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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부동산시장 “금리야 고맙다”
[부동산] 부동산시장 “금리야 고맙다”
  •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 승인 2001.07.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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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시중자금 몰려 상승세 지속… 상품별로 차이 커 선별투자해야 최근 부동산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장 회복을 예견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에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경제회복의 시기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확실히 부동산시장은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다.
그렇다면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서울 강남, 소형 평형, 재건축 아파트가 매매가격 상승 유도 올해 초 부동산시장 전망은 어두웠다.
그러나 3월 이후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다.
여기에는 ‘저금리의 장기화’와 ‘재건축 아파트’라는 변수와, 그 이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요 변화, 부동산 가치에 대한 태도 변화 등 전반적인 시장구조의 변화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6월 현재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은 연말대비 3.2% 상승했다.
서울은 4.9% 상승했는데, 소형 평형이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그렇지만 가격상승세는 지역별로 차이가 심하다.
강북지역과 경기도의 소형 아파트는 각각 5.3%, 6.7% 상승한 데 비해, 강남에서는 17.9%나 상승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의 상승세는 일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의 4~5배를 넘어, 서울의 경우 23%라는 경이로운 기록마저 세웠다.
이런 상황은 전셋값에서도 마찬가지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는 9.3%, 서울은 10.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서울 강북지역의 경우 75%에 이른다.
전셋값 상승 문제의 근원은 1998년에 주택건설사업 승인실적이 급감했던 데 따른 공급물량 위축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시화하고 있는 데다, 상반기부터 일고 있는 월세전환의 증가로 전세물량이 부족해진 데 있다.
또한 곳곳에서 재건축 사업에 착공하면서 이주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하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강남의 20평 이하 아파트만이 겨우 당시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하지만 그동안 하향안정화 추세를 보이던 매맷값이 서울의 중심으로 상승추세로 전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신규 주택매입에 대한 금융 및 세제 지원, 은행권의 주택담보 대출금리 인하 등 정부쪽의 지원조처로 주택구입 자금의 조달이 용이해지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도 하다.
올 하반기 경제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일반 경기에 후행하는 부동산 경기의 특성상 지금의 상승세를 곧바로 회복의 신호로 단정짓기에는 다소 위험이 따를지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의 시장상황은 연초의 우울한 분위기를 무색하게 할 만큼 호전돼 있다.
미국에서는 경제가 장기호황을 지나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데도 주택에 대한 투자와 매입은 늘어나고 있다.
지속되고 있는 금리인하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일반경기가 아직 살아나지 못하고 있지만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부동산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 자금이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임대용 소형 평형 주택은 물론 재건축 대상 아파트도 자본이득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반기 부동산 경기는 저금리 현상의 영향과 특수한 시장상황으로 상승세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가지, 최근의 부동산 경기회복이 예전과 다르다는 사실에는 주목해야 한다.
회복의 속도는 물론 그 정도까지 상품별로 차이가 크다.
특히 강남지역이라는 입지요소가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고조시키는 데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경우 이미 가격이 오를 만큼 오른 상태여서, 이에 투자하려면 사업추진의 여부와 시기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전반적으로 하반기 아파트 매맷값은 1~2% 정도, 전셋값은 3~4% 정도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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