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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채권형 펀드, 가격 변동성 요주의
[펀드] 채권형 펀드, 가격 변동성 요주의
  • 최상길 제로인
  • 승인 2001.08.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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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시가평가제 도입으로 리스크 점차 증대… 통계자료 해석에 유의해야 지난해 7월부터 전면 도입된 채권 시가평가제는 투자자에게 펀드 투자 태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나타난 채권 가격의 급등락은, 채권형 펀드가 저축수단이 아닌 투자수단임을 인식케 하는 계기가 됐다.
비록 3개월간 수익률이긴 했지만 원금손실 상태에서 상환된 펀드가 최초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채권형 펀드의 가격 변동성은 미국과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에게 과거와는 다른 신중한 자세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면서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운용사도 나타나고 있고, 파생상품 거래의 활성화로 리스크가 점차 증대되고 있는 탓이다.
단순한 광고나 기업 이미지에 이끌려 채권형 펀드에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안정적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펀드에 가입할 수 있을까. 지난번 소개한 주식형 펀드의 위험조정 성과분석을 통한 펀드 선택법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다만 장부가 평가를 하는 채권이 아직 남아 있어 통계자료의 해석에 주의할 점이 있다.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조흥운용의 ‘BEST옵티맥스장기공사채C-1호’는 1년간 9.03%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주은운용의 ‘에이스국공채6-1호’는 10.32%로 더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표준편차는 조흥운용이 0.69%로, 업계평균 1.46%보다 월등히 낮은 편이다.
주은운용 펀드의 표준편차는 1.88%로 평균보다 높다.
수익을 위험(표준편차)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계산하는 샤프지수는 표준편차 값이 작은 조흥운용 펀드가 3.29인 반면, 제일 펀드는 1.84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채권형 펀드의 변동성, 즉 표준편차가 작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정상적인 경우는 금리선물을 매도하거나 보유채권을 매도함으로써 채권가격이 하락할 때 적절히 위험회피를 한 케이스다.
그러나 금리선물시장과 실물채권시장 거래량의 한계로 완전한 위험회피 전략을 구사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다음은 변동금리부채권(FRN:Floating Rate Note)을 대량 보유한 특수유형 펀드에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현재 FRN은 장부가격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시가로 평가하더라도 3개월 단위로 이자율을 시가에 맞춰 조정하도록 돼 있기에 굳이 시가평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같은 유형의 펀드는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다.
변동성이 낮은 또다른 케이스는 FRN 이외의 장부가 평가채권을 다량 보유한 경우다.
현재 장부가격으로 평가하는 채권은 후순위 CBO와 전환사채(CB) 등 주식관련 채권이다.
또한 투기등급 채권도 투신사가 알아서 가격을 매기도록 돼 있기 때문에 장부가에 가까운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투기등급 채권은 신용도가 불량하기 때문에 이자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위험조정 성과가 좋은 펀드들 중에는 투기등급 채권을 많이 보유한 펀드가 있을 수 있다.
투기등급 채권이나 전환사채 같은 채권이 펀드 안에 있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시장에서 거래될 때는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당장 시가가 적용 되는데다 거래량이 워낙 적기 때문에 가격이 정상적으로 책정되지 않는 게 보통이다.
만일 가입한 펀드의 위험조정 성과가 높게 나타나고 표준편차가 업계 평균을 휠씬 밑돈다면 펀드의 보유채권 내역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부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 설정펀드가 채권을 매입하게 되면 의무적으로 전문 채권평가회사의 평가를 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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