‘위드콜’과 e메일을 통한 ‘전자명함 콜 서비스’가 그것이다.
위드콜은 최대 24명까지 동시에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로, 텔레프리 홈페이지에서 로그인을 한 뒤 자신의 전화번호부에서 회의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을 선택해 통화하기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연결되는 서비스다.
e메일을 통한 전자명함 콜 서비스는 e메일을 통해 전자명함을 보낼 수 있으며, 명함을 받은 사람이 전화번호를 클릭하면 전화가 걸리는 서비스다.
물론 통화료는 명함을 보낸 사람이 결제하도록 되어 있다.
이 서비스들은 모두 텔레프리가 제공하는 사이버 머니인 ‘프리미엄 길드’를 구입해야 사용할 수 있다.
유료화 바람은 검색엔진에서도 이미 시작됐다.
야후가 지난 4월 수많은 사이트 등록 요청 가운데 등록 검토를 빨리 해주는 대가로 업체들로부터 9만9천원의 급행료를 받기 시작한 이후, 5월에는 네이버가 48시간 안에 등록을 해주는 서비스로 유료화의 뒤를 이었다.
이어 심마니는 7월 중순, 엠파스는 8월에 비슷한 서비스로 유료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서비스 내용은 검색엔진마다 조금씩 차이가 난다.
야후는 ‘비즈니스 특급’ 서비스를 마련해 상업사이트에 한해 빠르게 등록검토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보통은 2주 이상 걸리는 등록과정을 일주일 안에 검토해 결과까지 통보해주는 서비스다.
야후 마케팅팀 김병석씨는 “자격기준이 미달되면 등록해주지 않고 환불을 해주지 않는 데도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며 비교적 순조롭게 유료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다.
네이버는 소규모 점포들의 등록요청 요구가 많아지면서 지난 5월부터 48시간 이내에 등록을 해주는 유료 서비스를 실시했다.
유료화 방법은 등록된 뒤 월정액을 받는 식이다.
월 7만원을 받고 등록을 대행해주면서 상위에 링크될 수 있도록 관리도 해준다.
사이트 링크시 홍보문구를 삽입하거나 이미지 사진 등 광고공간을 주는 방법으로 홍보기능도 강화됐다고 네이버쪽은 설명했다.
‘스폰서 링크’나 ‘플러스 검색결과’ 같은 서비스가 그 대표적인 예다.
심마니도 7월 중순부터 프리미엄 리스팅 서비스를 시작한다.
검색결과 중 상위 3개 리스트에 보여지는 자리를 판매하고 있으며, 과금은 검색 결과 제일 윗줄에 노출되는 경우는 노출당 20원, 한달 동안 광고를 하게 되면 월 10만원 정도를 받기로 했다.
주요 검색서비스 업체들이 대부분 유료화 서비스에 나선 셈이다.
유료화가 일찍부터 진행된 게임서비스 업체들은 기능을 좀더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유료 서비스를 가속화하고 있다.
인터넷 게임 포털사이트 엠게임www.mgame.com 을 운영중인 위즈게이트는 지난 6월25일부터 유료화를 시작해 하루평균 2천만원의 수익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위즈게이트 김상기 홍보팀장은 “이대로라면 수익 실적은 애초에 예상했던 월매출액 4억~5억원 정도에 근접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다.
그동안 게임 업체들은 무료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늘어난 회원들로 인해, 안정적인 서버 운영을 통한 질 높은 서비스의 개발이나 장비 개발에 투자를 하지 못했다.
김 팀장은 유료화가 이런 문제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이버머니 활성화에도 기대 위즈게이트의 유료화가 순조로운 출발을 함에 따라, 다른 보드게임 사이트들의 유료화도 뒤따를 전망이다.
벤하우스나 우리텔레콤 등 바둑게임이나 비주얼고도리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보드게임 서비스 업체들도 하반기 중에는 유료화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김 팀장은 유료화에 따라 업체들은 더 큰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한다.
꾸준한 프리미엄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으면 그동안 확보한 유료 서비스 회원들을 잃을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즈게이트는 서비스의 기능 개선과 더불어 유료 수익모델의 발굴에도 적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예로 유료 지도대국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서로 수준이 다른 사람들의 경우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에게 게임을 요청하면서 일종의 수업료를 지급하면 수업료는 지도해준 사람에게 돌아가며 위즈게이트는 수수료를 받는 모델이죠.” 이미 유료화에 성공하고 있는 아이템을 게임에 접목시키기도 한다.
인터넷 자바게임 사이트 게임빌은 아바타 모델을 게임에 도입해 유료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게임빌의 송병준 사장은 “그동안 아바타 모델이 다양성에 치중을 두었다면, 우리는 아바타에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시켜 커뮤니티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타깃을 두었다”고 말한다.
게임 단체전의 유니폼울 맞춘다든가 게임 점수로 아바타의 아이템을 따내는 등 게임과 아바타를 접목시킨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메일 서비스도 유료화의 순풍에 올라탔다.
매치메일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와이즈포스트www.match.co.kr 는 사이버 우체국 서비스를 7월2일부터 유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이버 우체국 서비스는 특수 기능의 우표 5종을 유료로 판매하는 서비스인데, 최상위 우표를 붙이면 메일을 보낸 시간에 관계없이 자신이 보낸 메일은 수신자 메일 목록의 최상에 위치하게 된다.
각각의 종류에 따라 우표가격이 차등화 되어 있어 사용자는 골라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료화를 시작한 서비스 업체들은 모두 유료화의 전제조건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들었다.
프리미엄 서비스가 과연 유료화를 정착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인지는 올 하반기 유료화 업체들의 실적에 달려 있다.
게임빌의 송병준 사장은 한가지를 더 주목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유료화 서비스와 함께 가는 것은 사이버 머니입니다.
인터넷 서비스의 유료화는 다양한 사이버 머니의 실험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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