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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이종우
[피플]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이종우
  • 이원재
  • 승인 2000.07.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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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기본을 알아야 기본을 한다.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편법을 부려서는 쉽사리 망합니다.
‘주가는 경제가 좌우한다’는 고전적인 명제가 방법이 결국 모든 분석의 기본입니다.
” ‘기본’이니, ‘고전’이니,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이종우(38)연구위원은 입을 열자마자 주식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한 단어들을 나열했다.
‘주식시장은 투전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낯설기까지 할 정도다.


하지만 그는 그 단어들로 한국주식시장을 주무르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한경비즈니스, 매경이코노미, 내외경제신문의 3개 언론사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올해 초 코스닥의 폭락과 종합주가지수의 부진을 주가 오름세가 하늘을 찌르던 지난해 가을부터 예측했다.
“아무도 브레이크를 걸지 않던 때였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이 종합주가지수 1300이니, 코스닥 300이니 하면서 별 근거도 없이 마구 불러제껴도 모두들 따라 열광하던 시기였으니까요. 그럴 때 하락을 얘기했으니, 거의 ‘왕따’분위기였죠.” 그런 그가 책을 냈다.
제목은 역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정말 ‘기본에 충실한’ 제목이다.
“출판사쪽에서는 ‘주식투자, 이것만 알면 묻지마투자해도 된다’는 제목을 들고 왔어요. 절대 그런 제목을 붙일 수 없다고 버텼죠.” 지난 2년간 주식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능력있는 애널리스트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특히나 대우증권이 대우사태 이후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사를 떠나는 애널리스트가 많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범생이’인 그에게도 유혹은 있었다.
“1년에 수억대 연봉을 제안하던 곳도 있었죠. 하지만 역시 ‘투자도 장기적으로 해야 하지만, 인생은 더욱 장기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뿌리쳤습니다.
” 그가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을 보면, 우리 시장이 그렇게 어지러운 곳만은 아니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하는 주위 사람들을 봐서라도, 그는 평생 ‘범생이’에서 벗어나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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