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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평생직업은 옛말, 전직을 준비하자
[직업] 평생직업은 옛말, 전직을 준비하자
  • 류해진 헤드헌트코리아
  • 승인 2001.08.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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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평생직장, 평생직업은 없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듯, 자신의 상황과 적성, 시기에 맞게 이직이나 전직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사가 망하거나 본인이 쫓겨나기 전까지 별다른 생각 없이 한곳에 안주하려는 태도는 자신을 위험천만의 구덩이로 밀어넣는 일이다.
이직이나 전직을 통해 자신을 자극하고 환기시켜, 좀더 능동적인 삶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이메이션코리아 이장우 사장은 다니던 회사에서 한 사업분야를 분사(Spin-Off)하자, 미국 본사에 3개월간 끈질기게 ‘분사된 회사를 경영할 적임자는 바로 나’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처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본사에서도 그의 집요한 메일 공세가 계속되자 생각이 바뀌었고, 결국 그는 사장에 임명됐다.
이렇듯 전직이나 이직은 상황에 따라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지금 이순간에도 이직이나 전직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이나 전직을 준비해야 하는 건 아니다.
이직이나 전직을 통해 좀더 나은 삶을 개척하고자 한다면, 이를 위해서도 체계적인 준비와 전략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이직과 전직에는 어떠한 방법과 전략이 필요할까? 이직과 전직을 위한 준비과정을 따져보기 전에 우선 이직과 전직의 사전적 의미를 알아보자. 이직은 비슷한 업종으로 직장이나 직업을 옮기는 것이다.
이에 비해 전직은 현 직종과는 상이한 곳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교사에서 은행원으로 직업을 바꾸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서로 비슷한 것 같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소 차이가 있다.
이직의 경우는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대부분 일반적인 성격의 것들이므로, 여기서는 전직에 대해 좀더 세밀히 알아보자. 적성에 맞지 않을 땐 전직을 전직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는 대략 다음 세가지로 나뉜다.
우선 현재의 직업이 본인의 적성에 맞지 않는 경우다.
물론 모든 사람이 적성에 맞는 직업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일이 적성에 맞는가와 그렇지 않은가는 본인의 성패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우선은 적성에 맞다고 판단되는 동종 직장으로 이직하는 것을 고려하겠지만, 새 직장 역시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선다면 결국 해결방법은 직업 자체를 바꾸는 전직밖에 없다.
불투명한 장래성에서 유래되는 불안감이 있을 경우에도 전직을 고려해야 한다.
자신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직업은 회의감을 가중시킬 뿐이다.
이런 불안감 속에서는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을 뿐 아니라 나중에는 자기 발전이 한계에 부닥친다.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생활은 무엇보다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경제적 만족에만 급급하고 일 자체에서 성취감을 얻지 못한다면, 그 또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성취감은 전직의 가장 중요한 이유다.
직업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일반적인 조건은 장래성, 성취감, 임금, 대우, 적성 등이다.
이 가운데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열심히 농사지어 밥을 해먹어도 맛을 모르는 상황과 다를 바 없다.
근무 연수에 따라 방법 달리해야 앞의 요인들 때문에 인생이 불행하게 느껴진다면 신중하게는 생각하되 좀더 빨리 전직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전직은 근무 연수가 오래 된 사람보다는 직장 1~2년차가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적은 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직장에서 근무 연수에 따라 전직의 사유와 방법도 다르게 나타난다.
우선 직장생활 1년차의 전직 사유로는 동기와 적성이 맞지 않는 경우가 가장 많다.
직장을 구할 때 자신의 적성을 충분히 고려한 뒤에 선택하기보다는, 일단 들어가보자는 생각에서 직장을 선택하기 때문에 나중에 적성이라는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적성이 맞지 않는 일에 종사하면 업무 능률이 오르지 않을 뿐 아니라 쉽사리 직업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직장생활 1년차는 전직의 성공가능성이 높다.
나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직에 대한 위험 부담이 적은데다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에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는 데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하던 회사를 당장 그만두고 무턱대고 새로운 직장을 찾는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서둘러 직업을 구하게 되면 자칫 비슷한 분야에 재취업하게 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1년 정도의 충분한 재투자 시간을 두고 전혀 다른 분야를 공략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좋다.
