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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동호회 '웹자키닷컴' 이두호 회장
[피플] 동호회 '웹자키닷컴' 이두호 회장
  • 이용인
  • 승인 2000.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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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그들을 위한 웹자키들의 인터넷방송국
남들은 떠오르는 신종 직업이라고 추어올렸다.
10대들도 선망의 눈길을 보낸다.
몇몇은 연예인 뺨치는 스타급으로 대우받기도 한다.
하지만 빛이 밝을수록 그늘도 깊은 법이다.
웹자키들의 친목 모임인 ‘웹자키닷컴’ www.web-jockey.com이 ‘그들만의 인터넷방송국’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웹자키닷컴의 이두호(23) 회장은 “7월말께 방송국을 개국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사실 방송국이래봤자 번듯한 모양새가 있는 것도 아니다.
방송국 건물이나 사무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더더욱 직원을 둘 처지도 아니다.
50여명 안팎인 웹자키 회원들이 각자 제작한 ‘작품’을 인터넷을 통해 보내오면 운영진들이 그것을 웹에 올려줄 뿐이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웹자키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또다시 방송국을 만들려는 속내는 무엇일까. 유명 인터넷방송국의 ‘개그’ 웹자키인 이두호씨는 ‘표현의 자유’를 꼽는다.
“인터넷방송국도 결국 수익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죠. 때문에 웹자키들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나 프로그램은 못할 때가 많아요.” 그는 98년 9월 한달 동안, 지금의 방송국에 ‘스카우트’되기 전까지 ‘속 뒤비지는 방송 DBS’라는 개인방송국을 운영했다.
그가 당시를 가장 행복했던 때로 기억하는 것도 구속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경상도 사투리 특유의 투박한 말투를 소재로 한 ‘사투리 나들이’, 성공시대를 패러디한 ‘실패시대’, 김대중 대통령의 사투리를 흉내낸 시사뉴스 등을 다양하고 자유롭게 실험했다.
“가장 기억에 남고 아쉬운 게 실패시대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줍잖은 일이지만, 후배들이나 선배들의 ‘실패한’ 인생을 취재해 내보냈지요. 인터넷방송국이 공중파 방송보다 자유롭긴 하지만 ‘히트율’을 신경쓰다 보면 이런 프로그램을 내보내지는 못하지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웹자키들의 수는 대략 300~4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인터넷방송국이 웹자키들의 끼를 마음껏 뽐낼 수 있는 ‘난장판’이 되도록 만드는 게 그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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