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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증시] 현대 '엎친 데' 나스닥 '덮친 격'
[IT증시] 현대 '엎친 데' 나스닥 '덮친 격'
  • 이원재
  • 승인 2000.08.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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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 700선을 무너뜨린 일등공신은 현대였다.
자금난에 시달린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던 현대 계열사들에 대해 한국기업평가가 회사채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하면서 주식시장 전체가 요동쳤다.
여기다 미국 나스닥 시장도 4000선을 단숨에 돌파했던 오름세를 접고 다시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특히 반도체 업종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한국국가신용에 대한 의구심에다 세계 반도체 경기에 대한 불안까지 겹쳐, 외국인투자가들은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주일 동안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해 4400여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종합주가지수는 한주일 동안 무려 90.41포인트(11.5%)가 떨어지면서 700선이 힘없이 뚫렸고, 코스닥지수도 9.68포인트(7.8%) 추락해 연중최저점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거래소 대형 첨단기술주의 폭락으로 거래소IT지수는 124.66포인트(16.3%)가 주저앉았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신권마저 한주일 동안 2200여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매수세력이 완전히 실종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구조조정 강화, M&A펀드 활성화 등 정부가 내놓은 대책도 전혀 약발이 듣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도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정씨 형제들 사이의 다툼은 계속됐다.
7월 중순 38만원대까지 올라섰던 삼성전자는 28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글과컴퓨터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스닥의 거래량이 거래소를 넘어서고 중소형 개별주 일부가 상한가 행진을 펼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는 거래소 자금이 코스닥으로 되넘어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연출됐다.
코스닥 신규등록 공모종목에는 여전히 닷컴기업이 보이지 않는다.
반도체장비, 레이저 가공기 등 제조업 중심이다.
특히 이번주 공모종목들 가운데 한광, 이오테크닉스, 한성엘컴텍, 타임아이엔씨, 장원엔지니어링 등 5개업체는 지난주부터 낮은 가격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해 공모가를 떨어뜨려온 투신사들에게 아예 물량을 배정하지 않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비교적 높은 공모가로 청약을 받게 된 이들 종목들의 공모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상반기 중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들의 코스닥 신규등록 공모는 이번주까지 거의 마무리돼, 앞으로 상반기 실적이 나오는 8월 중순 이전까지는 공모기업이 거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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