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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알짜배기 은행주를 찾아라
[머니] 알짜배기 은행주를 찾아라
  • 이원재
  • 승인 2001.07.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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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호전·구조조정 마무리로 상승 기대… 지주회사·인수합병 귀추 주목해야 하락장세에서 은행주의 뒷심이 엿보이고 있다.
미국발 악재가 겹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6월 말 595선에서 7월13일에는 548선까지 밀려내렸다.
그러나 은행업종지수는 같은 기간에 128선에서 122선까지만 내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몇달 전을 돌아보면, 은행주는 3월 말 99선에서 6월 말까지 28% 이상 올랐다.
종합주가지수가 같은 기간 523선에서 595선으로 약 12% 오른 데 견주면 상당한 오름세였다.
오를 때는 더 크게 오르고, 떨어질 때는 더 잘 버텨주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이쯤 되면 요즘 증권가에서 은행주에 대한 기대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것도 이해가 된다.
실제로 상당수 증권 전문가들이 “상승장에서 민감했고, 이번 하락장에서 덜 민감했던 은행주가 다음 상승전환기에 앞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견하고 있다.
상승장에 더 뛰고 하락장에 잘 버텨 은행주에 대한 기대가 물론 이런 막연한 직감에만 의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몇가지 중요한 근거들이 제시된다.
우선 은행들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에 견줘 크게 호전됐다.
여기다 은행들에게 막대한 부실채권 부담을 안겨온 기업 구조조정 문제도 슬슬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는 것 같다.
여기다 금융지주회사 설립이나 은행합병으로 우량은행이 탄생한다며 떠들썩하던 은행산업 구조개편 논의도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현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예측은 예측일 뿐, 기업구조조정이나 은행산업 구조개편 등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나 알차게 가시화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주식투자는 예측의 예술이므로 뚜껑을 열어볼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법이다.
이리도 변수가 많을 때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미리 꼼꼼히 알아보고, 적당한 만큼의 투자위험을 지는 선에서 투자에 나서는 것이 상책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먼저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어오르게 한 일등공신인 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듯한 느낌이다.
현대건설과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 및 출자전환이 일단락된 상태다.
여기에다 정부 관계자들은 대우자동차를 GM에 매각한다는 계획과 현대투신증권을 AIG에 매각한다는 계획이 성사단계에 이르렀다고 연일 공공연히 얘기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기업 구조조정쪽 리스크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인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다 은행업이 이 극심한 불황기에 실적이 대폭 호전된 몇 안 되는 업종 가운데 하나라는 점도 상당한 뒷받침이 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올해 상반기 22개 은행의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순이익 합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으로 늘어나(332.8% 증가)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300억원의 순이익을 낸 한미은행(884% 증가), 6390억원의 순이익을 낸 국민은행(179% 증가), 1100억원의 수익을 낸 조흥은행(108% 증가) 등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서울·외환·하나은행도 순이익 증가율이 100%에 육박했고, 신한·제일은행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은행들이 지난해에 견줘 큰 폭의 순이익 성장을 이뤄낸 것은 최근 IT를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들이 실적하락의 늪에 빠져 있는 것에 비교해볼 때 상당한 투자매력을 던져주는 게 사실이다.
은행 전체 대손충당금이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 등의 여신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3.5% 늘어난 3조원으로 증가했는데도, 순이익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게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얘기다.
은행들의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우선 신용카드 관련 수수료 수입이 증가해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0.4% 증가했다는 데서 가장 크게 힘을 받았다.
여기다 약정신탁 잔고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면서 기존 신탁손실을 은행계정에서 보전해주는 손실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은행의 신탁운용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77억원 적자에서 7132억원 흑자로 반전됐다.
은행들이 이처럼 구조조정 마무리와 상반기 실적 호전을 주가상승의 배경으로 깔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주가가 뛰어오르려면 당면 현안들이 해결돼야 한다.
가장 첨예한 당면 현안은 뭐니뭐니 해도 하반기에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는 은행산업 구조개편이다.
하반기에는 은행간 인수합병, 지주회사 설립, 외자유치 등 굵직한 산업구조 개편 사안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은 7월 말 은행장이 공식적으로 선임된 뒤 좀더 힘있게 추진될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전망한다.
여기다 현재 금융감독위원회에 지주회사 설립인가를 신청중인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지난 6월28일 BNP파리바은행과 지분참여 및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9월 초에는 지주회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지주회사 출범 및 외자유치 이후 다른 금융사 추가합병을 시도할 것이라는 게 주식시장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관측이다.
하나은행도 하반기에 20~25% 수준의 외국계 상업은행 지본참여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에는 일단 국민·주택 합병은행, 우리금융지주회사, 신한금융지주회사의 큰 구도가 정착되면서 다른 은행들의 합병 및 외자유치가 잇따라 성사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은행간 합병 및 외자유치 움직임은 일단 주가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IMF 구제금융 이후 합병 및 외자유치를 한 은행의 주가는 은행업종지수 대비 평균 9.5%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은 10.5%포인트, 외자유치는 8.8%포인트의 효과가 있었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전망은 밝은 편, 옥석 가려야 그렇다고 합병이나 외자유치가 은행업 전체의 주가상승을 골고루 가져오리라는 생각은 오산이라는 지적이 많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조휘성 애널리스트는 “합병 또는 추가 외자유치 효과를 주가순자산가치(PBR) 측면에서 추정해보면, 하나은행은 15% 이상의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며 신한·한미은행은 7~8%의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국민·주택은행은 다른 은행의 추가합병이 없을 경우 선도은행 입지강화로 3~6%의 주가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추가합병이 있다면 오히려 선도은행 장점이 희석되면서 주가하락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투자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옥석 가리기’로 집중된다.
전반적으로 은행주들은 산업의 투자위험이 축소되는 시기에는 업종주도주의 투자위험이 다른 은행들보다 더욱 축소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게 증권업계의 정설이다.
물론 투자위험이 확대되는 시기에는 반대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선도주 역할을 했지만, 금융지주회사와 인수합병이 테마로 작용하는 올해에는 이들과 다른 은행들이 선도주 노릇을 할 수도 있다.
크게 보면 은행업종의 장기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금융업이 전반적으로 은행, 보험, 증권 등 모든 금융업이 통합돼 미국식 투자은행 체제로 바뀌어가는 상황에서 은행쪽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게 그 근거다.
마침 지난주 금융감독원에서는 2003년부터 허용하기로 돼 있었던 방카슈랑스(보험 겸업 은행)를 그 이전이라도 조기 허용하겠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의 우량은행주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래저래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놓기 어려운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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