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3:43 (목)
[피플] 컬티즌 이근이 대표
[피플] 컬티즌 이근이 대표
  • 이경숙
  • 승인 2000.07.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뷰>정신, 온라인에서 진화
92년 여름, 서태지. 94년 겨울, 대중문화비평지 <리뷰>. 서태지의 힙합과 <리뷰>의 대중문화비평은 묘하게도 몇가지 공통점을 공유한다.
우선 다들 가볍게 보는 대중문화판에 무겁게 뛰어들어 큰 문화적 파장과 변화를 일으켰다.
대중문화를 ‘예술화’했다.
‘X세대’ 70년대 출생자들과 ‘386세대’ 60년대 출생자들이 함께 문화욕구를 뿜어낸 배출구였다.


그리고 2000년 현재…. 한국 문화판에 그들은 ‘없다’. 서태지는 96년, <리뷰>는 98년 대중문화계를 은퇴했다.
둘 다 ‘데뷔’ 4년 만의 일이었다.

2000년 여름, 그들 중 <리뷰>가 먼저 컴백했다.
그러나 이름도, 매체도 달라졌다.

<리뷰>의 새 이름은 ‘컬티즌’ www.cultizen.co.kr, 인터넷을 통해 이달 중 우리 앞에 첫선을 보인다.
(주)미래산업의 벤처인큐베이팅 1호작이다.
<리뷰> 편집장이었던 컬티즌 이근이(34) 대표는 “네티즌에 희망을 건다”고 말했다.
“네티즌의 문화수준이 생각보다 상당히 높다.
네티즌들은 이미 토론과 비평문화에 익숙하다.
개인별로 문화적 소양 차이가 엄청나게 큰 오프라인보다는 훨씬 희망적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온라인에서는 고급 대중문화 커뮤니티를 구성할 수 있으리란 확신이 선다.
” 컬티즌은 문화(culture)와 네티즌(netizen)을 합쳐 만든 용어다.
처음 들었을 땐 문화를 좋아하는, 혹은 즐기는 네티즌이라고 풀었다.
그런데 그를 만나고 나니 문화를 씹는, 혹은 뒤집는 네티즌을 가리키는 것 같다.
“컬티즌은 고급 대중문화 포털 사이트다.
대중문화에 장르별 전문성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그 흐름의 맥을 짚고 정치, 사회적 의미를 분석하는 쪽으로 접근할 생각이다.
메타비평, 문화퓨전 현상을 다룬다.
계간 <리뷰>의 정신을 인터넷 매체로 이어받는 것이다.
” 이미 영화, 음악 등 장르별 전문 사이트들이 넘치는데 포털 사이트라니. 어쩌면 몇개월 뒤 사라짐으로써 다시금 데뷔의 영광만을 기억하려는 것일까. “허브 사이트 성격을 가미할 계획이다.
이미 문화웹진 스폰지, 음악웹진 웨이브, 영화웹진 필름2.0 등과 제휴하거나 제휴를 추진중이다.
인디문화 사이트들이 뭉치면 문화판의 흐름을 바꿀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규모가 커질수록 생존력은 높아진다.
” 그는 문화와 싸우는 네티즌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