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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트렌드] 섹스와 인터넷
[웹트렌드] 섹스와 인터넷
  • 김수화(웹패턴테크놀로지)
  • 승인 2000.08.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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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어글리 코리안(Cyber ugly Korean)
어글리 코리안(ugly Korean). 참 듣기 거북하다.
우리가 예의를 숭상하는 민족이었음은 굳이 역사적 사실을 들지 않더라도 자명한데, 언제부터 이러한 해괴한 별호가 생겨났을까? 그러나 동방예의지국이라는 고유상표를 빼앗긴 데 대한 분노보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인터넷은 국경을 초월해 문화와 정보를 교류하는 또다른 세계이다.
오프라인에서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불명예스런 꼬리표를 단 한국인들이 인터넷에서는 어떻게 평가받고 있을까?즐겨찾는 미국사이트 10개 중 6개가 음란물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콘텐츠 가운데 성(性)관련 정보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이런 경향은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한국인의 성에 대한 집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세계 네티즌들의 인터넷 사용실태를 조사하는 미국 알렉사 www.alexa.com의 조사자료를 살펴보면, 한국인들의 성 팀닉 성향을 잘 알 수 있다.
지난 6월을 기준으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접속하는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를 살펴보자. 1위에 야후 www.yahoo.com, 2위에 MSN www.msn.com 그리고 3위에 마이크로소프트 www.microsoft.com가 올라와 있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그 뒤에는 낯뜨거운 포르노 사이트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4위부터 10위까지의 7개 사이트 가운데 포르노 사이트가 6개를 차지할 정도다.
4위에 sexk○○○○.com, 5위에 play○○○○.com, 그리고 10위에 sexh○○○○.com이 영광스럽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상위 10위까지의 사이트에 4개가 포르노 사이트이다.
대만의 경우도 3개에 불과하다.
중국에서는 겨우 2개만이 10위 안에 들고 있다.
알렉사는 세계적으로 50여만명의 인터넷 사용자 패널을 통해 인터넷 접속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패널의 수와 조사방법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도 많겠으나, 문제는 이같은 분석결과가 전세계에 공표된다는 점이다.
한국인이 성에 탐닉한다는 인상이 새겨질 수밖에 없다.
최근 인터넷 환경을 살펴보면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얼마나 쉽게 접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음란물을 제공하는 사이트가 수없이 많다.
국내 청소년들이 접할 수 있는 사이트는 대략 10만~15만개에 이르는데, 이들의 80% 이상은 해외 사이트들이다.
조세회피를 위해 이용하는 특수지역을 ‘조세피난처’(tax-haven)라 부르는데, 한국인이 즐겨찾는 해외 포르노 사이트를 ‘음란피난처’(sex-haven)라 불러도 좋을 듯하다.
이들 사이트는 친절하게도 기본 언어가 한국어로 구성돼 있는 경우가 많다.
미국 소재의 사이트인데도 영어가 선택사항이다.
한국에서의 음란물 규제를 피해, 규제가 덜한 미국에서 한국인을 위해 좌판을 벌인 셈이다.
최근 많은 웹 사이트들이 작게는 10MB에서 많게는 50MB의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사이에선 내려받은 음란물을 이들 공간에 저장하는 것이 유행이다.
저장한 정보를 친구들과 교환하거나 은밀히 유통시킨다.
이들 세계에서는 최신의 그리고 양질의(?) 음란물을 다량 확보하는 것이 자랑거리이다.
CD로 대량 복사할 수 있는 장비도 저렴해 대량으로 유포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맑은 인터넷 운동 벌여야 성인사회의 넘쳐흐르는 성 향유문화가 청소년들의 절제와 금기의식을 약화시킨다.
성인 인터넷방송의 경우 별도의 보호장치없이 청소년이 봐서는 안될 수준의 내용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성과 관련된 상품을 팔거나, 음담패설을 주제로 하는 사이트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저희들은 보면 왜 안되죠?”라는 질문에 대꾸할 말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성이 금기만은 아니다.
인간이 즐길 수 있는 문화요소 가운데 하나가 분명하다.
그러나 인기사이트 10개 가운데 6개가 포르노 사이트인 수준이라면 지나친 면이 있다.
한국의 인터넷 붐을 외국인들이 성문화의 붐으로 오해할까 우려된다.
사이버 공간에서도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비난을 듣는 것은 부끄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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