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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종목] 개별종목병로 무게중심 이동
[추천종목] 개별종목병로 무게중심 이동
  • 장근영 기자
  • 승인 2001.07.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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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기업 중심으로 투자 포인트 맞춰야… CJ39쇼핑·통신관련주·부산은행주 관심

주가가 한달 사이에 100포인트 이상 빠졌다.
7월 세쨋주(16~20일)에는 바닥을 확인할 수 없는 불안한 장세가 지속되면서 심리적 지지선이라던 54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지난 4월17일 이후 석달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최대 관심사였던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저조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에 비해 62.7%, 특히 반도체 부문이 74.7%나 줄었다.
상반기 당기순익이 9천억원, 반도체 부문만 보면 2천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해 6조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냈을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

코스닥 역시 70포인트선이 허물어졌다.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6억달러나 감소했고, 하락세를 주도한 것은 IT 품목이었다.
IT 품목이 수출감소의 82.4%나 차지한 것이다.
IT 업종이 미래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얘기해왔지만, 아직도 미래를 이야기하기엔 이른 것처럼 보인다.
이런 와중에도 SK텔레콤이나 KT 등 통신주에 외국인들이 꾸준히 입질을 하면서 시장의 급락을 막을 것이라는 기대를 살려놓고 있다.
하지만 540선이 붕괴된 시점에서 새로운 저점을 찾으려는 노력은 힘겹기만 하다.
하반기 주가에 대해선 기대해도 좋다던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이 빗나가는 것일까.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했던 박스권 전략도 함부로 구사할 수 없는 처지다.
바닥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꺼리는 분위기다.
많은 사람들의 입이 무거워졌다.
그래도 개별 종목으로 접근해보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은 있다.
6개 증권사에서 CJ39쇼핑을 추천한 게 눈에 띈다.
우선 CJ39쇼핑은 지난달 매출이 61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나 증가했다.
매출이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분기 영업이익률도 3.2%를 기록해 1분기의 2.7%와 비교해 많이 개선됐다.
신규 사업자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로 홈쇼핑 업계의 수익구조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CJ홈쇼핑은 점차 수익성이 나아지고 있다.
고가격, 저마진 제품 판매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애초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는 것이다.
상품 구색을 여성의류와 가정용품 등 마진이 높은 구조로 바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라 판매관리비 부담이 줄어든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추천 이유다.
통신이나 초고속인터넷과 관련한 종목들도 눈길을 끈다.
KT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확돼되면서 3개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KTF 주식에는 그동안 저평가돼 있었다는 기대감이 배어 있다.
단기 낙폭이 커지면서 연중 최저가에 근접함에 따라 반등에 대한 기대가 팽배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와 함께 KTF는 1분기 합병 전 한통엠닷컴과의 통합 매출을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해 실적호전주로 기대를 받고 있다.
016과 018의 가입자 수도 3월 말 861만명에서 6월 말 현재 969만명으로 12.5%가 늘어 시장점유율이 같은 기간에 비해 2.04%포인트 증가했다.
2.5세대 통신서비스인 IS-95C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무선인터넷 매출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KT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확대되면서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입자 망을 독점하고 있는데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수요가 늘어나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뒤따를 전망이어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또한 지난 6월28일 ADR(미국에서 발행하는 주식예탁증서)을 성공적으로 발행해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으로 꼽힌다.
이는 현재 진행중인 해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어찌 됐든 통신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KT라는 공룡이 초고속인터넷과 IS-95C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별로 없다.
또한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 등을 뺀 이익을 나타내는 에비타(EBITDA)가 매년 1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꾸준한 이익을 낼 수 있는 종목만큼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도 없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그만큼 메리트가 크다는 것이다.
KT와 KTF 외에도 통신 관련주에 대해 증권사들은 추천을 아끼지 않았다.
대한전선 역시 초고속인터넷 사용자 증가로 광케이블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두군데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대한전선은 광섬유 생산능력을 올해 2월에 두배나 늘렸다.
이는 세계적으로 초고속인터넷 사용자가 늘어나 광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 전망과 맞물려 있다.
특히 수출이 호조를 보여 영업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이외에도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애물단지인 스테인리스 사업이 원재료인 니켈 가격의 안정으로 흑자로 돌아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밖에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도 부각되고 있다.
1분기 주당순이익이 5725원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2배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통신 관련주 외에 지방은행주로는 오랜만에 부산은행이 추천을 받았다.
사실 상반기만 해도 지방은행주는 경기회복과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 저평가 상태의 주가수준 등의 이유로 추천주 목록에 많이 거론돼왔지만, 하반기 중 경기회복 전망이 시들해지자 다소 시야에서 멀어진 느낌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부산은행이 두군데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부산은행은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았고, 안정적인 영업활동으로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
지방은행 가운데 두번째로 규모가 큰 부산은행은 지역밀착형 금융상품 개발, 영업시간 연장 등 적극적인 영업 결과로 상반기에 수신과 여신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부산은행은 상반기에 163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무수익여신도 5% 이하로 크게 낮아졌다.
또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역시 10.53%로 시중은행에 견줘도 손색이 없는 상태다.
여전히 경기관련주나 업종대표주 등에 함부로 입질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개별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포인트를 맞추면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시장에는 사실 막연한 두려움이 감돌고 있다.
이 두려움은 세계적인 경기불안과 맞물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없으면 잠시 쉬는 것도 ‘괜찮은’ 투자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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