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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트랜드] 국가별 인기 검색어
[웹트랜드] 국가별 인기 검색어
  • 김수화(웹패턴테크놀로지)
  • 승인 2000.07.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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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바탕화면, 그리고 포켓몬스터
네티즌의 절반 가량은 적어도 하루에 한번 이상 검색 사이트를 방문한다.
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단어는 무엇일까? 국내의 경우 단연 ‘MP3’이다.
각 검색 사이트에서 몇주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일본에선 ‘바탕화면’(壁紙)이, 그리고 미국에선 ‘포겟몬스터’가 가장 인기있는 검색어이다.


인기 검색어는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나타내는 일종의 ‘마인드맵’ 구실을 하고, 연령과 시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사회상의 일면을 반영한다.
국가별로 인기있는 검색어는 차이가 있지만 주제는 의외로 유사한 게 많다.
특히 상위 인기 검색어들은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오락, 연예인 등과 관련된 게 많다.
표에 나와 있는 인기 검색어는 사실 정제된 단어들인데(성이나 욕 관련 저속어 제외), 실제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단어는 동서를 막론하고 성과 관련된 것들이다.
동서를 막론하고 최고 인기어는 섹스 웹 사이트 접속의 90% 가량은 검색 사이트를 거친다.
길고 복잡한 URL(인터넷주소)을 입력해 접속하거나 북마크를 활용해 사이트를 찾는 비율은 매우 낮다.
따라서 인기 검색어를 살펴보면 네티즌들의 대다수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알 수 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인터넷을 흥미 위주의 오락 또는 취미 차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정보검색이나 업무 수단으로 이용하는 비율의 증가보다는 오락이나 취미 목적으로 사용하는 비율의 증가가 더 크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 http://stat.nic.or.kr) 이는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 일본 네티즌들의 인터넷 사용목적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유어브레인 www.yourbrain.co.jp) 취미 또는 오락 목적으로 이용하는 비율이 74%인 데 반해 업무 목적의 사용비율은 겨우 13%에 머무르고 있다.
인터넷의 대중화와 함께 사용목적도 점차 대중화하고 있다.
인기 검색어들을 보면 국가를 막론하고 게임이나 인기 연예인 정보가 가장 큰 관심사임을 알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성인들의 경우 업무와 관련한 주제어들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들의 관심어 순위가 떨어지는 반면, 청소년층의 관심사는 폭이 좁기 때문에 이들의 관심어가 상위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인터넷 사용목적의 대중화는 결코 나쁜 현상이 아니다.
문제는 그런 쪽으로 인터넷 정보가 흘러가다보니 벤처기업들의 수익모델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수익을 내려면 네티즌들의 입맛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흥미 위주의 기호성 정보로 콘텐츠를 꾸려야 하기 때문이다.
고부가가치성 정보는 제값을 받지 못하고, 그걸 제공하는 벤처기업은 수익내기에 허덕인다.
드라마가 뜨니 검색어도 뜬다 네티즌의 관심사는 계속해서 변화한다.
텔레비전 드라마 <허준>의 인기를 반영해서인지 인기 검색어 50위 안에 ‘허준’이 올라와 있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여름이 다가오자 ‘피부 문신’(tattoos), 그리고 유럽축구리그전인 ‘유로 2000’ 등이 인기 검색어 순위에 들어섰다.
이런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네티즌들은 정보와 오락을 찾아 부표처럼 떠돌아다닌다.
이런 네티즌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항상 새롭게 다가가야 한다.
리모컨이 나온 뒤로 채널을 이리저리 바꿔가며 텔레비전을 보는 습관이 생겨났듯이, 사이트의 홍수 속에서 네티즌들의 고정된 관심을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특정 네티즌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정보 사이트들도 많지만 대다수 사이트들은 회원 확보와 페이지뷰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 사이트가 시시각각 변하는 네티즌의 입맛을 맞추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당장 ‘오늘 점심은 뭘 먹지?’라는 식의 고민을 누가 풀어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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