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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웹트러스트코리아 유병학대표
[피플] 웹트러스트코리아 유병학대표
  • 오철우
  • 승인 2000.08.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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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보호돼야 인터넷 경제도 삽니다”
지난해 이맘 때까지만 해도 중앙부처 사무관이던 유병학(39)씨는 최근 늦깎이 시민운동가로 명함을 바꿨다.
자칭타칭 ‘인터넷 개인정보의 파수꾼’이다.


“온라인의 힘이 점점 커지니, 이젠 온라인의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응하는 전문 시민단체도 필요하죠. 우리 시대 공동체는 개인정보를 소중히 여기는 바탕에서 자라나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프라이버시는 온라인공동체의 필수조건입니다.


유씨는 최근 뜻맞는 사람 50여명과 함께 온라인 신뢰구축 운동을 펼칠 시민단체 ‘웹트러스트코리아’ www.webtrustkorea.org를 세웠다.
유씨는 “개인정보는 이제 정보소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터넷 산업이 발전하는 토대로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럽연합에선 개인정보 보호 체제가 취약한 나라에는 자국의 개인정보 유출을 금지하는 법률까지 시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가 국가간 경제문제로 확대되고 있는 거죠.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스스로 개인정보 보호에 나서지 않고서는 기업간이든 기업-소비자간이든 전자상거래가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 유씨는 곧 국내 기업들의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평가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벌일 작정이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인식이 낮은 국내에선 쉽잖은 일이다.
하지만 “인터넷 사용자와 사업가들 모두가 믿고 사는 온라인공동체”를 위해선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는 94년 행정고시를 거쳐 줄곧 농림부에서 일해오다, 퇴직하기 직전 농촌정보화사업에 참여하면서 30대 후반의 나이에 뒤늦게 디지털 세계에 눈떴다.
특히 여러 온라인 동호회에서 활동하면서 온라인공동체에 큰 매력을 느꼈다.
안정된 공무원 생활을 버리고, 프라이버시 보호 활동가로 나선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미국 시민단체 ‘트러스트e’나 유럽연합의 ‘BBB온라인’처럼 소비자들과 함께 하면서 한국의 정보소비자 권익을 대표하는 단체로 커가야죠. 하지만 많은 걸 바라진 않아요. 시민단체 활동가의 삶이란 게 원래 배고파야 하잖아요.” (02)382-7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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