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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시름시름 장세 원기회복제는
[머니] 시름시름 장세 원기회복제는
  • 이용인 기자
  • 승인 2001.08.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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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 코스닥 등록주, 보안주로 단기 틈새수익 노려볼 만
바닥을 기던 주가가 지난주(7월23~27일)부터 다소 우울증을 진정시킨 것처럼 보인다.
신경쇠약 환자가 오랜만에 나들이를 한 모양새다.
주가가 연이틀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상승세 지속을 장담하기는 이르다.
워낙 저가세가 오래 지속된 탓에 원기를 회복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개는 개인들이 개별 종목에 대해 소총사격을 하고 있는 수준이라는 한계도 있다.
국내외 경기상황이 받쳐줘야 흔들림 없는 상승세를 유지할 텐데 이 또한 당분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약간의 반등이 있더라도 일단 지수 550 정도로 올라가기 전까지는 시장상황을 지켜보라고 권고한다.
현재 상태라면 급반등하는 장세가 나올 여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 매수기회를 엿본 뒤 그 다음에 본격적으로 시장주도주에 올라탈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장기 시장전망이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선 단기적인 틈새 주식을 노려보는 것도 괜찮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시장이 활황을 보일 때는 온갖 테마주들이 튀어나오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실적주니 우량주니 하는 것도 당분간은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수익을 바라볼 정도로 눈높이를 낮춘다면, 그리고 조금만 멀리 바라본다면 틈새시장을 발견할 수 있다.


신규 상장주 약세장에서도 상승군 형성 일단 전문가들은 4~5월에 코스닥에 새로 상장한 주식들을 눈여겨보라고 권한다.
물론 이들 주식들이 딱히 특별한 원칙을 갖고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때 등록된 기업들은 주초에 주가가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붉은 전광판을 만들어내며 ‘상승군’을 형성해왔다.
다른 환자들은 다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데, 제일 먼저 거동을 시작한 것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공통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 앞으로 성장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고 말한다.
에이텍시스템, 넷웨이브, 디지털퍼스트 등이 대표적으로 반등세를 타고 있는 종목들이다.
4~5월 신규 등록주들이 최근 반등하고 있는 이유로는 몇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4~5월 등록할 때 해당 기업들의 주식을 갖고 있던 기관들이 대개 일주일 만에 발을 빼버렸다.
4~5월 약세장에서 공모가와 초기 등록가 사이의 차익을 노리고 기관들이 매도를 펼치면서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뚝 떨어진 것이다.
당연히 최초가가 형성된 지 일주일 뒤부터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실제가치 밑으로 폭락세를 경험한 이들 기업 주가는 이제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주식은 기분좋게 기술적으로 반등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지수 폭락 속에서 차트가 모두 망가졌지만 4~5월 신규 등록주들만은 유일하게 차트가 형성돼 있다.
최근에 공모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기본 펀더멘털이 우량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일단은 한번 철저하게 걸러진 상태로 상장됐기 때문에 펀더멘털의 허약함에 따른 위험부담도 그리 크기 않다.
마땅한 투자대상이 없는 상황에서 개인들의 손바뀜이 한번 이상씩 이루어진 점도 상승을 점치게 만들고 있다.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최초 등록가격을 목표주가로 삼고 한번 도전해 볼만하다”고 권한다.
예컨대 LCD 응용제품 전문 생산업인 에이텍시스템은 상장 첫날인 지난 5월24일 4400원의 종가를 기록한 뒤 일주일 만에 691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썰물처럼 빠지기 시작해 7월13일엔 최초 등록가의 반토막인 2640원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주가 조정기가 끝나자 현재는 점진적인 상승을 보이며 3300 안팎에서 내달리기를 준비중이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최초 등록가격까지는 상승여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애초 계산치의 절반가량인 8.60에 불과한 점도 투자매력 포인트다.
지난 5월10일 코스닥에 신규 등록한 케이블TV 장비 제조업체인 넷웨이브도 공모가의 2배인 2만2천원에서 기분 좋게 최초가를 출발했다.
하지만 다음날 2만4500원에서 고점을 형성한 뒤로는 줄곧 주가가 빠지기 시작했다.
7월23일엔 9100원선이라는 최저점에서 허덕거렸다.
이후 점차 반등세를 타면서 현재는 1만원대를 돌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만원 안팎의 목표주가를 세우고 매수를 유지하면 그리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컴퓨터 주변기기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디지털퍼스트도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최초 등록시 기관투자가들이 전체 거래량의 4분의 3을 넘는 양을 매도하면서 주가가 폭락한 디지털퍼스트는 7월23일 바닥을 친 뒤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퍼스트는 현재 3만8천원 안팎에서 주가가 형성돼 최초가인 4만4800에 근접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4~5월 코스닥 신규 등록주들이 모두 입질을 할 만한 종목들은 아니다.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황창중 팀장은 “시장이 위축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가 거품이 많이 빠져 상승여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종목 선택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 주식들의 주가수익비율이 모두 낮기는 하지만 절대적으로 믿을 만한 것은 못된다는 것이다.
주가수익비율 자체가 평가자에 따라 주관적이기 때문에, 차라리 개별 종목의 기술적 분석에 따라 일시적으로 투자하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때 신규등록한 상당수 업체는 반도체 유관주가 많아 앞으로 반도체 경기에 따라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시장상황이 활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 주가에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도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이들이 테마를 형성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것이다.
때문에 가능한 단기매매 위주 전략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이슈를 따라가는 것도 단기적으로는 틈새전략이 될 수 있다.
물론 이슈는 즉각적으로 주가에 반영되지만 보안주는 앞으로도 상승여력이 있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앞으로 보안 관련 업체의 주가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은 해킹 등 전자적 침해행위로부터 국가 주요 기반시설을 보호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정보통신기반보호법 특수 올 것 ‘정보통신기반보호법 특수’를 누릴 수 있는 곳은 일차적으로 중소 규모의 보안 전문업체를 꼽을 수 있다.
주요 정보통신 보호 시설로 지정되면 정기적으로 취약점 분석을 받아야 할 뿐 아니라 적합한 보안제품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권과 공공기관에서는 보안관리에 상당한 예산을 편성할 것이기 때문에 보안업체들이 새로운 수혜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코스닥에 상장된 중소규모의 보안업체로는 퓨쳐시스템, 장미디어, 싸이버텍 등으로 그리 많지 않다.
전문보안업체로 지정받는 업체의 수도 주요 기반시설 지정이 완료되는 9월 이후에나 결정된다.
구체적으로 업체 선정은 11월이나 돼야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직까지 보안주가 그리 커다란 테마를 형성하고 있지는 않다.
성급하게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셈이다.
하지만 안철수연구소가 상장되는 9월 중순께면 새로운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팀장은 “안철수연구소와 퓨쳐시스템 등이 시장의 대표로 인정받는다면 유사 업종에도 자금이 몰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다.
시스템통합(SI) 업체 등 관련 업종에도 투자자금이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3월 150억원 규모의 주식스왑(주식맞교환)을 통해 컨설팅 업체인 한시큐어를 인수한 안철수연구소는 일찍부터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왔다.
퓨쳐시스템도 최근 들어 보안컨설팅 인력을 영입하는 등 선두주자의 이미지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점을 확인하고 추세전환을 위해 본격적으로 올라가는 장이라고 보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아직은 대탐보다는 소탐을, 대실보다는 소실에 투자전략을 맞춰야 한다.
틈새시장은 작게 들어가서 작게 먹기에 딱 좋은 투자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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