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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불신의 벽부터 허물자
[특집] 불신의 벽부터 허물자
  • 이철민
  • 승인 2000.07.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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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전문업체들 트래픽 측정 표준안 준비...경쟁에서 협력으로 변화기대 얼마 전 더블클릭 www.doubleclick.com의 최고경영자 케빈 오코너가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자회사를 세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세계적인 미디어랩들이 한국 시장을 아주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가 아닐 수 없다.
사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터넷 광고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이런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시키는 데 꼭 필요한 공신력있는 광고효과 분석방법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온라인 광고주들은 과연 어떤 웹 사이트가 얼마나 많은 트래픽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자신들의 광고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지에 대한 미디어랩들의 보고서를 도무지 믿을 수 없다고 푸념한다.
세계 평가표준을 만들자 이런 상황을 기회로 삼으려는 미국과 유럽의 온라인 조사전문기관들이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나섰다.
지난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온라인미디어평가 컨퍼런스에 참가한 조사전문기관들은 국가별로 웹 사이트 트래픽 측정방법을 만들고 있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표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국가별 표준안이 만들어지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특성상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런 합의를 끌어낸 원인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사실 지금까지 웹 사이트의 트래픽을 평가하는 방법은 미디어랩이나 조사전문기관들마다 크게 달랐다.
그게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여서, 누구의 평가를 믿어야 할지 종잡을 수 없었다.
그런 불신의 벽 앞에서 각종 수치는 힘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웹서버에 남아 있는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공신력을 얻기 위해 신문이나 잡지 등의 발행부수를 공인하는 전문기관인 ABC의 자회사 ABC인터랙티브 등의 공인을 받아 발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각 회사마다 이용하는 데이터 자체가 다르고, 그 분석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폭넓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일부가 전부를 대표할 수 있느냐 또 하나의 방법은 텔레비전 시청률 조사처럼 일부 인터넷 이용자들의 컴퓨터에 그들의 인터넷 이용내역을 추적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웹 사이트의 트래픽을 추정하는 것이다.
웹 사이트들의 순위를 발표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미디어매트릭스 www.mediametrix.com가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도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일부 참가자의 인터넷 이용내역이 전체 인터넷 이용자들을 대표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더블클릭과 같은 미디어랩에서 각 웹 사이트마다 광고가 보여진 횟수나, 이용자가 광고를 클릭해 들어간 횟수 등을 발표하는 방법이 있다.
광고가 이용자들에게 노출된 정도를 통해 웹 사이트의 트래픽을 추정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방법 역시 공신력을 얻기에는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온라인 조사전문기관들의 이번 발표가 이런 공신력의 문제를 단박에 해결하는 결과물을 낳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은 아직 많지 않다.
다만 지금까지 공식적인 표준안을 만들기보다는, 관련 회사들간의 경쟁을 통해 최적화된 방법을 찾아내려 했던 미국 정부에 자극을 줄 것은 확실해 보인다.
경쟁에만 매몰돼 있던 관련 업체들도 이제 서로 살아남기 위한 협력을 시작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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