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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주] 정보통신 시장규모의 허와 실
[첨단기술주] 정보통신 시장규모의 허와 실
  • 신동녘(사이버IT애널리스트)
  • 승인 2000.07.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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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관련 글을 쓰면서 발견한 놀라운 일은 앞으로 5년 뒤에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정보통신에만 매달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IMT-2000 26조원, 인터넷폰 21조원, 초고속정보통신망 10조원 등 정보통신 각 분야별 시장규모가 보통 10조원에서 20조원을 웃돌아, 모두 더할 경우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 99년 483조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중복계산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런 엉뚱한 걱정이 나오는 것은 시장규모의 과다추정과 정보통신의 속성에서 나오는 이중, 삼중의 중복계산 때문이다.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적정 시장규모를 산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인간의 한계상 오차가 존재하지만, 매수의견을 내는 증권사의 입장에선 해당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시장규모를 다소 늘려잡는 게 일반적이다.
여기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면 상승작용을 일으켜 거품론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이유는 정보통신을 구성하는 각 분야가 두부자르듯 딱부러지게 나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보통신은 각 분야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이중, 삼중의 중복계산을 피할 수 없다.
예컨대 A라는 기업이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시장규모를 산정했고, B라는 기업이 보안장비 분야의 시장규모를 산정했다고 치자. 무선인터넷을 위해서는 보안장비 설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보안장비 시장규모에 당연히 무선인터넷의 수요가 반영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들을 서로 독립적인 분야로 생각하고 지나친 기대를 갖는다.
이를 피하는 간단한 방법은 그 분야에 속한 회사의 손익계산서에서 매출총이익률(매출총이익/매출액)을 계산하는 것이다.
여기서 매출총이익은 총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금액이다.
즉, 해당 분야의 서비스를 하기 위해 다른 분야에 지불해야 하는 원가를 빼고 순수하게 해당 분야에서 벌어들이는 금액을 뜻한다.
얼마 전 엄청나게 주가가 상승했던 새롬기술의 인터넷폰 분야를 보자. 미국의 유명한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우리나라의 인터넷폰 시장규모가 지난해 4.8억달러(5280억원)에서 2004년에는 190억달러(20조9천억원)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분야의 대표적 기업인 새롬기술의 경우 매출총이익률이 13.7%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 시장규모는 2조8천억원 정도에 그친다.
나머지 86.3%는 인터넷폰을 위한 게이트웨이 설치 및 사용비용, 국제 인터넷 회선 사용료, 서버 및 통신장비 구입 등 다른 분야로 지불된다.
매출총이익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면 유리 이런 논리로 따지면 정보통신 시장의 규모는 훨씬 작아질 수 있다.
특히 통신장비처럼 완제품을 들여와 설치·판매하거나, 고속인터넷모뎀처럼 반제품·핵심부품 등을 수입해 가공생산하는 경우 실제 시장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줄어들게 된다.
이는 해당 기업의 수익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매출총이익에서 판매관리비와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것이 영업이익이고, 여기에 영업외손익과 법인세를 차감한 것이 바로 당기순이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출총이익률이 작은 분야는 그야말로 소문만 요란한 잔치가 될 수 있다.
반면 자체기술을 보유했거나, 비즈니스 모델 특허를 얻었거나, 무선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경우 매출총이익이 높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기업이 시장규모를 그대로 흡수함으로써 높은 순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필연적으로 주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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