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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프로] 컴닥터119 정상율 과장
[나는프로] 컴닥터119 정상율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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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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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컴퓨터 어디 없어요
그는 의사다.
의사 중에서도 누구나 한번쯤 진찰받고 싶어하는 명의다.
한번 쓰윽 얼굴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속병까지 짚어내는 그런 명의 말이다.
컴퓨터 시스템 애프터서비스 전문업체인 ‘컴닥터119’ www.comdoctor119.com의 정상율(35) 과장은 용산전자상가에서 ‘허준’으로 통한다.


그가 컴퓨터 시스템을 ‘진찰’하는 방법도 의사가 환자를 대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애프터서비스를 의뢰한 가정집을 방문해 맨처음 하는 일이, 환자 가족과 대화하며 병의 원인을 알아내는 ‘문진’이다.
아이가 있는지, 있다면 몇살인지, 컴퓨터를 갖고 장난하지는 않았는지 꼼꼼히 물어본다.
대개 절반 이상은 이 단계에서 고장원인을 알아낸다.
아이들이 A드라이브나 시디롬에 동전, 휴지, 장난감을 넣어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음엔 컴퓨터를 들고 흔들어본다.
본체에 이물질이 들어 있거나 컴퓨터 부품이 제자리를 벗어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본체 뚜껑을 열어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기판들을 꾹꾹 눌러주면 의외로 쉽게 치료가 되기도 한다.
만능 디스켓과 드라이버만 있으면 수리 ‘끝’ 아예 부팅조차 안 되는 경우라면 그만의 비법을 담은 ‘만능 디스켓’으로 부팅을 시킨다.
일종의 긴급수혈인 셈이다.
만능 디스켓은 그가 애지중지하는 보물 1호다.
드라이버와 만능 디스켓 하나면 웬만한 컴퓨터 고장은 다 고칠 수 있다고 장담한다.
회사 후배들도 그가 만든 디스켓을 갖고 다닌다.
긴급수혈을 받은 컴퓨터가 작동하면서 내는 소리나 모니터 상태를 관찰하면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 대충 감이 온다.
하드디스크에서 직직 긁는 소리가 난다거나 소음이 심하면 노화로 인한 병일 가능성이 크다.
이때는 별 수 없이 하드디스크 이식수술을 해줘야 한다.
프로그램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난 것이라면 교통정리를 해준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정 과장은 92년 지금 회사에 입사했다.
그뒤로 9년 동안 줄곧 컴퓨터 애프터서비스를 도맡았다.
처음엔 애프터서비스 요청이 들어오면 “내가 과연 고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거칠게나마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다.
대학 때 좀더 공부를 했으면 하는 후회가 치밀었다.
경험과 책을 통해 스스로 깨치는 수밖에 없었다.
용산전자상가를 기웃거리며 어깨너머로 슬쩍슬쩍 기술을 훔쳤다.
“몇개월 지나니까 VGA카드, HGC카드, IRQ(인터럽트 리퀘스트) 등 생소한 용어들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더군요.” TV카드, 사운드 카드 등 새로운 주변기기나 운영체제가 나올 때마다 완전히 해부를 해봐야 직성이 풀렸다.
컴퓨터 부품 생산회사들이 토해내는 제품들을 이리저리 꿰맞추며 궁합을 맞춰보기도 했다.
그렇게 5년 동안 컴퓨터를 안고 살다 보니 안개가 걷히듯 두려움이 사라졌다.
컴퓨터 고수들도 하루 종일 걸린다는 IRQ 조정도 10~20분이면 거뜬히 해치울 수준이 됐다.
여름에 번개맞은 컴퓨터도 그의 손을 거치면 새 컴퓨터로 탈바꿈한다.
애프터서비스 기술 주위에 나눠주고 싶어 하지만 9년 경력의 그도 아직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
사람으로 치면 중병에 걸린, 하드디스크 손상으로 파괴된 데이터를 복구하는 작업이 그것이다.
대부분 컴퓨터 바이러스가 주범이다.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것은 백신연구소의 소관이지만, 파괴된 하드디스크를 복구하는 것은 애프터서비스 전문가들의 몫이다.
데이터를 완전히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확률이 50% 안팎이기 때문에 의뢰가 들어오면 늘 부담스럽단다.
사실 컴퓨터 애프터서비스 기술을 배우기에 마땅한 교육기관을 찾기란 쉽지 않다.
아직도 ‘사수’한테서 도제식으로 기술을 배우는 게 업계의 관행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지금까지 익혀온 노하우를 나눠주고 싶어한다.
후배 직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그의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수시로 찾아온다.
그렇게 배운 사람들이 독립해 새 업체를 차린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그는 전혀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는다.
자다가도 일어나 애프터서비스를 나갈 만한 열정만 있으면 그의 도움을 받는 게 어렵지 않을 듯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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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로피드라이버에 이상이 발생하면 A, B 두대의 컴퓨터 중 A시스템에서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플로피디스크가 B시스템에서는 작동이 되지 않는다면, 실제 플로피드라이버 이상이 있는 곳은 A시스템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인을 설명하자면 길어진다.
2. 화면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데 일반적으로 모니터가 불량이라고 결론을 내리지만 비디오카드의 결함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
3. 모니터 화면이 찌그러졌어요 본체를 업그레이드시키고 나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
대부분 14인치 구형 모니터에서 발생하며, 구형 모니터의 주파수 폭이 적어서 일어나는 문제이다.
4. 시스템 속도가 느려지면 바이러스 문제이거나 CPU쿨러가 죽은 경우, 그리고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파일이 조각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덧붙여 CD롬이 데이터를 읽는 속도가 느려졌다면 십중팔구는 청소를 안해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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