직장생활이 3년차 정도에 접어들면 적성과 장래성과는 별개로 현재의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가 찾아오게 마련이다.
실제로 직장생활 3년차가 가장 이직률이 높다.
사회 초년생일 땐 업무에 적응하기에 바빠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3년차 정도가 되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어느 정도 직장 일이 손에 익으면서 자신의 직업을 되돌아볼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1차적인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
3여년간 같은 업무를 계속한 탓에 일에서 새로운 기분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열정마저 식기 시작하면서 일에 대한 회의가 가중되는 것이다.
이 무렵에는 비슷한 시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자신의 현 위치에 만족하지 못할 때는 회의감이 더 커진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전직을 고려할 때 신중해야 한다.
일에 대한 적극성과 열정을 더는 발휘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쳤으며 더는 장래성이 없다는 판단이 확실한 것인지, 아니면 단기적인 슬럼프에 불과한 것인지를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
만약 일시적인 슬럼프라면 전직보다는 좀더 즐겁게 업무에 종사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길 권한다.
적어도 3년 이상의 경력자라면 최소한 맡은 분야를 이해하고, 적극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일을 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자신을 업무 성격에 맞도록 다듬는 노력을 기울이는 게 도약의 지름길일 수도 있다.
제반 상황을 판단하고 본인이 한계에 부딪쳤다는 확신이 섰다면 전직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직장생활 3년차의 전직은 1년차에 비해 성공가능성이 낮은 편이므로, 현재의 직업과 완전히 동떨어진 직업보다는 어느 정도 관련성 있는 분야를 선택해 위험요소를 줄이는 것이 좋다.
현 업무와 관련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새로운 업무를 하기 위한 준비기간을 좀더 줄이는 방법이 되며, 전직시 어느 정도 경력을 인정받을 수도 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존 직업에 비해 보수가 줄어든다 하더라도 그것을 불만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전직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보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 경력을 모두 인정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보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
더 나은 수입을 위해 전직을 생각했다면 다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결심으로 도전해야 새로운 업무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욕심을 내는 것도 곤란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기쁨만으로 일을 시작해야 스트레스도 없다.
직장생활 5년차의 전직 사유는 대부분 불투명한 장래성에 있다.
5년 이상의 직장인이라면 기본적으로 직업 근성이 있는 인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직업을 바꾸려고 결심했다면 현재 직업이 평생직업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전직을 해서 성공하려면, 우선 낯선 곳에서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조언과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인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5년간의 업무과정에서 느껴왔던 본인의 적성과 재능 등을 꼼꼼히 재점검하는 일도 필요하다.
이런 적성 점검은 본인 스스로 하는 것도 좋지만, 전문기관을 이용하거나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가 성격유형 진단법인 애니어그램이나 자기계발 등의 콘텐츠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장 5년차라면 전직에서는 상당히 늦은 시기이므로, 실패할 경우 인생 전체가 회복하기 어려운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결정을 신중하게 해야 하며 늘 관심분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관련 정보를 꼼꼼히 스크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계속한다면 의외로 빨리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전직에 대한 확신이 섰다면, 그에 따른 주변 정리를 깔끔하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모든 전직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만약의 경우 원래 자리로 되돌아올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서는 현재 직업과 관련된 인맥과 인간적인 유대를 지속하는 것이 좋다.
전직에 실패했을 경우 이런 인간관계야말로 본인의 재활에 도움을 주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평생직장은 없다.
예전에 비해 직장 이동이 자유로운데다 노동시장도 유연해졌기 때문에 진로 변경의 가능성과 직장 선택폭이 넓어졌다.
전문적인 기술이나 노하우만 있다면 직장 옮기기는 상당히 쉬워졌다.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의 삶을 디자인하며 살아갈 수도 있다.
안정적이되 불만족스러운 일생보다는 한번의 성공적인 모험에서 얻을 수 있는 인생의 짜릿함이 더 값진 것이 아닐까? 하지만 실패에 따른 책임은 누가 대신 짊어지지 않으므로, 모험은 항상 신중함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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