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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탐방] 네트빌
[벤처탐방] 네트빌
  • 한정희
  • 승인 2000.07.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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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한번 자알 살아보세

탄탄한 기술력 플러스 창의성…“e비즈니스 솔루션 개발의 리더가 되련다”
벤처 하면 으레 테헤란밸리가 떠오른다.
누가 뭐라 하는 것도 아닌데, ‘테헤란’이라는 꼬리표가 벤처임을 보증하는 호적등본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긴다.
그런데 네트빌은 테헤란밸리에서 한참 떨어진 신림동 보라매공원 근처에 자리잡았다.
무슨 심오한 뜻이 있어서는 아니다.
단지 임대료가 테헤란밸리의 3분의 1 정도 싸서란다.
그렇게 가만 생각해보니 테헤란밸리에 있는 닷컴들은 이미 벤처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네트빌이 있는 보라매병원 근처로 가보니 의외로 직원들에겐 좋은 조건들이 많다.
우선 바로 근처에 극장이 있고, 백화점이 있으며, 대형 서점도 있고, 스포츠센터도 있다.
그리고 밥먹고 잠깐 들러 산책하기 그만인 공원도 있다.
그런 곳에 터를 잡고 있으면 벤처인들은 일을 더 잘할까, 아니면 더 잘 놀까? 네트빌에 가서 물어봐야겠다.
대기업 마인드를 버리자 네트빌에 들어서자 인상적인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는 것이다.
일부러 꾸민 장면 같지는 않은데….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에 관한 교육을 받는 중이에요” 오세광 사업마케팅실장이 조곤조곤 설명한다.
그동안 직원들 교육을 많이 하고 싶었지만 여력이 없어 추진하지 못하다가 올해 들어서야 조금씩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쪽 널찍한 사무실에는 팀별로 칸막이가 쳐져 있고, 나머지 직원들이 자유롭 게 일을 하고 있었다.
의자 등받이가 두개로 되어 있어 오래 앉아 일하기에 편해 보인다.
직원들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한 흔적이 엿보인다.
사장실에는 큼지막한 화이트보드가 놓여 있다.
거기에 적힌 문구가 또 눈에 띄인다.
‘대기업 마인드를 버리자’ 화살표 하고 ‘벤처 마인드로 무장하자!’ 누가 썼느냐고 묻자 문기헌 사장은 “제가 그냥 오다가다 보라고 써놓았어요”라며 겸연쩍은 듯 웃는다.
“조직이 커지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처음 만들 때의 정신이 많이 흐려지잖아요. 우린 그러지 말자고요….” 누군가 반쯤 지운 이 칠판을 사원들이 얼마나 오며가며 쳐다볼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문 사장은 그런 것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갑자기 오세광 실장의 휴대전화가 울린다.
멜로디가 걸작(?)이다.
“잘살아보세, 잘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 그 순간 모두들 웃음이 터져나왔다.
문 사장도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려구요”하면서 크게 웃는다.
그후로도 시도때도 없이 이 ‘잘살아보세’는 울려댔다.
개발자들의 생명은 창의성 네트빌은 한마디로 e비즈니스와 관련된 제반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이렇게 설명하면 그렇지 않은 인터넷 기업이 어디 있느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구체적으로 네트빌이 한 일들을 살펴보면 이런 것들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다음카페, 유니텔의 웨피, 삼성SDS의 홈타운 같은 커뮤니티 솔루션 구축, 엔크린, OK캐시백 따위의 포털 사이트 구축 등등. 최근에는 B2B 및 C2C 사이트 구축, 원투원마케팅 솔루션 개발, 네트워크 프로그램 개발 등 인터넷 비즈니스와 관련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문 사장은 “e비즈니스 솔루션 개발의 국내 리더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한다.
문 사장이 네트빌을 만든 건 95년. 연세대 전산과 선후배 4명이서 자본금 5천만원을 가지고 시작했다.
개발자 출신들이 다락방에서 밤잠 설치며, 라면으로 끼니 때우며, 시작한 전형적인 벤처였던 셈이다.
