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6:44 (수)
[해외증시] 세계 곳곳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해외증시] 세계 곳곳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 김영호(대우증권 리서치센터)
  • 승인 2000.11.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는 셈인가? 최근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11월24일 현재 1주일간 원화가치 3.9% 하락)하면서 97년 말 외환위기 악몽을 떠올리는 투자가들이 많다.
환율 상승 원인이 어디에 있든 경계심을 높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신흥시장 통화가치 하락은 비단 한국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올해 들어 필리핀 페소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불과 몇주 전에 아르헨티나가 금융위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신흥시장 가운데 경제의 기초여건이 가장 견실하다는 대만마저도 내년 음력설 무렵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중남미와 아시아 곳곳에서 연기가 나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 불씨는 어디에 있는가? 3분기 GDP성장률 9.2%, 11월15일 현재 934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 우리나라 경제의 모습이다.
대만의 외환보유고는 우리나라보다 많다.
펀더멘털이 양호한 아시아 경제가 금융불안의 근본 원인은 아닌 셈이다.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의 불씨는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 긴축기조와 주식시장 침체에 있다.
나스닥지수가 하락하면서 신흥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또한 세계 경제 둔화와 중동지역 정세불안 등으로 국제자본이 우량자산인 미국 국채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일부에서 대두되고 있고 특히 기술주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
3월 이후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자금이동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나스닥지수가 상승하더라도 기술적 반등에 국한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약세기조가 이어질 것이다.
나스닥지수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신흥시장의 통화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환율 자체보다는 외국인 매매패턴을 결정하는 나스닥지수 움직임에 관심을 갖는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