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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창고] 이해할 수 없으면 투자하지 않는다(마키노 요)
[지식창고] 이해할 수 없으면 투자하지 않는다(마키노 요)
  • 곽해선(SIM컨설팅)
  • 승인 2000.07.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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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에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술주와 성장주 투자가 주목을 끈다.
그동안 경제를 이끌어온 굴뚝주와 가치주는 예전처럼 따뜻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보기술이 산업발전의 총아로 떠오르면서 성장주 투자가 새 시대의 투자법으로 자리잡은 듯하다.


그렇다면 굴뚝주·가치주 투자는 이제 시대착오적인가.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
이른바 ‘신경제’(the New Economy)의 출현으로 경제교과서를 새로 쓸 것인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과 마찬가지다.

미국 시장에서는 70년대 후반 이후 90년대 중반까지 실증분석을 토대로 가장 유효한 투자 대상을 가치주로 꼽았다.
투자자들이 즐겨 읽는 투자참고서들도 전통적으로 가치주 투자법을 집중적으로 소개해왔다.
<나는 사람에게 투자한다>(마키노 요 지음, 시아출판 펴냄)는 바로 가치주 투자의 대부로 잘 알려진 워렌 버펫의 투자 인생을 소개한 책이다.
일본경제신문 기자로 일본과 뉴욕 증권가를 누벼온 일본인 저널리스트 마키노 요가 그동안의 취재결과를 책으로 펴냈다.
다우존스 지수를 움직이는 사나이 버펫은 주식투자만 해서 큰 돈을 번 투자가다.
98년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 재산가(포브스 집계로 294억달러)이자, 네브래스카 오마하에 본사가 있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더웨이의 회장이기도 하다.
버크셔 해더웨이는 지난 30여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 26.5%에 달하는 주식 운용실적을 올렸다.
약 3년마다 투자 자산을 두배로 늘린 셈이다.
덕분에 버펫에게는 ‘다우존스 지수를 움직이는 사나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이 책의 1부는 워렌 버펫이라는 탁월한 투자자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성장과정을 묘사했다.
버펫의 부친은 공화당 소속 연방의회 의원이었으며 또한 주식 브로커였다.
버펫은 부친의 영향을 받아 숫자 계산에 특출한 능력을 보였고, 20살 때부터 주식투자를 본격 시작해 기록적인 투자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주식투자에 탁월한 실력을 보였지만 버펫이 특별한 투자기법을 구사한 것은 아니다.
버펫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보통주를 주식시장에서 샀을 뿐이다.
2부는 풍부한 사례와 함께 버펫의 언뜻 평범해 보이는 투자법을 설명하고 있다.
버펫식 투자의 핵심은 철저하게 기업의 내재가치를 분석하고 수익창출 능력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이다.
그는 자산가치(asset value)와 수익력(earning power)을 중시했다.
투자 대상은 어디까지나 투자자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업종에만 한정한다.
수익성이 좋다고 소문났어도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주식에는 절대로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첨단기술 기업들이 10년 뒤 어떻게 될 것인지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투자를 거부하는 바람에 성장주 투자가 붐을 이룬 99년에는 전례없이 부진한 투자성과를 기록했을 정도다.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라 버펫의 또 하나 투자원칙은 “일단 사들여 보유한 주식은 장기간 간직한다”는 것이다.
15~20년 정도 장기간에 걸쳐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만한 몇개 기업만 엄선해 대량 투자한다.
그 뒤에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요동치더라도 꿈쩍 않는다.
한번 보유한 주식은 잘 팔지 않는, 이른바 ‘집중투자’ 방식이다.
장기 집중투자법은 단기간에 매도와 매수를 거듭해 차익을 노리는 단기 투자법과는 대조를 이룬다.
버펫은 “주식은 야구와 달리 스트라이크 아웃이 없다”고 말한다.
“마음에 안 드는 공을 아웃카운트 때문에 칠 필요 없다”는 것이다.
인내심을 갖고 잠자코 기다리다가 자기에게 가장 유리한 공이 들어올 때 단 한번 배트를 휘두르면 된다는 게 버펫의 생각이다.
3부는 책의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사람에게 투자하는” 버펫의 투자 스타일을 집중적으로 드러낸다.
버펫은 늘 사업뿐만 아니라 경영자를 보고 투자한다고 말하며 기업 경영자의 면모를 중요하게 여긴다.
제 아무리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이라도 최고경영자의 자질이 의심스러우면 결코 투자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경영자가 회사의 자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적절히 투자함으로써 사업의 수익성이 곧바로 주주들의 이익을 늘리는가, 또한 경영자가 솔직한가 여부도 투자결정을 좌우한다.
경영진이 합리적이고 솔직한가,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에 의해 운영되는가 등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버펫의 입장에서 보면 회사의 모든 재무 실적을 숨김없이 보고하는 경영자가 좋은 경영자다.
회사의 재무제표에는 ‘회사의 가치’ ‘장래 전망’ ‘현재 경영자들의 업무능력’ 등이 담겨 있어야 한다.
주식을 사서 장기 보유하는 버펫의 투자 스타일은 주주의 입장에 충실한 투자이기도 하다.
버펫은 단타매매가 성행하고, 기업 내용도 모른 채 투자하는 증시의 경박한 분위기와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기업, 건전한 경영자가 있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지은이 마키노는 버펫 개인뿐만 아니라 90년대 미국에서 속출한 ‘버펫형 기업’도 주제로 삼는다.
버펫이 다량의 주식을 보유한 코카콜라, 월트디즈니,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워싱턴포스트 등이 경영에서 성공을 일궈내자 버펫과 직접 관련 없는 기업들도 잇달아 버펫의 경영철학을 도입했다.
IBM, 루슨트 테크놀로지 등 생존의 기로에 섰던 수많은 기업들이 버펫식 경영을 도입하고 회생했다.
요컨대 버펫은 투자기법 못지않게 미국의 일류기업 사회와 그 중심에 선 최고경영자들의 경영 스타일을 변화시킨 것이다.
책 일부 내용 발췌 P33 워렌은 숫자에 관계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흥미를 가졌다.
친구들은 “워렌은 숫자감각이 뛰어났다.
도시 이름을 닥치는대로 말하면 언제나 정확한 인구수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야구 스코어든, 경마 예측이든, 숫자에 관계된 것은 언제나 정확했다”고 말했다.
후일 웨렌은 ‘사진 같은 기억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불렸다.
P173 버펫은 특별한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일반 투자가들이 흉내낼 수 없는 방법으로 주식을 골라 투자한 것이 아니다.
누구라도 볼 수 있는 연차보고서에 의존하여 일반 투자가와 다름없이 시장에서 보통주를 샀을 뿐이다.
P266 버펫은 장기투자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초조해하지 않았다.
99년 5월 연차 주주총회에서는 “주식시장에서는 타자가 스트라이크로 아웃되는 일은 없습니다.
볼을 다 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여러분들 앞에 최고의 볼이 나타날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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