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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나스닥
[해외증시]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나스닥
  • 김영호(대우증권리서치센터)
  • 승인 2000.1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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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지수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굳건하게 여겼던 2700포인트가 힘없이 무너져내렸고 11월30일에는 장중 한때 2500포인트를 위협하였다.
지난주 중반 골드만삭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애비 조셉 코언이 주식 매입을 적극 권고했지만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지수가 3000포인트 아래를 맴돌면서 많은 차티스트들이 기술적 반등을 얘기했다.
하지만 경기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둔화되면서 기업수익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다시 증폭되었기 때문에 반등이 쉽지 않았다.


나스닥지수가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독일, 프랑스 등 그동안 주가가 비교적 안정을 보이던 유럽 국가들마저도 하락세로 반전했다.
우리 시장에서도 그동안 지지선 역할을 했던 종합주가지수 500포인트가 장중 한때 힘없이 무너지기도 했다.

언제까지 떨어질 것인가? 월가에서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나 예측력이 뛰어난 10여명의 전문가들 가운데 가장 비관적 시각을 보이는 사람이 모건스탠리딘위터의 버튼 빅스다.
그는 나스닥지수 저점이 2500포인트 수준이 될 것이며 연말에는 4000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저점에 대한 그의 전망은 맞아떨어졌지만 최근 시장 움직임을 살펴보면 연말 4000포인트 달성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시카고 옵션시장의 변동성 지수는 시장이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어 이번주에 기술적 반등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고 당분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따라서 나스닥지수가 중기적으로 박스권의 횡보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대만, 일본, 한국 등 경제에서 기술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국가들은 나스닥지수가 하락할 때 외국인들이 주식을 순매도하고 나스닥지수가 반등할 때 순매수하는 특징이 있다.
우리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외국인들이 중기적으로는 순매수 규모를 크게 확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내재가치에 좀더 관심을 쏟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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