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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이오테크닉스
[기업공개] 이오테크닉스
  • 이원재
  • 승인 2000.07.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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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대박'을 새긴다
반도체용 레이저 마커 세계 시장 점유율 36%...올해 매출액 105% 증가 전망
한국 벤처업계에는 세계 최고기업이 없다고? 무슨 말씀을. 이오테크닉스가 있다.
물론 매우 협소한 분야의 특정한 제품에서다.
하지만 거기서만큼은 세계 시장의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작은 거인’이다.


이오테크닉스는 반도체칩용 레이저 마커를 만든다.
얼핏 보기엔 반도체 생산에서 핵심기술이나 원천기술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반도체에 ‘이름을 새기는’ 이 마킹작업은 반도체 생산이 계속되는 한 사라질 수 없는 공정이어서, 어떤 핵심기술보다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반도체 관련 신기술이 개발돼도 마킹공정은 사라질 가능성이 낮아, 투자 및 연구개발비를 날릴 위험부담이 다른 첨단기술 기업보다 적다”고 말한다.

이오테크닉스는 오직 이 분야에 뿌리를 박고 한우물만 팠다.
그 결과 이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36%를 점유하는 우량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 11년 만에 코스닥 시장으로 올라가는 발걸음이 당당하지 않을 수 없다.
이오테크닉스는 8월1~2일 이틀간 일반청약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받는다.
  • 공개포인트 1-기술 기술표준 선도로 시장 창조 이오테크닉스는 지난해 국내 반도체용 레이저 마커 시장에서 88.2%라는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세계적인 레이저 마커 생산업체인 미국의 GSI-루모닉스조차 10.3%로 겨우 명맥을 유지했을 뿐이다.
    이오테크닉스는 지난해 해외에서도 36.5%의 점유율을 보여, 40.3%를 차지한 독일의 로핀-지나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오테크닉스는 어떻게 세계 시장의 주요 참여자로 우뚝 설 수 있었을까? 세계 시장의 표준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데 그 해답이 있다.
    반도체칩용 레이저 마커는 마스크형과 스캐닝형(일명 펜타입 pen-type)의 두 종류로 나뉜다.
    이오테크닉스는 지난 92년 아남반도체와 협력해 스캐닝형 반도체용 레이저 마커를 개발해 상품화했다.
    이 제품은 루모닉스, NEC, 도시바 등 해외 유수업체들이 제안한 마스크형 레이저 마커를 제치고 세계 표준이 됐다.
    앞장서서 이 모델을 제안한 이오테크닉스는 자연스레 세계 선두권 업체가 됐다.
    3년 전 또 한번의 기술적인 도약이 있었다.
    그때까지는 빛을 방전시켜 레이저를 만드는 램프 방식의 레이저 마커가 일반적이었다.
    다른 레이저 발진방식인 다이오드 방식은 정밀한 마킹이 가능하고 품질이 좋다는 장점을 인정받고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점 때문에 기업들이 도입을 망설이고 있었다.
    이오테크닉스는 그 틈을 비집고 치고나갔다.
    97년 다이오드 레이저 빔의 특성을 조정해 업계 최초로 반도체 마킹용을 개발했다.
    반도체장비회사들은 비싸더라도 복잡하고 세련된 글자를 새길 수 있는 다이오드 방식의 마커를 선호했고, 결국 대부분의 회사가 이를 채용하기에 이르렀다.
    이오테크닉스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것은 물론이다.
  • 공개포인트 2-수익성 부가가치 매출총이익률의 35% 레이저 관련 장비들은 기본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현대증권은 “이오테크닉스의 올해 매출총이익률은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35%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상품매매수익인데, 이를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이 매출총이익률이다.
    현대증권 차진호 선임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반도체장비 업계에서 주변장비 및 테스트장비 업체들의 매출총이익률은 20% 안팎이고,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공정장비 업체들은 45%까지 나온다”며 “이오테크닉스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닥등록 업체 가운데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45%, 피에스케이테크가 30% 정도의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에 따라 공모자금 ***억원이 예정대로 들어온다면 이자비용이 크게 줄어들어 한층 견고한 수익구조를 갖출 전망이다.
    올해 경상이익은 지난해보다 40.5% 늘어난 81억원, 당기순이익은 33.8% 늘어난 68억원에 이를 것으로 현대증권은 예측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57.4% 늘어난 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오테크닉스는 이미 상반기에 영업이익 48억원, 경상이익 43억원, 당기순이익 39억원을 달성했다.
  • 공개포인트 3-성장성 레이저 응용산업 전반으로 발돋움 태세 이오테크닉스의 발돋움은 반도체칩용 레이저 마커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95%가 레이저 마커 부문에서 일어났지만, 올해는 86%, 2001년에는 81%, 2002년에는 61%로 비중이 차차 줄어들 것이라고 회사쪽은 전망한다.
    대신 이미 개발해놓은 LCD-PDP 등 디스플레이쪽 유리가공 분야에서의 레이저 마킹 장비나, 레이저를 이용해 통신기기에 사용되는 전자회로소자를 미세조정하는 통신트리머 장비 등의 매출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회사쪽은 기대한다.
    성규동(42) 사장은 “다양한 레이저 응용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으므로, 앞으로는 십인십색의 구색을 맞춰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차 선임연구원은 “레이저 드릴러, 스텐실 장비 등 잇따라 나오고 있는 신제품들의 매출이 본격화하면 내년 이후 큰 폭의 외형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한다.
    그는 또 “GSE-루모닉스의 경우 레이저를 이용한 전기전자 관련 부품이나 생명공학 관련 제품 마킹 등 반도체 이외의 분야 비중이 더 크다”며 “이오테크닉스는 레이저 마킹기술을 이용한 다른 분야 진출 잠재력도 크다”고 분석했다.
  • 공개포인트 4-투자위험 대표이사 부인이 감사 노릇 기업경영에서는 아직 미숙한 구석이 발견된다.
    20일 현재 이오테크닉스의 감사에는 성규동 대표이사의 부인이 등재돼 있다.
    회사 경영을 내부적으로 감시하는 위치에 전문가가 아닌 특수관계인이 앉아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경영의 투명성에 의구심을 나타낼 수 있는 빌미가 된다고 증권가에서는 우려한다.
    이오테크닉스쪽은 이에 대해 “외부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았기 때문에 경영투명성에 하자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선태 경영기획실장은 “그러나 이는 공개기업에 걸맞은 모양새가 아니기 때문에 이른 시일 안에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체 재료비의 45%를 차지하는 레이저 소스를 미국의 한 업체로부터 대부분 공급받고 있어, 수급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
    환율급등 때 환차손도 예상된다.
    시황이 좋지 않을 경우 창업투자회사인 CDIB 및 CDIB&MBS가 보유한 27.15%의 지분이 등록초기에 쏟아져나와 가격하락 압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이들의 취득단가는 각각 주당 5천원 안팎이다.
    레이저 마커란 무엇인가
    레이저를 이용해 반도체 등에 로고 및 제품규격 등을 찍는 장비. 현재 반도체 마킹 방식의 주류가 잉크 마킹에서 레이저 마킹으로 대체되고 있어 레이저 마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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