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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코스매틱랜드 지엔느팀장 현상민
[피플] 코스매틱랜드 지엔느팀장 현상민
  • 박종생
  • 승인 2000.07.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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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서 역삼동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해요
인터넷 쇼핑몰에 옷을 들이고, 잘 팔릴 수 있도록 포장하는 사람을 ‘웹 머천다이저’라고 한다.
현상민(30)씨는 코스매틱랜드의 여성의류 쇼핑몰 지엔느 www.sienne.com의 머천다이징팀을 맡은 멋쟁이다.
제품 기획에서 브랜드 개발, 구매,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그의 손길이 닿는다.


연세대 의생활학과를 나와 여성의류를 다루는 일을 하고 있으니, 언뜻 가냘픈 몸매를 가졌겠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키 170cm에 몸무게 70kg을 유지하는 단단한 체구다.
현 팀장에겐 건강을 유지하는 그만의 비결이 있다.
바로 자전거 타기다! 심심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 페달을 밟는 그런 게 아니라, 아예 출퇴근 용도로 자전거를 탄다.
그것도 자동차로도 오가기 힘든 먼 거리를. 그의 집은 경기도 일산새도시에 있다.
매일 아침 주엽역 부근 강선마을에서 자유로를 타고 성산대교를 넘어 한강 둔치 길로 들어선다.
강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내달린 뒤 압구정동으로 빠져나와 역삼역 부근 회사로 출근한다.
집에서 회사까지의 거리는 얼추 50km쯤 되고, 걸리는 시간은 무려 2시간20분이란다.
지하철과 버스를 번갈아 타도 1시간20분, 버스로는 2시간쯤 걸리는 길이라고 하니, 자전거 속도가 만만찮다.
자전거를 프로선수들처럼 탄 것은 대학 때부터였다.
서초동 집에서 신촌 학교까지 1시간 거리를 매일 오갔다.
대학을 나와서도 휴가 때는 자전거를 타고 며칠씩 국도를 따라 달렸다.
그가 꼽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는 일산 자유로. 원래 자전거는 다닐 수 없는 길이라 경찰의 눈치를 봐야 하지만, 신호등이 없어 달리는 재미가 끊어지지 않고, 가끔 자동차와 경주하는 맛이 그만이다.
밤샘 근무가 잦고 끼니도 제때 찾기 힘든 벤처인들에게, 그는 자전거 타기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고 권한다.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하체를 단련하는 데 제격입니다.
다리의 힘으로 속도를 낸다는 것 자체가 자동차에 없는 특별한 재미죠.” 좋은 게 또 있단다.
“승용차 대신 자전거를 타면 교통란 줄죠, 환경도 보호하죠, 게다가 건강해지고, 에너지까지 절약할 수 있으니 일석사조 아닙니까.” 그리곤 한마디 추가, “갑갑하더라도 헬멧 꼭 쓰셔야 합니다.
오토바이처럼 벌금 물거든요. 건강하자고 타는 건데 몸 다치면 안되죠.” 자전거 타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언제일까. 그의 대답은 의외로 ‘무더운 여름’이다.
걸어가나 자전거를 타고가나 어차피 땀이 흐르긴 마찬가지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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