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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증시] 바닥 뚫린 증시
[IT증시] 바닥 뚫린 증시
  • 이원재
  • 승인 2000.07.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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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바닥이 뚫린 듯했다.
종합주가지수는 그동안 저항선으로 버텨오던 20일 이동평균선마저 무너지면서 800선이 힘없이 깨졌고, 코스닥지수도 끝없는 하락세를 보였다.
2주전 819.65였던 거래소 IT지수는 한주일 만에 7%나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8.9%가 떨어져 더 심한 하락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도 동반하락했지만, 하락률은 5.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연 5일 하락세가 이어지다 주말에만 소폭 반등하면서 마감됐다.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했고 투신권이 지속적인 팔자세로 일관했다.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돼 투매양상마저 나타났다.
국회의 파행운영으로 비과세 신상품 도입이 지연되고, 수익증권 환매요구 확대로 투신권의 본격적인 자금유입 기대도 무산되는 등 정책 방면에서의 악재도 겹쳤다.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주식값이 떨어지면서 불거진 반도체경기 논쟁은 외국인들로 하여금 삼성전자 주식을 매물로 내놓게 이끌어, 시장 전체의 하락을 부추겼다.
다음주에도 주식시장은 여전히 박스권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최근 금융지주회사법과 비과세 신상품 등 장세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법안들의 처리가 늦어지면서 정부정책에 대한 시장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은 계속된 악재로 작용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분석해보면 여전히 금리하락에 따른 유동성장세 기대가 유효하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특히 8월 초부터 준개방형 뮤추얼펀드와 비과세 신상품의 도입이 허용되고 나면 투신권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미국 증시가 최근 2주일 동안만큼만 안정세를 보여준다면 외국인의 매도세도 계속 이어지지는 않으리라는 희망 섞인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지난주 페타시스, 국순당 등 코스닥 신규진입을 앞둔 기업들의 공모가가 희망공모가보다 매우 낮은 수준에서 책정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시장의 투자심리는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다.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덜 잃기 위해서 투자하는 보수적인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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