그러던 회사가 96년 윈도우NT용 인트라넷 그룹웨어인 넷오피스를 국내 최초로 출시하고, 98년에는 인터넷 광고관리분석 시스템인 ADWatch를 개발하더니, 이어 인터넷 커뮤니티 저작툴인 NetBBS 를 출품하는 저력을 가진 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네트빌의 식구들은 55명 정도. 그중 90%에 가까운 직원이 개발자 혹은 개발자 출신이다.
네트빌의 조직체계는 4명씩 7개 프로젝트 수행팀으로 구성된다.
솔루션팀만 따로 3개를 운영한다.
문 사장이 일을 하면서 늘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조직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어렵게 시작한 경우 초창기에는 뜻을 모을 수 있지요. 하지만 조직이 커지면 단합보다는 조직의 힘으로 가야 해요. 네트빌은 지금 그 중간단계에 와 있는 것 같아요.” 그가 조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개발자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창의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은 창의성이 생명이에요. 그래서 모든 부분에서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하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어요. 웬만한 문제들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려고 해요.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거든요.” 최근 네트빌은 팀별로 조직개편을 했다.
개발팀 김정록씨는 팀별로 일하니까 팀원의 의사까지 반영되는 것 같아 좋다고 말한다.
“분위기가 자유로워요. 자기의견을 언제든지 누구에게라도 말할 수 있어요.” 또 전에 다니던 회사에 비해 개발업체로서의 네트빌이 좋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네트빌은 특정 분야에 얽매여 있지 않아 좋아요. 유연성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죠.” 재미나게 살자 네트빌에도 실패가 있었다.
98년 인터넷 광고관리 분석 시스템인 ADWatch를 개발했을 때만 해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해외의 ADserver와 견줄 만한 제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네트빌은 얼마 안 가 이 솔루션 판매를 중단해야 했다.
업체들이 이미 미디어랩을 통해 광고관리를 시작했고, 미디어랩들은 저마다 자체적으로 ADserver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장이 사라진 것이다.
“시장변화가 너무 심해 예측을 잘못하면 돈을 많이 날려요.” 문 사장은 아쉽긴 하지만 좋은 공부한 셈치고 스스로를 달랬다고 한다.
문 사장은 최근 네트빌의 모토를 “재미나게 살자”로 정했다.
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직원들이 요즘 너무 재미없어 하는 것 같아서란다.
“작년에 정말 고생들 많이 했거든요. 올해부터는 좀 즐겁게 지내려고요. 다 행복하자고 일하는 건데.” 그런데 앞으로 할 일들을 보니 만만치가 않다.
현재 네트빌에서 준비하고 있는 분야는 3가지다.
먼저 커뮤니티 솔루션 분야에서는 다음카페나 대우증권의 bestez, 새롬 등의 커뮤니티 사이트 구축 노하우를 기반으로 커뮤니티 솔루션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두번째는 원투원마케팅 솔루션이다.
그동안 한 2년 준비해서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개인에게 적합한 상품 광고, 개인의 성향분석 시스템 등 이 분야의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세번째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B2B 영역 중에 구매에 포커스를 맞춘 e-프로큐어먼트 분야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부분 해외제품을 쓰고 있는데, 여기에 도전장을 내밀 생각이다.
네트빌은 작년 1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에 이미 15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예상매출은 40억원 정도. 코스닥 등록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할지 직원들이랑 다시 논의해 봐야 돼요. 일단 코스닥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동안 해왔던 기술력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 하반기에는 마케팅 쪽을 강화할 생각이에요.” 30여명의 총각 “미팅 신청은 언제든지 환영” 문 사장의 계획을 충실히 따르자면 또 한가지가 하반기 주요한 사업으로 놓여 있는데, 그것은 문 사장 말대로 “재미나게 사는 것”이다.
한가지 사실을 알려주자면, 네트빌 55명의 직원들 중 45명은 남자이고, 그중 3분의 2는 미혼이다.
참고로 더 알려주자면 그들의 평균 나이는 27살 정도이며, 모두 건강하고 잘 생겼다.
  • 네트빌 문기헌 사장 프로필 65년 출생 91년 연세대학교 전산과학과 졸업 91~95년 포스데이타 전산프로그램 엔지니어 95~96년 4대 피시통신에 만화방 서비스 95년 네트빌 설립 현재 네트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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