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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트랜드] 커뮤니티 사이트
[웹트랜드] 커뮤니티 사이트
  • 김수화(웹패턴테크놀로지)
  • 승인 2000.07.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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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동호회 공화국
인터넷은 넓고 가볼 데는 많다.
이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사이트마다 개설된 커뮤니티 섹션이다.
커뮤니티란 인터넷 사이트에서 개설되는 동호인들의 모임을 가리키는데, 현재 결성된 커뮤니티 그룹만 수십만개를 넘어선다.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다음카페 cafe.daum.net에는 현재 14만개가 넘는 동호회가 꾸려져 있다.
프리챌 www.freechal.com에는 5만7천여개의 커뮤니티 그룹이 형성돼 있다.
활동이 부실한 거품 동호회가 많다손 치더라도 놀랄 만한 수치다.
커뮤니티 가운데에는 재미있고 기발한 게 꽤 많다.
한때 신용불량자로 찍혀 어려움을 겪던 이들이 모여 만든 신용불량자들의 모임, 에로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동호회인 플스모임 등 동호회의 주제를 살펴보면 네티즌들의 관심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읽을 수 있다.
인기 사이트 10개 가운데 4개가 커뮤니티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 열풍은 웹 사이트 인기순위에서도 증명된다.
국내 인기 사이트 10등 안에 무려 4개 사이트(모교사랑, 세이클럽, 다음카페, 프리챌)가 커뮤니티 사이트이다.
미국이나 영국 그리고 가까운 일본만 해도 커뮤니티 위주의 사이트가 상위에 오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커뮤니티의 인기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연, 지연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풍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다음카페의 경우 가장 많은 동호회는 동창회인데, 약 2만7천개가 개설돼 있다.
프리챌의 커뮤니티에서도 동문회나 동창회가 8500여개로 가장 많다.
모교사랑 www.iloveschool.co.kr의 경우 동창생을 찾아준다는 주제 하나만으로 12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커뮤니티 열풍은 비단 한국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커뮤니티 사이트로는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 www.msn.com를 들 수 있다.
현재 MSN에 개설된 커뮤니티 수는 무려 72만8092개로 국내 모든 커뮤니티 사이트의 동호회 수를 합한 것 이상이다.
2억7천만명이라는 인구를 감안해도 대단한 규모의 동호회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의 커뮤니티 문화를 비교해보면 많은 차이점을 알 수 있다.
MSN의 커뮤니티는 여행, 종교,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로 이뤄져 있다.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커뮤니티 카테고리는 ‘가정’(home & families) 관련 동호회로, 전체의 7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동창회 관련 커뮤니티는 한국과는 대조적으로 7800여개에 불과해 10%를 채 넘지 않는다.
이처럼 인터넷에서 커뮤니티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그룹 개설이 간단한 데서 비롯한다.
과거 커뮤니티 구성의 유일한 통로였던 피시통신 업체의 경우 동호회 결성 조건은 발기인 수나 개설목적 등에서 매우 까다로웠다.
그러나 인터넷에서의 동호회 개설 절차는 매우 간단하다.
고객확보 위한 동호회 활동 유도 지양해야 커뮤니티 활성화의 또다른 원인으로는 회원유치 차원에서 동호회 개설을 적극 지원하는 사이트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대규모로 사이트 방문자를 늘리기 위해 동호회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이다.
최근 몇몇 사이트는 회원이 많이 모인 동창회에 현금이나 상품을 제공하는 식으로 동창회 모임을 장려하고 있다.
성숙한 동호회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네티즌뿐만 아니라 서비스 업체들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먼저 인터넷 공간을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이끌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적의식이 뚜렷해야 한다.
동호회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즐길 수 있으나 가급적 확실한 목적을 갖고 활동해야 얻는 것이 많다.
커뮤니티를 형성해주는 인터넷 업체의 경우 단순히 고객확보 차원에서 동호회 활동을 유도해서는 곤란하다.
인터넷은 다양한 문화를 창조하고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성장해야 한다.
동창회 또는 어디어디 출신들의 동호회보다는 주제 위주의 동호회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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