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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비지니스] 닷컴은 지금 리모델링중
[e비지니스] 닷컴은 지금 리모델링중
  • 김상범
  • 승인 2001.03.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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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 다변화·내부 체질개선 등 수익모델 찾아 다양한 변신
“수익모델을 찾아라!”
절체절명의 지상과제 실현을 위한 닷컴들의 변신 노력이 눈물겹다.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솔루션 판매 및 호스팅 사업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오프라인을 슬그머니 넘겨다보기도 하고 아예 애초의 모델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기도 한다.
이 모두가 수익창출을 위한 자생기반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단순히 콘텐츠나 서비스 유료화만으로는 진정한 체질개선이 어렵기 때문이다.
수익모델의 다변화, 이를 위한 내부 체질개선 및 비즈니스 모델 수정을 시도하는 리모델링이 주목받고 있다.
리모델링 작업은 흔히 ‘달리는 차의 바퀴를 갈아끼우는 일’로 비유된다.
그만큼 어렵고 위험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달리는 차의 바퀴를 갈아끼우는 험난한 작업이 현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단계별 진화를 겪고 있는 곳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노선을 전면 수정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기존 비즈니스를 거의 통째로 바꾸는 기업도 눈에 띈다.
리모델링은 진화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계속 진화한다.
진화 자체가 생존인 비즈니스다.
가장 기본적인 진화의 모델은 콘텐츠(Contents), 커뮤니티(Community), 전자상거래(Commerce)로 이어지는 3C 모델이다.
현재 국내 닷컴들의 리모델링은 이런 일반적인 닷컴 진화모델에 따라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커뮤니티 사이트인 프리챌은 바이챌 www.buychal.com이란 이름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설했다.
바이챌은 그동안 확보한 350만 프리챌 회원을 고객으로 사이버 장터를 개설하고 쇼핑몰을 입점시키고 있다.
네오위즈가 운영하는 세이클럽은 회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상품을 개발, 판매한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콘텐츠 유료화에 나섰다.
더 나아가 빌링 및 결제서비스의 호스팅 비즈니스 모델까지 개발해가고 있다.
프리챌이나 세이클럽과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이지만 네띠앙의 변신은 차이가 난다.
전형적 3C 모델의 진화 형태와는 다른 모습이다.
네띠앙은 시스템통합(SI)이나 호스팅 사업 같은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싸이월드도 비슷한 경우에 든다.
커뮤니티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솔루션 판매 및 커뮤니티 구축 비즈니스를 새로운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네띠앙이나 싸이월드 같은 변화는 기본적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라기보다는 새로운 모델의 추가라는 관점에서 주목된다.
비즈니스 모델의 리모델링인 셈이다.
비즈니스 모델의 리모델링에서 국내 닷컴들이 또 많이 수용하는 것이 B2C에서 B2B로 수익원을 바꾸는 것이다.
좀처럼 주머니를 열지 않는 네티즌들보다는 기업이 훨씬 가능성있는 고객이기 때문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기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서비스를 유료화하겠다고 나섰고, 인터넷전화 업체들이 기업시장을 타깃으로 선점경쟁에 돌입했다.
온라인 세미나 중계 사이트인 리얼세미나 www.realseminar.com도 주력 수익모델을 B2C에서 B2B로 전환했다.
아예 그동안의 모델을 완전 폐기하고 사실상 새로운 기업으로 재탄생을 시도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이 경우 리모델링이라기보다는 개혁에 가까운 변신에 속한다.
대표적 사례가 골드뱅크다.
광고를 클릭하면 돈을 준다는 보상형 광고 모델은 이미 폐기처분됐다.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인 입찰방식 통신판매 사업자로 옷을 갈아입었다.
인터넷전화 사업자에서 통신서비스 회사로 변신을 선언한 새롬기술도 완전한 정체성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인터넷전화 사용자를 확보해 온라인 광고수익을 노려온 새롬기술은 이제 통신장비 판매와 통신서비스 요금을 받는 통신회사로 탈바꿈했다.
전문 컨설팅 기업도 등장 닷컴 리모델링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확산되면서 그 자체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포착한 발빠른 기업들도 등장했다.
이른바 리모델링 전문 컨설팅 기업이다.
닷코퍼레이션 www.dotcorp.co.kr 김영한 사장은 “닷컴은 기업특성상 1년 주기의 리모델링 작업이 필수적이며 닷컴 CEO의 최고 덕목은 적절한 리모델링 시기를 파악하고 실행에 옮기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99년 말부터 2000년 초반까지 닷컴 열풍 속에 무수한 닷컴들이 탄생했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이 닷컴들의 리모델링 시점인 셈이다.
인큐베이팅 전문업체인 미래랩 출신들이 지난해 10월 설립한 리노다임 www.renodigm.com도 리노베이션을 기치로 내걸고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인큐베이팅 업체나 웹에이전시 등도 리모델링 컨설팅을 새로운 사업기회로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비즈니스 세계에서 닷컴의 변신은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다.
거대한 리모델링의 물결이 테헤란밸리를 휩쓸고 있다.
닷컴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이번 격랑 속에서는 과연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리얼21의 리모델링 현장 “처음 비즈니스 모델은 인터넷으로 IT 분야의 각종 세미나를 개인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었죠. 5만원 정도의 유료 세미나를 인터넷으로 1만원에 제공하고 여기에 사람 몇명을 곱하기 하면 얼마가 나온다 하는 것이 수익모델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순진했는지 모르겠어요.” 리얼21은 98년 1월 설립됐다.
그리고 99년 3월 가상세미나 전문 사이트인 리얼세미나 www.realseminar.com를 열었다.
당시만 해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었고 선두주자였기에 빠르게 브랜드를 알려나갔다.
문제는 브랜드 파워만큼 수익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결국 서비스 개시 1년6개월쯤 지난 지난해 9월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했다.
리모델링의 핵심은 역시 수익모델. 무엇보다 수익모델의 다변화를 추구했다.
가장 먼저 개인 대상의 수강료 부과라는 모델에서 벗어나는 것을 택했다.
주력 타깃을 기업 고객으로 전환한 것이다.
세미나 촬영부터 편집, 호스팅까지 세미나의 전 과정을 턴키로 기업에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했다.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B2B로의 전환은 효과를 나타냈다.
상반기에 비해 월 매출액이 4~8배 이상 증가했다.
리얼21은 또하나의 새로운 타깃을 추가했다.
바로 해외 시장. 세계적으로도 온라인 세미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해외전시회에 찾아왔던 방문객들의 반응에서 알 수 있었다.
오는 4월 리얼세미나재팬이 공식 설립되고 현재 영국 업체와 유럽 진출을 협의중이다.
세계 주요 국가를 거점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로 묶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료집이나 서적 등을 판매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IT 분야의 세미나만 주력했던 데서 경제, 의학, 기계공학, 바이오 등 콘텐츠의 다변화도 준비중이다.
이것은 채널 비즈니스로 기획했다.
이러한 리모델링 과정에서 전반적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리얼21은 구조조정을 분사라는 방식으로 돌파했다.
기업 대상의 턴키 솔루션 판매팀을 아예 분사시켜버린 것이다.
지출은 줄이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얻게 됐다.
전체 리모델링 작업의 궁극 목표는 파워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 그동안 등한시했던 마케팅에 비즈니스 무게를 실었다.
리얼21의 리모델링을 진행한 닷코퍼레이션 김영한 사장은 “비즈니스 모델을 사전에 계획해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일단 웹사이트 개발에 주력한 사례였다.
워낙 독특한 모델이고 콘텐츠가 좋아 초기 런칭에는 성공했지만 성장기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모델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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