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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미국의 전설적 해커 케빈 미트닉
[피플] 미국의 전설적 해커 케빈 미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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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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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은 고향과 같은 곳"
전설적 컴퓨터 해커 케빈 미트닉(36)이 사이버 세계로 돌아왔다.
그는 7월12일(미국시각) 컴퓨터 컨설턴트나 온라인 기고가로 일할 수 있다는 미 연방당국의 허가를 받아냈다.
그동안 그의 손발을 족쇄처럼 묶어놓은 온라인 접속 금지 조처가 풀린 것이다.


미트닉은 기업 컴퓨터의 소프트웨어를 훔치고, 컴퓨터 정보를 바꿔치기해 기업들에게 수백만달러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95년 기소됐다.
모토롤라, 노벨, 노키아, 선마이크로시스템 등 당시 내로라 하는 기업들의 철통 같은 방어망도 미트닉의 해킹 솜씨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오프라인에서 잠적하는 솜씨도 수준급이어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3년간의 추적 끝에 간신히 그를 체포할 수 있었다.
그는 단박에 해커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미트닉은 5년 동안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올해 1월 가석방됐다.
하지만 연방수사국 보호관찰실은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 온라인 접속이 가능한 각종 장치와 접촉하는 것을 여전히 금지시켰다.
공개석상에서 연설하거나 기술 관련 글을 기고하거나, 컴퓨터를 이용하는 직종에 취업하는 길도 모두 막아버렸다.
보고싶은 애인을 억지로 떼어낸 격이었다.
가석방된 미트닉은 이런 제한조처에 불복해 즉각 항소를 제기했고, 결국 법원은 ‘재검토 명령’을 내렸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미트닉은 앞으로 보호관찰실이 허가하는 범위 안에서 사회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컴퓨터 잡지 <콘텐트빌닷컴> contentville.com에 칼럼을 쓰고, 로스앤젤레스 안에서 강연할 수 있게 됐다.
또 컴퓨터 보안 컨설턴트 취업이나 컴퓨터 관련 TV쇼의 자문 역할 등을 허가받은 상태다.
미트닉의 거주지는 여전히 남부 캘리포니아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온라인만 있다면 “왕년의 해킹 솜씨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활용”하는 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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