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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 웨딩 컨설팅 춘추전국시대
[비지니스] 웨딩 컨설팅 춘추전국시대
  • 정민정 <서울경제> 기자
  • 승인 2001.07.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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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시장규모 14조원대… 대기업까지 가세해 온·오프라인 서비스
최근 결혼 문화가 크게 달라졌다.
친정어머니와 함께 남대문 그릇상가, 종로 보석상가, 동대문 침구상가 등을 돌아다니며 혼수 준비를 하는 이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최근 결혼식을 올린 김태곤(28)·임재정(29)씨 커플을 보자. 결혼 전에 흔히 겪게 되는 우여곡절 없이 쉽사리 결혼식을 치렀다.
비결은 인터넷을 통해, 결혼의 전 과정을 전문적으로 상담해주고 예산까지 관리해주는 ‘웨딩 컨설팅 전문업체’를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귀띔한다.


이런 요즘 젊은이들에게 “혼수 준비하느라 돌아다니려면 다리가 꽤나 고생스럽겠다”고 말을 건네면 의아해할 뿐이다.
이미 인터넷은 생활의 일부이고, 결혼 준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풍경을 등에 업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결혼 컨설팅 서비스가 점차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결혼을 하려면 보통 3~4개월 동안 결혼식 준비에 매달려야 한다.
직장여성이라면 적지 않은 부담이다.
예전처럼 부모가 결혼자금과 준비를 전적으로 책임지는 분위기도 아니다.
요즘 예비 신랑신부들은 본인들이 모은 결혼자금으로 직접 혼수를 장만하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고 싶어한다.
이처럼 시간은 없고 예산은 한정되지만 준비를 직접 하고 싶은 신세대 예비 신랑신부들이 찾는 곳이 바로 웨딩 컨설팅 전문업체다.
웨딩 컨설팅 전문업체란 결혼식 택일, 상견례, 예식장 예약, 드레스 임대, 머리 손질, 화장, 야외촬영, 신혼살림 마련, 신혼여행 등 결혼에 관한 모든 과정을 설계·관리해주는 회사를 말한다.
전문업체를 이용할 경우 각 항목별로 준비할 때보다 20~30% 정도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특히 최근에는 아예 매장에 나가지 않고 인터넷만으로 각종 상담을 하고, 결혼 관련 업체와 서비스 선정도 쉽게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온라인 웨딩 컨설팅 업체들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온라인 웨딩 컨설팅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웨딩시장 자체가 워낙 어마어마한 규모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웨딩 시장은 인간 생활에 필요한 의식주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거대한 시장으로, 주택 관련 비용을 제외하고도 연간 14조원 규모이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연간 35만쌍이 결혼하며, 신혼부부 한커플당 주택비를 제외하고도 약 2700만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 유니텔 등 대형 업체들이 저마다 서비스에 나서고 있으며 아이웨딩, 나나웨딩, 센스웨딩 등 웨딩 전문 사이트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기업들이 웨딩 산업에 진출하는 이유로, 무엇보다 시장 규모가 크다는 점을 꼽는다.
기복이 심하지 않고 꾸준한 매출이 기대되는 안정적인 시장인데다 군소 업체만 있을 뿐 아직까지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또 국내시장뿐 아니라 일본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고,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의 발전 가능성도 크다.
‘웨딩 컨설팅’이라고 하면 아직까지는 기존의 중소형 웨딩숍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런 업체나 사이트들은 관련 업체들을 고객과 연결시켜주는 ‘고리’ 역할에 그쳤을 뿐 실제로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컨설팅 서비스는 등한시해왔다는 지적을 듣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이나 서비스가 믿을 만한지를 판단해주고 최적의 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알맞은 지식을 전해주어 결과적으로 결혼자금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 컨설팅을 원한다.
유니텔 온라인 웨딩컨설팅 서비스인 메리안을 담당하는 최새라씨는 “온라인 웨딩 컨설팅의 강점은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오프라인과 연계된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해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최씨는 그러나 “아직까지 전문성이나 대표성을 가진 브랜드가 전무한 실정”이라며 “오프라인 성격이 강한 웨딩 상품에 대한 철저한 사후 관리, 시장 가격의 안정화 등 산적한 과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떤 업체들이 뛰고 있나 ◇코오롱 계열의 메리즈웨딩컨설팅 www.marrys.co.kr 메리즈웨딩컨설팅은 지난 1월 문을 열고 웨딩 컨설팅 사업에 뛰어들었다.
예식장, 드레스, 미용, 사진, 혼수용품, 신혼여행, 신혼집 인테리어 등 20여 가지가 넘는 결혼에 필요한 각종 절차를 총괄 서비스해준다.
고객들은 결혼과 관련된 모든 항목을 놓고 인터넷을 통해 해당 업체들의 견적을 산출해볼 수 있으며, 자신이 갖고 있는 예산에 맞춰 업체와 품목 선정을 의뢰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모든 과정을 온라인을 통해 확인하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에게 인기가 높다.
해외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자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이색적인 결혼식을 치르고자 하는 일본 등 해외의 고객을 국내로 유치해, 우리나라의 관광자원과 품질 좋은 예식 상품을 결합한 새로운 상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유니텔의 메리안 www.marrian.co.kr 유니텔(대표 강세호)이 웨드넷-마로니에 웨딩클럽과 손잡고 지난 6월 선보인 사이트로, 서비스 시작 한달도 안 돼 하루평균 100여명의 방문객을 받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유니텔은 온라인으로 △예비 신랑신부를 위한 다양한 결혼상품 정보 제공 △둘만의 사랑과 추억이 담긴 홈페이지 제작 △인터넷을 통한 결혼예식 생중계 서비스 △회원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삼성동 아셈빌딩 8층에 마련해놓은 메리안 고객센터와 동숭동 직영매장을 통해 △메리안 직영매장과 제휴사 상품들에 대한 무료 컨설팅 △전문 결혼 도우미의 결혼준비 상담 등 오프라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회원을 대상으로 ‘혼수품 공동구매’와 ‘청첩장 만들어주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가을시즌 결혼을 준비하는 회원들에게 ‘전문 디자이너의 웨딩드레스 저가 구입’과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부동산 컨설팅’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앞으로는 일대일 맞춤서비스를 위해 △금융, 주택, 재테크, 뷰티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을 위한 관련 업체와의 공동 마케팅 △전문 웨딩매니저 교육 및 웨딩드레스 교육 등을 하는 웨딩 아카데미 운영도 추진할 방침이다.
유니텔은 올해 가을 특수 기간에 메리안을 통해 약 7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여성 포털 해피올닷컴의 웨딩 전문섹션 나나웨딩 www.nanawedding.com 쇼핑몰과 전문 웨딩컨설팅을 접목한 서비스다.
지난해 문을 연 결혼 전문 사이트 나나웨딩은 △웨딩드레스, 턱시도, 메이크업, 헤어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마이웨딩’ △예물, 예단, 가전, 가구, 주방용품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혼수&집 꾸미기’ △세계 각국의 허니문 여행지의 정보를 담고 있는 ‘허니문 가이드’ △아름답고 황홀한 신혼의 성에 관한 정보를 비롯해 행복한 신혼부부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웨딩라이프’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이 회사도 지난 4월부터 예식장 예약, 드레스·턱시도 등 결혼예복과 사진촬영 등 예식준비와 혼수준비를 예산에 맞춰 프로그램화하는 웨딩 컨설팅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아이웨딩 www.iwedding.net 어디서든지 가까운 사람의 결혼식 장면을 인터넷으로 지켜보며 선물과 축의금을 보낼 수 있는 ‘인터넷 예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복잡하고 번잡한 혼수준비를 전문 컨설턴트들과 상담을 통해 최저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센스웨딩컨설팅 www.sensewed.co.kr 극중 드라마에서 여자 연기자들이 입었던 드레스를 싼 값에 대여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헤어&메이크업, 웨딩포토, 혼수 등에 관한 목록별 정보를 제공하며 ‘컨설팅 의뢰 코너’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골드웨딩포유 www.goldwedding.co.kr한달에 두번 업데이트되는 결혼전문 웹진. 결혼업계 소식과 최신 기사, 연예인들의 결혼 소식, 웨딩 업체 숍가이드를 비롯해 결혼상식이나 재테크 요령 등을 소개해준다.
사이버 종합병원 코너에서는 회원에게 다양한 질병에 대한 무료 사이버 진료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결혼 준비에 관련된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협력업체에서 결혼용품을 구입하면 40% 정도 할인해준다.
◇웨딩슈와 www.choix.co.kr 함이나 폐백 등 결혼상식에 관한 콘텐츠가 풍부하다.
또 ‘혼수품 고르는 법’ 등 결혼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충고를 얻을 수 있으며 ‘상담 신청서 코너’를 통해 전문가와 상담을 나눌 수 있다.
<대표적인 웨딩 컨설팅 업체> 업체명 사이트 메리즈웨딩컨설팅 www.marrys.co.kr 메리안 www.marrian.co.kr SBS웨딩클럽 www.wed.sbs.co.kr 웨딩코리아 www.weddingkorea.ne.kr 아이웨딩 www.iwedding.net 나나웨딩 www.nanawedding.com 센스웨딩컨설팅 www.sensewed.co.kr 골드웨딩포유 www.goldwedding.co.kr 웨딩슈와 www.choix.co.kr
웨딩 컨설팅 업체 고르기
제대로 된 웨딩 컨설팅사를 이용하면 고객은 자신의 예산에 맞으면서도 품질이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메리즈웨딩컨설팅의 김정아 팀장이 말하는 ‘웨딩 컨설팅 업체 선택시 주의점’을 소개한다.
1. 회사 규모가 믿을 만한가? 2. 단순히 웨딩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가 아닌 실제 매장을 갖춘 업체인가? 3. 주택, 가구 등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 능력을 갖춘 웨딩 컨설턴트가 있는가? 4. 서비스 항목에 따라 동일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가? 5. 가격 혜택면에서 실제로 높은 할인혜택이 있는가? 6. 업체를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는가? 7. 협력 업체군이 믿을 만한가? 8. 앨범, 답례품 등 각종 사후관리가 철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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